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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이것은 낙서가 아니다

2011-09-26


1960년대 말, ‘반항’의 정신이 뉴욕의 거리를 관통했다. 거리에서 여태껏 듣도보도 못한 새로운 형태의 예술이 꽃피기 시작했다. 건물 벽, 지하철역의 광고판, 차량, 열차 등에 사회 반항적 메시지들을 그린 그래피티의 시작도 이러했다. 젊은이들의 반항으로만 여겨지던 이 거리 예술은 1970년대에 이르러 힙합과 함께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대명사로 자리잡더니, 오늘날, 태동 반 세기 만에 미술 애호가들의 열렬한 구애를 받기에 이르렀다.

에디터 | 최동은(dechoi@jungle.co.kr)
자료제공 | 오페라갤러리


'긁어서 새긴다'는 뜻의 이탈리아어 '그라피토(graffito)’에서 유래한 '그래피티(graffiti)’는 1980년대에 이미 미국을 넘어 유럽의 도시들에서도 성행하기 시작했다.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가지 않아도 사람들이 매일 마주하게 되는 이 거리 미술은 한동안 예술로 자리잡지 못했지만, 곧 기성문화에 대한 반발심이라는 좁은 범위를 벗어나 다양한 영역으로 그 스타일을 키워갔다. 그리고 오늘날 대중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예술의 새로운 주류로 성장하고 있다.

오페라갤러리는 9월 21일부터 10월 20일까지 최근 전세계의 미술 애호가와 콜렉터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그래피티 아트(Graffiti Art) 전시, ‘이것은 낙서가 아니다(This is not Graffiti)’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년 간 거리 예술의 트랜드를 이끌어 온 작가들의 작품을 위주로 기획되었다. 또한, 거리 예술과 대중미술의 전설이 된 바스키아와 키스 해링의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오페라갤러리의 이번 전시는 단순한 낙서를 넘어 그래피티를 예술로 끌어올린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장 미쉘 바스키아와 키스 해링의 작품을 포함해 미스터 브레인워시(Mr. Brainwash)라는 작가명으로 2008년 LA에서 열린 첫 개인전 ‘Life is Beautiful’로 전세계 미술애호가들의 주목을 받은 티에리 구에타와 1973년부터 뉴욕 지하철에 그래피티를 그린 그래피티의 대부 씬(SEEN), 아세테이트 조각을 모아 만든 컬러풀한 실루엣 작품으로 유명한 벵상 풀(Vincent Poole)등 총 30여 점의 작품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된다. 낙서가 아닌 예술로서의 그래피티의 본질을 알고 싶다면, 이 전시에 주목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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