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01
가을밤을 맞아 광주와 서울의 밤이 빛으로 물들었다. 광주와 서울에서 각각 열린 ‘페스티벌 오! 광주 미디어아트 2012’와 ‘제7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가 그 주인공이다. 광주에서는 빔프로젝트를 활용하여 건물 전면에 빛을 쏘아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미디어아트를 선보였는데 세계 유명작가들이 참여하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서울 국제 미디어 비엔날레에서는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미디어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적 시도들이 이뤄져 빛예술의 다양한 형태를 볼 수 있었다.
글 | 김명준 기자(mj2279@popsign.co.kr)
사진 | 최영락 기자(rak0703@popsign.co.kr)
사진제공 | 광주문화재단
37명의 국내외 유명 작가 작품 40점 선보여
지난 9월 5일부터 7일까지 (구)전남도청일대에서 펼쳐진 ‘페스티벌 오! 광주 미디어아트 2012(이하 광주 미디어아트)’에서는 세계적인 미디어 작가 줄리안 오피 등 37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예술 총감독을 맡은 진시영 작가는 “이번 페스티벌 주제는 ‘빛과 사람’ 입니다. 미디어 아티스트의 궁극적인 이상향은 대중과의 소통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하며, “광주시민들에게 ‘빛’은 단순히 ‘희망’ 이라는 관념을 넘어서 소통의 매개체입니다.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적 공간에서 광주의 미래를 밝혀줄 디지털 ‘빛’이 발할 때 ‘빛’은 역사와 대화하고 사람과 만나는 새로운 예술의 언어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광주의 빛은 사람입니다.” 라고 페스티벌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미디어 파사드는 전일빌딩과 (구)전남도청 건물 외벽에 빔 프로젝트를 이용, 영상을 표출시켜 조명과 건축물이 일체감을 이루는 방식으로 박상호, 나명규, 황정후, 마리킴, 박경철, 김희선, 박제성, 안성석, 오재우, 이이남, 조이수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또한 (구)전남도청 외벽에서는 박상화, 이이남, 김준, 이상현, 조이수, 이상원, 김영태, 진시영의 작품이 상영되었다.
프로젝터 연동, 와치아웃 시스템으로 하나의 영상 소스 구현
전일빌딩과 아시아문화전당 벽면에서 이뤄진 미디어파사드는 두 대의 프로젝터를 연동하여 하나의 영상소스로 구현되는 와치아웃 시스템이 구현되었다. 와치아웃시스템은 멀티스크린 디스플레이 솔루션으로 디지털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 이미지의 다중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기법이다. 여러 영상들이 다양한 스크린 배치와 함께 이음새없이 하나의 이미지로 통합되어 보여지는 것이 특징이다.
전일빌딩 전면의 경우는 40m×23m의 사이즈에 두 대의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하나의 화면을 구현하였다. 측면의 경우는 26m×23m의 면을 세로로 분할하여 2대의 프로젝터로 영상을 구현하였다. 아시아문화전당 벽면에는 대형 가로 사이즈에 산요의 PLC-XF47 프로젝터 2대를 활용하여 영상을 표현하였다.
