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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아트광주, 미술시장의 새로운 문을 열다

2013-09-24


매년 9월만 되면 광주는 그 어떤 도시보다도 현대 예술과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된다. 해마다 열리는 미술, 디자인 비엔날레를 비롯해 각종 문화 행사들이 끊임없이 열리는 곳이다. 아트광주는 이러한 문화, 예술이 어우러지는 공간에서 미술 시장 전반으로 관심을 넓히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2010년 시작해, 올해로 4회를 맞는 아트광주 13이 지난 9월 5일부터 8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약 2만 7백여 명의 관람객들을 동원하고, 200여 점의 작품이 판매되는 성과를 거둔 이번 전시는 특히 아시아 전역의 실험적인 갤러리들과 작가들에 주목하면서 그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했다.

에디터 | 정은주(ejjung@jungle.co.kr)
자료제공 | 아트광주 사무국

아트광주 13은 광주를 비롯해, 전국 각지의 갤러리들의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는 아트 페어의 본질에 충실한 한편, 아시아 미술의 현재를 조망할 수 있는 특별전들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미술 시장에서 아시아의 가능성은 홍콩이나 바젤 등 국제적인 페어에서도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상업적 성공은 물론 예술 전반에 걸쳐 아시아는 이제 간과할 수 없는 하나의 흐름이다. 이러한 흐름을 살필 수 있는 미디어 아트 작가 전시와 아시아 전역의 아트 아카이브를 망라한 ‘아카이브 네트워크’ 전이 열렸다.

2010년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하며 미술계와 영화계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을 비롯해 로테르담 국제 필름 페스티벌에 초청된 자크라왈 닐탐롱, 정연두, 양푸동, 메이로 고이즈미의 미디어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각 작품을 개별적으로 만날 수 있는 부스를 만들어, 작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 전시장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극영화나 다큐멘터리 등 긴 러닝타임의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는 점과 최근 작품이 아닌 이전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편,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는 아시아의 창작 동향을 공유하고, 창작공간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아트광주 13에서는 아시아 15개 국가의 창작공간의 지난 전시와 작가들을 소개함으로써 각 나라의 문화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창동스튜디오, 인천아트플랫폼, 영리전시공간협의회, 대안공간 루프 등의 전시 및 자료 등을 한자리에서 확인해볼 수 있었다.

아트광주는 이제까지의 행사를 통해, 대안공간에서부터 상업 갤러리까지 다양한 미술계의 목소리와 이슈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계속되는 미술 시장의 불황 속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통해 타개하고자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매년 국제적인 예술 분야의 이슈가 발생하는 광주에서 현대 미술의, 나아가 미술 시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모습을 앞으로도 기대해본다.

아트광주: http://www.artgwangj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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