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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나도, 유재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2010-08-17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의 ‘F1’ 특집에서 유재석은 천재 드라이버로 거듭났다. 전혀 만만해 보이지 않는 트랙 위를 상상이상의 속도로 내달리며 탁월한 운전실력을 뽐낸 것. 장롱이면서 5년차인 에디터도 이 전시를 보면, 나도 유재석처럼 잠재된 운전 능력이 절로 발현될 것만 같다.

에디터 | 정윤희( yhjung@jungle.co.kr)
자료제공 |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국내 최초로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인 ‘포뮬러 원 그랑프리’, 일명 ‘F1’에 대해 낱낱이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1950년에 시작해 올해로 60해를 맞는 F1의 역사와 더불어 F1자동차, 레이싱 영상, 엔진, 좌석 등 부품들과 의복 등을 전시해 평소에 접할 수 없는 것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이 외에도 F1을 모티브로 담은 다양한 디자인, 차세대 디자이너들의 다채로운 전시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 전시는 F1이 단순히 속도 경쟁이 아니라 ‘디자인의 경쟁’이라는 것을 실감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 ‘F1’은 운전석 하나에 바퀴가 겉으로 드러난 오픈휠 형식의 포뮬러 자동차 경주 중 가장 급이 높은 자동차 경주대회다. 공식 명칭은 ‘FIA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 십(FIA Formula One World Championship)’으로, 약어로는 ‘F1’이라 하며 ‘그랑프리 레이싱’이라고도 한다. 공식적으로 1950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자동차 경주대회 중에서 가장 역사가 길다. 올림픽, 월드컵과 나란히 세계 3대 스포츠로 꼽히는 F1은 자동차나 스포츠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 그 인기나 유명세를 실감할 수 없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로 수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전 세계 인구를 대략 60억 명이라 치면, 해마다 인구의 10%가 오로지 F1경주를 보기 위해 서킷(Circuit)으로 향하며, 3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TV시청을 한다. F1의 인기는 상상 그 이상이라 할 수 있다.
더 빨리 달리고 싶은 속도에 대한 인간의 갈망은 날고자 했던 욕망과도 연결된다. 폭주족처럼 질주하고 싶은 현대인들의 대리만족이 될 수도 있겠다. 빠르지만, 안전하게 달리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으로 단순한 자동차와는 달리 엄격한 규율과 제약 내에 최대의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수없이 노력한 욕망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운전자와 관객 모두가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는 중독성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누구나 일탈을 꿈꾸는 세계, 인간의 본능을 드러내기 보다는 감추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F1의 세계를 다룬다.

속도와의 싸움, 한계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운전자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동차의 성능과 기능이 더 우선시된다. 따라서 까다로운 규율과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디자인에 달렸다고도 할 수 있다.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의 경우, 이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기계 중 가장 극도로 압력을 받는 기계 중 하나로 각 팀들은 트랙 위에서 힘의 균형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하고,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있도록 혁신적인 방법을 개발해 내고 있다. 최고와 최소를 넘나들며 반복되는 ‘위대한 디자인 경주’인 셈.
멋진 차들의 빠른 질주로 화려하게만 보이는 F1의 뒤에 차와 경주팀들이 견뎌내는 노고를 아는 이들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런 노고를 조심스럽게 본 전시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2006년 당시 영국 런던디자인뮤지엄에서 개최되었던 ‘포뮬러 원-위대한 디자인 경주전’은 F1의 본질을 디자인과 기술 측면에서 접근한 유례없는 전시이다. ‘F1은 결국 디자인 경주’라는 다소 파격적인 주제로 개최된 전시로 2007년 ‘디자인 위크 어워드’에서 최고 전시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번 전시는 2006년 당시 영국 런던 디자인 뮤지엄에서 개최되었던 전시를 바탕으로 한다. 1950년부터 2000년대까지 F1TM의 역사를 총 정리해 다양한 영상과 그래픽으로 선보인다. 실제 경주용 자동차들은 하나의 인격체처럼 전시장에 설치될 예정. 또 다른 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창적인 디자인들이 선보이며, 단지 멋지기만 한 것이 아니라 최대의 기능을 살려 기능적인 면에서도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1950년에 시작해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F1은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F1 경주와 더불어 변화의 시기를 거치며 역사적으로는 가치 있고 상징이 된 진귀한 머신들과 생생한 영상, 화보들이 더해져 지난 발자취를 소개한다. 특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실제 경주에 참가했던 맥라렌, 윌리암스 등의 전설적인 차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눈앞에 정지해 있는 차들은 색다른 인상과 느낌으로 경주에서 불꽃 튀는 화려한 질주 뒤에 숨은 고뇌와 비밀스러운 전략들을 드러낼 것이다. 스포츠의 역사와 기술에 대한 조명뿐만 아니라, 뒤에 담긴 이야기들, 드라이버와 팀들이 완수하기까지의 복잡한 계획들과 흥분들이 그대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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