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06
도전과 모험의 대명사 돈키호테. 그에게는 그를 도와주는 도구와 친구가 있지만 모든 것이 제대로 갖추어진 것은 아니다. 창은 낡았고 말은 야위었으며 산초는 글을 모른다. 도움을 받기보단 예상치 못한 일들에 오히려 얻어맞고 조롱당한다. 그러나 돈키호테는 정의를 실현하는 ‘기사’다. 주변상황이 받쳐(?)주지 않지만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모험을 펼치는 돈키호테와 미술이 드디어 만났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 | 서울시어린이예술마당
돈키호테는 명작소설 안에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인물들 중에도 돈키호테는 존재한다. 제2의 돈키호테는 돈키호테처럼 용감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일 수도, 용감한 사람들이 새롭게 꿈꾸는 상상 속 인물일 수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돈키호테의 모습이 젊은 아티스트들에 서울시어린이예술마당의 여름방학특별기획전에서 재탄생된다.
서울시어린이예술마당이 여름방학을 맞아 ‘날아라, 돈키호테’전을 마련한다. ‘돈키호테’는 그냥 전시가 아니라 미션에 의해 이루어지는 미션 수행전시다. 주어진 공간에 소설 ‘돈키호테’를 해석하는 것이 미션. 5명의 아티스트와 7명의 대학생들은 전시를 위해 공간 구석구석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들이 꾸미게 될 공간은 일반적인 갤러리 공간이 아닌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사내에 위치한 ‘갤러리 꽃삽’이다. 벽은 물론 바닥과 천장, 유리 등, 네모반듯한 공간이 아닌 이곳에서는 모든 장소가 작품 설치장소로 사용된다. 갤러리로 향하는 지하철 내부의 벽에도 벽화작업이 설치된다. 평면, 설치, 벽화 등 표현방식도 다양하다.
벽화작업을 통해 재능기부를 펼치는 작가 밥장은 부드럽고 동글동글한 이미지의 벽화를 선보이고 벽화에서부터 갤러리로 관람객을 안내하는 설치작업은 한양여대 프로젝트 팀에 의해 이루어진다. 전용석 작가는 돈키호테의 해피엔딩을 보여주고 변재희 작가는 돈키호테를 읽는 아이의 방을 꾸민다. 박경화 작가는 천장에 있는 비상구 사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재치 있는 스토리가 펼쳐지는 작품을 선보인다. 일상의 풍경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손준영 작가의 작품과 마음껏 만지며 감상할 수 있는 작품도 설치된다.
돈키호테와 작품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과 ‘돈키호테 장난감 만들기’, ‘돈키호테 갑옷 만들기’, ‘돈키호테 되어보기’ 등 돈키호테를 표현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날아라, 돈키호테’는 이 시대의 모든 돈키호테가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꿈을 이룰 수 있기를 응원한다. 서울시 어린이예술마당 ‘갤러리 꽃삽’에서 7월 9일부터 8월 28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