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2
고슴도치 같은 생김새, 치즈와 양파가 섞인 듯한 불쾌한 냄새. 동남아시아, 특히 베트남이 사랑하는 과일 ‘두리안’에 대한 설명이다. 이 과일은 그 괴상한 모양과 냄새 때문에 이방인들에게는 특히나 낯설고 두렵다. 하지만 바닐라 커스터드 같은 그 맛은 한 번 익숙해지면 푹 빠져버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두리안은 이질적인 겉모습, 하지만 먹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베트남의 매력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과일이기도 하다.
에디터 | 최동은(dechoi@jungle.co.kr)
한국과 베트남, 양 국에서 열릴
<두리안 파이 공장 – collaboration>
전은 그 동안 베트남 문화를바라보던 시선에 변화를 줬다는 점에 그 의미가 있다. 베트남을 이방인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는 일방적이었던 시선에서 벗어나 양국이 함께 전시를 기획, 진행한다. 두리안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인식의 변화처럼 예술을 통해 소통함으로써 ‘수평한 관계’를 이루자는 취지를 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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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진행 될 행사는 ‘함께 참여’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 하다. 참여작가와 미술인, 일반 시민이 10명씩 둘러 앉아 똑 같은 시간과 흙덩어리로 공동작업을 한다. 한 사람씩 옆으로 이동하며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변형, 추가하는 작업을 거쳐 완성된 10명의 손을 거친 10개의 작품은 그 자체가 이 전시의 핵심이다. 여러 손을 거치며 조금씩 변화된 작품들, 그 속에 21세기 다문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들어있다.
<두리안 파이 공장 – collaboration>
전은 2010년 12월 15일부터 12월 30일까지 베트남 호치민 미술대학과, 2011년 3월에 제주도 곳간 쉼에서 각각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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