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9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창의적 아티스트를 선보이는 더 크리에이터 프로젝트(T.C.P.)에는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포함되어 있다. 하이테크를 통해 인터렉티브를 완성시키는 아티스트들은 공연과 무대를 통해 관람객의 온전한 참여를 유도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하이테크놀로지 기술은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활용되기도 한다. 중국의 팝아티스트라 불리는 Feng Mengbo는 테크놀로지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 | T.C.P.
아티스트 작품소개 인터뷰 영상
그는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작업을 펼치는 인터렉티브 멀티미디오 아티스트이자 게임 디자이너다. 비디오 게임을 통해 이루어지는 그의 작업의 가장 큰 핵심은 인터렉티브. 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는 게임을 통해 게이머, 즉 관람객에게 온전히 다가선다. 게임을 통해 적극적인 체험을 유도하는 그의 작업방식이야말로 인터렉티브를 완성시키는 가장 적극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선보인 대표적인 작품은 기존의 3D 게임인 ‘Quake III’를 바탕으로 만든 ‘Q4U’다. ‘O3A로 알려진 Quake III 아레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이 작품은 키보드 대신 댄싱 게임의 콘솔을 이용해 발로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한 손엔 카메라를, 다른 한 손엔 총을 들고 있는 관람객 자신의 모습이 게임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여느 게임처럼 이 게임의 주인공 또한 여러 극적인 상황 속에서 게임을 펼쳐간다.
폭탄에 의해 몸이 조각나는 순간도 있다. 일반 게임과 가장 큰 차이는 이렇게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게이머(관람자)이 직접 본다는 것. 참여자가 게임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게임은 3개의 대형화면으로 구성된 스크린을 무대로 펼쳐진다. 게임의 주인공인 관람자 자신은 홍콩 액션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싸워나간다.
‘Long March-Restart’는 상업적인 소프트웨어에 중국적인 주제를 담은 작품이다. ‘Long March-Restart’라는 작품의 제목처럼 이 게임은 1934년 공산당과 국민당의 쫓고 쫓기는 상황을 게임화한 것이다.
전시장에서 관람객은 26m에 달하는 대형 스크린에 둘러 싸이게 되고 이 게임의 상황들을 함께 체험하게 된다. 슈퍼마리오를 닮은 아바타가 게임의 주인공. 대장정 중에 귀신을 만나기도 하고 도깨비와 싸우기도 하면서 역경을 헤쳐나가는 주인공의 경험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이밖에도 그는 회화 등의 작품을 선보이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팝적이면서도 다분히 정치적인 비쥬얼을 선보이는 ‘MIII06’라는 작품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그의 성향을 발견하게 한다.
“인터렉션은 ‘게임’”이라는 대답을 가장 좋아한다는 Feng Mengbo의 작품은 현대인들의 취향을 반영한 게임이라는 형태를 통해 관람자를 작품으로 끌어들이는 적극성을 지녔다. 우리가 그에게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머를 지니면서도 여러 가지 현대사회를 읽어낼 수 있는 키워드를 지닌 게임이라는 형식을 통해 테크놀로지와 인터렉티브의 총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