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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다큐로 만나는 건축

2013-10-11


지난해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은 <말하는 건축가> 를 비롯해 2009년부터 이어온 서울국제건축영화제까지 건축과 삶을 조망하려는 시도들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이것은 건축이 영상 매체, 나아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의 다른 말일 것이다.

오는 10월 18일부터 10월 25일까지 제10회 EBS 국제다큐영화제에서도 이러한 도시와 건축에 대한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영화제는 ‘진실의 힘(Truth, Let It be Heard’)’을 주제로 TV 채널과 고려대학교 시네마트랩, 건국대학교 시네마테크, 인디 스페이스, EBS SPACE 등의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에디터 | 정은주( ejjung@jungle.co.kr)
자료제공 | EBS 국제다큐영화제 사무국

도시와 건축 섹션에서는 총 네 개의 작품이 소개된다. <얀 겔의 위대한 실험(the human scale)> , <경계의 건축(coast modern)> , <무에서 영원을 보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 (tadao ando-from emptiness to infinity)> , <작은 집에 산다는 것(tiny: a story about living small)> 등이 바로 그것이다.

<얀 겔의 위대한 실험> 은 덴마크의 도시공학자 얀 겔이 현대 도시에서 인간의 살 공간을 되찾기 위한 고군분투기다. 삭막한 대도시 안에는 점점 넓어지는 고속도로와 주차장만이 있을 뿐, 인간의 주거 공간은 점점 더 협소해지고 있다. 이에 좀 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의 가능성을 뉴욕, 다카, 멜버른, 충칭 등의 공간에서 모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을 영화에 담았다.

<경계의 건축> 은 LA에서 벤쿠버에 이르는 북미 서부 해안을 따라가면서 만나는 각종 모더니즘 건축물들을 담은 영화다. 단순히 건축물의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해안과 육지 혹은 자연과 인공의 경계에서 마주한 건축물들이 어떻게 사람들이 삶과 조응하는지를 만날 수 있다. 건축물과 자연이 만들어낼 조화가 어떤 영상미를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올 봄 개관한 한솔뮤지엄 등을 비롯해 한국에서도 사랑받는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과 그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무에서 영원을 보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 도 함께 상영된다. 이미 세계적인 건축상을 휩쓴 그의 작품을 접해 본 사람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영상 예술로 빚어낸 그의 작품은 어떤 느낌을 전해줄지 안도 타다오의 목소리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소형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물론 이는 치솟는 물가 등의 사회적 문제가 야기한 것이기도 하지만, 집의 크기가 그 가치를 결정한다는 과거의 인식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직접 감독으로도 참여한 크리스토퍼 스미스는 진정 살고 싶은 집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자신만의 집을 짓기 시작한다. 그 과정을 담은 <작은 집에 산다는 것> 은 집에 대한 우리의 고민에 좀 더 실천적인 방법으로 다가간 영화다.

이처럼 제10회 EBS 국제다큐영화제는 세계적인 건축 거장의 이야기부터 주거와 삶에 대한 고민 등 건축의 이슈를 다양한 방향으로 풀어낸다. 건축과 영상, 그리고 삶이 만나는 지점을 느껴보고 싶다면, 지금 홈페이지( http://www.eidf.org/kr)의 상영시간표를 참고해보자. 영화 상영과 함께 한국의 도시와 건축에 대한 이야기 ‘건축 다큐 북 콘서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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