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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한쪽 눈을 가리고 사람들을 보다

2013-02-15


한쪽 눈을 가리면 무엇이 보일까. 아니, 한쪽 눈을 가린 사람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익숙한 유명인사부터, 우연히 만난 사람들의 얼굴까지 아주 단순한 제스처만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프로젝트가 있다. 시각디자이너이자, 타이포그래퍼인 안상수가 지난 1988년부터 20년 동안 만난 사람들과 나눴던 장난스러운 놀이인 ‘one.eye.’가 바로 그것이다.이 프로젝트는 그가 사람들과 어떻게 교감했는지를 알 수 있으며, 삶을 대하는 즐거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오는 3월 6일까지 아트클럽 1563에서 열리는 전시 ‘One.eye.PaTl.party’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안상수의 one.eye 프로젝트를 선보임과 동시에 2013년 문을 연 파주타이포그래피학교(이하, PaTl)의 시작을 축하하고 설립을 위한 기금 마련 전시이다.

에디터 | 정은주(ejjung@jungle.co.kr)
자료제공 |아트클럽 1563

유명인이나 우연히 만난 사람들 모두 한쪽 눈을 가리고 카메라 앞에 선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행동을 취함에도, 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안상수가 20여 년간 만난 사람들과 선보인 이 놀이는 무려 3만여 장의 이미지로 남았다. 이는 일시적인 퍼포먼스이자 즐거운 놀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달리 말하면 일상을 대하는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사람들의 사진을 찍는 일상적인 행위 속에서도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을 관찰한 것이다.

안상수는 늘 기존의 질서를 깨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풀어내려 했다. 이번 전시에서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자음과 모음도’와 ‘웃음꽃, 한글’과 같은 작품들 역시 그러했다. 자음과 모음으로 이뤄진 것이 하나의 글자가 되고, 낱말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존재로서 캔버스 안에서 자유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즐거운 상상 속에서 작품의 가능성을 여는 시도들은 그의 작업에 중요한 모티브가 되어왔다. ‘one.eye.’ 역시 사람들과 나눈 행복의 순간이 곧 작품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는 또 다른 시도를 보여주려고 한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함께이다. PaTl의 설립자이자 날개(교장)으로서. 기존의 교육제도 안에서 시도할 수 없었던 실기위주의 공방 형태로 타이포그래피 교육을 선보인다. 그를 도울 PaTl의 교수들과 스위스 바젤 디자인 학교와 중국 중앙 미술학원, 모스크바 고등응용미술학교라는 세계적인 네트워크와 제자들이 만들어나가게 된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정재완, 배병우 등의 작가뿐만 아니라, 안상수의 전시 도록 및 아트월, 엽서 등을 판매함으로써 안상수와 PaTl의 새로운 시도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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