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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리처드 기어, 그가 걸어간 순례의 길

2011-06-13


파티와 크고 작은 사고만이 셀러브리티의 전유물은 아닐 것이다. 파파라치들의 단골 피사체로 남기 보단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고 싶어하는 셀러브리티들. 그 중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리처드 기어이다. 20여 년 전, 영화 ‘귀여운 여인’을 통해 전세계 여성들의 왕자님으로 등극한 그는 현실감 없는 왕자님으로 남는 일에 주력하기 보다는 그만의 세계를 개척, 독특한 행보를 지속해오고 있다. 이런 그의 국내 첫 사진전이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에디터 | 이은정(ejlee@jungle.co.kr)
자료제공 | ㈜씨디아이

‘사관과 신사(1982)’, ‘귀여운 여인(1990)’, ‘시카고(2002)’ 등 수많은 영화에 출연한 헐리우드 최고의 배우이며, 사진작가로 알려져 있는 리처드 기어. 그는 전쟁과 자연재해의 피해자들을 구제하고 인권침해 및 HIV/AIDS 문제 해결을 위한 ‘기어재단(The Gere Foundation)’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또한 소수인종의 인권운동을 위하여 ICT(티베트 국제활동기구)의 의장을 맡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사회사업가이다.

이번 전시 ‘순례의 길’은 리처드 기어가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자선활동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기어가 티베트와 인도의 잔스카르를 여행하면서 찍은 64점의 사진작품 ‘순례의 길’과 그의 국제 자선사업의 취지에 공감하는 당대 최고의 사진작가 24명이 티베트 하우스(뉴욕)에 기증한 사진 컬렉션 ‘티베트 포트폴리오’로 나뉜다.

첫 국내전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 있는 이번 전시는 전 세계 11개국 20여 개의 도시에서 성공적인 순회전을 마친 바 있다. ‘약자들에 대한 배려와 나눔’이라는 숭고한 정신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는 리처드 기어의 사진은 티베트 지역과 티베트 망명인 거주지 등을 여행하며 촬영한 것이라고. 그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되 애정 어린 시선을 잃지 않고 있는 그의 사진은 마치 진리를 찾기 위해 떠나는 순례자의 여행길과 같이 담담하고 조용한 시선이 인상적이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히말라야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과 이를 따라 살아가고 있는 티베트인들의 순수한 영혼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듯 하다.

더불어 이번 전시의 두 축 중 하나인 ‘티베트 포트폴리오’는 리처드 기어가 주체가 되어 유수한 작가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전시라고. ‘티베트 포트폴리오’는 리처드 기어의 ‘순례의 길’ 컬렉션과 마찬가지로 판매되는 작품 전액이 비영리 기구에 기부되어 자선사업에 활용되는 등 ‘나눔의 미덕’을 보여주는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리처드 기어는 전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6월 20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방한할 예정이다. 6월 22일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오픈 기념식을 갖고, 한국전통문화와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시간도 가진다고. 이번 전시는 6월 14일부터 7월 24일까지 40일 동안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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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잡지디자이너 과심은 여러분야에 관심은 많으나 노력은 부족함 디자인계에 정보를 알고싶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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