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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젊은 작가 8명의 전시 <음?>

2010-07-30


<음?> 은 미술대학원을 갓 졸업하거나 졸업을 앞둔 젊은 작가 8명으로 이루어진 기획전이다. 의구심, 놀라움, 감탄의 의미를 내포한 전시 타이틀이 말해주듯, 이들은 불안하고도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이제 막 미술계로 발돋움을 하는, 그러나 한편 모든 것이 새롭고 경이롭기만 한 존재들이다. 이들은 조심스럽지만 또한 과감하게 그들의 영토를 타진한다.

에디터ㅣ이안나
자료제공ㅣGALLERY2

플랫폼은 어둡고 싸늘해서 나는 서둘러 객차 안으로 들어갔다. 객차 안에 드문드문 사람들이 보였다. 보아하니 나를 포함해 7명 정도 되는 인원이다. 다들 티켓을 들고 부산스럽게 움직였지만 결국은 지정석에 앉는 사람도 있었고 내키는 자리에 적당히 앉는 사람도 있는 듯했다. 나 역시 구석 창가 쪽에 적당히 앉았다. 바깥 풍경은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창문에 야경 사진을 붙여 놓은 듯한 느낌이 들어 창문을 만져 보았다. 손에 한기가 몰려와 창문에서 손을 떼고 다시 주변을 살피고 있을 때 객차 안으로 한 사람이 더 들어왔다. 마치 무슨 신호처럼, 그가 좌석에 앉고 한 숨 들이쉬자 안내 방송이 시작되었다. 종착역까지는 꽤나 긴 시간이 걸리고 중간에 몇 개 정거장을 지나게 된다고 했다. 드디어 기차가 출발하고 8명의 승객은 각자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서로 목적지도 모르고 뭘 하는 사람들인지 알 수도 없어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피곤해진 탓에 이내 잠이 들어버렸다. 잠들다 깨고를 반복하고 있을 때 갑자기 누군가가 소리쳤다. 와! 북극성이다! 부스스 잠이 깬 나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너무나 깜깜해서인지 북극성이 유난히 빛나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 말고도 모두 별 하나에 집중하고 있었다. 또 다른 느낌의 정적이 흘렀다. 곧 첫 번째 역에 도착한다는 방송이 나오기 시작했을 때 모두 짐을 싸기 시작했다.      글 김선하

건축공간의 구축을 통해 삶의 방식을 얘기하는 곽이브, 겹겹이 쌓인 무의식의 층위를 끊임없이 기술하고 그려내는 김선하, 일상에서 발견된 이미지를 환상문학적으로 변용하는 박광수, 느리고 침착하게 시선의 조건을 탐구하는 박경민, 이미지 드로잉으로 끊임없이 페이소스를 배설하는 심래정, 의사과학적 방식을 통해 일상의 심리를 우회적으로 노출하는 안민정, 사물이 갖는 고유의 의미를 해체하고 그 시적 영역을 새롭게 구축하는 오선아, 물질의 완성본 없는 퍼즐 놀이를 통해 순수한 집중의 상태를 꿈꾸는 황수연.

오늘날 미술이 보여주고 있는 거대하고도 현란한 이념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들은 손에 잡히지 않는 이상적 지표를 찾아 방황한다. 그들은 결국 개인의 소박한 진실에 주목하며 나름의 방식으로 스스로에게 삶과 예술에 관한 물음을 던진다. 이번 정거장에서 이 여덟 개의 물음들이 각자 어떤 응답으로 보여질지, 그리고 그러한 응답들은 또한 어떤 새로운 물음들을 낳을지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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