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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한여름 밤의 끝없는 이야기 속으로

2010-08-20


대안공간 도어에서는 한여름의 무더위를 떨쳐버릴 호러 특별 기획 전시 ‘전설의 고향’이 열리고 있다. 어린 시절 즐겨보았던 여름 밤 TV 특집 드라마 ‘전설의 고향’을 콘셉트로 삼은 이번 전시는 휴가 시즌을 맞이한 관람객이 저녁 시간에도 전시장을 방문하여 다양한 이벤트와 예술 작품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에디터 │ 이지영(jylee@jungle.co.kr)
자료제공 │ 갤러리도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을 받는 다원예술 전시공간 도어에서 펼쳐지는 ‘전설의 고향’ 기획 전시는 올해로 2회를 맞이했다. 특별히 8월이라는 시기와 계절을 고려한 전시로 다양한 아티스트의 작품이 ‘호러’라는 장르를 만나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 줄 예정이다. 총 16명의 참여 작가들은 공모 및 초대를 통해 선정되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 주제는 현대인의 정신적인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한恨’이다. 현대인에게 ‘한’이란 바로 일상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이다.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에서부터 인생진로로 고민하는 청년, 연인과의 사랑의 아픔 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의 주변에 어슬렁거리는 분노나 공포 혹은 무의식, 파괴, 추억 등을 현대의 ‘한’과 관련 지어 특별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특히, 일반 관람객에게 문턱이 높은 갤러리의 엄숙주의를 탈피한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와 재미를 통해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문화체험을 경험하게 해준다.

갤러리에 전시된 스산한 분위기의 작품들은 갤러리라는 시원한 피서지에서 무더위를 식히는 이색적인 체험을 제공한다. 전시관람과 더불어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도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전시 타이틀에 걸맞게 오는 8월 21일 전시 오프닝 행사에서는 귀신을 쫓는다는 살풀이 춤을 한국무용가 강선자의 ‘한량무’ 및 살풀이 공연을 통해서 만나고, 이색형태의 음식을 소재로 작품활동을 하는 문미영 작가의 ‘고스트 bar’,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길흉화복의 액운을 물리친다는 금줄을 컨셉으로 하는 ‘소원의 띠묶기’ 등 개성 넘치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인의 의식에 잠재된 무속이나 전설에 대한 향수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유난히 더운 8월의 여름 저녁시간. 한국 호러영화의 대표작 ‘월하의 공동묘지’나 귀신이 TV브라운관을 뚫고 나오는 영화 ‘링’에서 맛볼 수 있었던 서늘한 즐거움과 재미를 갤러리에 전시된 아티스트의 이색 작품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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