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아트 | 리뷰

유령의 집에서 만나는 프랑스 현대미술

2013-04-17


송은 아트스페이스(이하 송은)가 2013년 국가 프로젝트로 프랑스의 젊은 작가들을 한국에 소개한다. 송은의 국가 프로젝트는 매해 한 국가의 젊은 현대미술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에는 스위스 젊은 작가들을 소개한 바 있다. 올해 프로젝트인 France in SongEun, ‘The French Haunted House : 프랑스 젊은 작가전’에서는 총 12명의 작가들이 프랑스의 예술 전통과 역량을 젊은 도전과 실험 정신으로 선보인다.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자료제공 | 송은 아트스페이스(www.songeunartspace.org)

‘The French Haunted House : 프랑스 젊은 작가전’은 마치 한편의 영화와도 같은 구성으로 펼쳐진다. 전시에서 소개되는 총 41점의 작품들이 시나리오, 배우, 사운드 트랙 등 이 하나의 영화를 완성하기 위한 저마다의 역할을 짊어지고 있는 것. 우선 ‘Haunted House’, 우리말로 하면 ‘유령의 집’ 정도로 해석되는 제목은 영화의 배경, 즉 전시 공간의 풍경을 일컫는다. 유령이라고 해서 스산한 공포 영화의 느낌은 아니다. 오히려 공간을 아우르고 있는 분위기는 현실 세계의 경계에서 한 발짝 벗어난 듯한 몽환적이고, 조금은 컬트적인 이미지에 가깝다.

영화의 시나리오는 ‘젊은 예술가들과 서양미술사가 맺고 있는 관계의 조명’이라는 큰 줄기를 가진다. 다시 말하자면, 프랜시스 피카비아(Francis Picabia),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과 같은 현대미술 대가들이 지금의 젊은 예술가들에게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 지에 대한 탐구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중심으로 파생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역할은 전시 작품들이 맡게 된다. 각각 영화의 요소들이 되어서 말이다. 설명하자면 이런 식이다. 다미엥 카디오(Damien Cadio)의 회화 작품, 테오 메르시에(Théo Mercier)의 조소 작품, 엘레오노르 쌩타냥(Eléonore Saintagnan)의 비디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이 영화의 배우들이 되고, 엘자 사알(Elsa Sahal)의 도자, 네일 벨루파(Neïl Beloufa)의 설치 작품, 플로랑스 뤼카(Florence Lucas)의 프린트 이미지, 기욤 콩스탕탱(Guillaume Constantin)의 디지털 이미지 슬라이드 쇼는 형상화된 영화의 배경이 된다. 그리고 조나탕 비네(Jonathan Binet)의 락카 스프레이 작품, 줄리 베나(Julie Béna)의 사진 작품, 줄리앙 살로(Julien Salaud)의 변종 동물 조각 작품들이 엮어내는 줄거리에 엠마누엘 라갸리그(Emmanuel Lagarrigue)와 스테판 비니(Stéphane Vigny)의 설치 작품에서 흘러 나오는 음향이 전체를 아우르는 사운드 트랙으로 더해져 전시는 한 편의 영화로 완성된다.

미술관에서 상영(?)되는 이 영화를 관람하는 방법에는 일정한 순서가 없다. 작품 감상을 위한 별다른 동선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덕분에 관람객들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시나리오로 자유롭게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이번 전시는 6월 8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참여작가
네일 벨루파 (Neïl Beloufa), 줄리 베나 (Julie Béna), 죠나탕 비네 (Jonathan Binet), 다미엥 카디오 (Damien Cadio), 기욤 콩스탕탱 (Guillaume Constantin), 엠마누엘 라갸리그 (Emmanuel Lagarrigue), 플로랑스 뤼카 (Florence Lucas), 테오 메르시에 (Théo Mercier), 엘자 사알 (Elsa Sahal), 엘레오노르 쌩타냥 (Eléonore Saintagnan), 줄리앙 살로 (Julien Salaud), 스테판 비니 (Stéphane Vigny)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