참여와 소통을 강조한 인터랙티브 아트 지향
(재)광주문화재단측은 올해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의 특징으로 미디어파사드와 미디어아트를 소개하고 미디어아트를 향유하는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주제를 ‘빛과 사람’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주제인 ‘빛과 사람’에서 ‘빛’은 광주시민들에게 희망의 다른 이름이었으며, 광주 시민들에게 ‘빛’은 소통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는 것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아트의 가장 큰 핵심인 인터렉티브(Interactive)적 요소를 강조한 것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미디어아트를 광주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작가 선정을 위해 광주 출신 미디어아티스트들과의 미팅과 더불어 국내외 미디어아티스트들과의 접촉을 시도했고, 미디어파사드 20인/ 미디어아트 17인으로 총 37인의 작가들이 선정되었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제7회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오는 11월 4일까지 열려
제7회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미디어시티 서울 2012)는 ‘너에게 주문을 건다 Spell on You’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20개국, 49팀의 작가를 초청하여 기획전시를 선보인다. 9월 11일부터 11월 4일까지 총 55일 동안 열리는 이 전시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영상, 설치, 미디어 작품들로 구성 될 예정이다.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 상암 DMC(디지털 미디어 시티) 홍보관 두 곳에서 열릴 예정이며, 모든 전시와 행사의 입장료는 무료이다. 이번 전시는 ‘Spell on You’(너에게 주문을 건다)가 함축하는 복합적인 의미를 예술적 차원에서 탁월하게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이게 된다. 이를 통해 사회적 소통의 기술적 변형이 몰고 온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현상,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고통과 희망에 대한 비평적 담론과 인문학적인 관점들이 제시된다. 미디어아트가 동시대 미술의 스펙트럼을 풍부하게 확장시켜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 할 기회가 될 것이다. 문화 나눔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비엔날레 총감독 유진상 작가는 더 많은 관객들과 소통을 하고자 서울시립미술관 각각의 층과, 상암 DMC 홍보관에 소주제를 부여했다. 유진상 감독은 층마다 스토리가 연결되는 소주제를 기획한 이유를 “소주제를 통해 전시의 구성력을 높이고, 관객과 좀 더 밀접한 상호 소통을 하기 위함” 이라고 밝혔다.
미디어 스크린과 SNS인터랙션을 통해 다양한 실험과 경험 제공
Spell on the City 아웃도어 스크리닝 프로젝트는 2012년 9월 11일에 개최되는 서울시립미술관의 미디어아트 전시에 발맞추어 서울스퀘어, 한빛미디어파크, 상암 DMC미디어 스크린을 이용해 진행된다. 이 프로젝트는 본 전시에 등장하는 ‘Spell on the City(도시에 주문을 걸어봐)’라는 주제를 화이트 큐브의 미술관 공간을 벗어나 미디어 스크린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반영한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SNS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를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 속에서 ‘당신은 행복한가(joie devivre)?’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개인들의 생각이 도시(미디어 파사드)에 주문을 걸듯이 반영된다. 미디어 파사드와 SNS 인터랙션을 중요한 출발점으로 삼은 이유는 미디어를 베이스로 한 새로운 개념의 ‘공동체’를 생각해 보기 위해서다. 특히, 사운드, 시각적 이미지, SNS, 데이터 등 서로 상이한 요소들을 실험하여, 도시에 대한 염원을 유저들(작가와 관람자)이 서로 공유하는 방식을 구축한다. 이 프로젝트는 테크놀로지와 SNS 인터랙션을 이용하여 개인의 감성과 행복, 공유, 그리고 ‘함께함(Being-together)’이라는 주제가 드러나는 다양한 해석을 아래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소셜 미디어 활용한 ‘Let’s Play’ 눈길 사로잡아
SNS인터랙션을 선보인 ‘Let’s Play’섹션에서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인터랙션 미디어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NMARA가 선보인 작품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작가의 트위터 계정(@2012seoul)으로 이 도시에 관한 느낌과 생각을 트윗(tweet)하면, 작가들이 만든 프로그램이 관객의 메시지를 분석하여 7가지 감정(happy, sad, fear, surprised, disgusted, angry, neutral)으로 추출하고, 그것에 상응하는 부적(아이콘)을 세 개의 파사드에 전송하는 작품이다. Node Class는 트위터 계정에 접속하여 실존했었던 공룡이름이나 거대 동물이름을 트윗하면 실재 사이즈의 동물이 출현한다. 최석영은 Facebook 계정을 통해 전송된 사람들의 사진이 하나의 꽃으로 재형성되는 작품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웹캠을 활용한 김형기와 이예승의 인터랙티브 작품이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