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6
백남준아트센터가 2010년 첫 기획전
<랜덤 액세스>
전을 개최한다. ‘랜덤 액세스(Random Access)’는 1963년 부퍼탈의 첫 전시에서 전시되었던 백남준의 작품 제목 중 하나이자 혁신적인 개념으로, 이를 확장하고 완전히 개편한 상설전과 기획전을 통해 참여자의 관심과 흥미 그리고 논쟁을 유발한다.
에디터 │ 이지영(
jylee@jungle.co.kr)
자료제공 │ 백남준아트센터
비디오가 지루하고 TV가 형편없는 단 하나의 이유는 시간에 매여 있는 정보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녹화와 정보 횟수 시스템에서 시간에 매여 있는 정보를 잘 다루는 기술을 터득하지 못했다... 임의접속과 비디오를 접목하는 작업은 우리가 해결해야할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이다... 비디오 분야에서 녹화테이프는 결국 사라지고 말 것이다. 지금은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고 모든 것을 디지털화해서 전자 종이에 기록하는 방법을 연구 중인데, 이렇게 되면 임의접속이 조금은 가능해지지 않을까?...
- 백남준, 1980년 뉴욕 현대미술관 MOMA 강연 ‘임의 접속정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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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 엑세스’는 1963년 백남준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 전시에서 소개되었던 작품 제목이다. 이는 벽에 기하학적으로 붙어있는 카세트 테이프 위에 관람객이 전자기로 긁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거나, 막대에 꽂혀 있는 레코드를 관객이 임의로 선택해 들을 수 있었던 참여적인 작품으로 임의적인 사운드와 접속에 대해 이야기한 선구적인 작업이었다. 또한 ‘랜덤 액세스’는 상호작용, 참여, 우연과 비결정성의 개념을 고려할 때 백남준 작품세계의 가장 중심이 되는 개념이자 중요한 논쟁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백남준의 예술실천의 개념을 모티브로 삼아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작품에 대한 자유롭고 비선형적인 접근을 통해 현대적 해석과 담론을 이끌어내고, 새로운 창조적 에너지를 발견할 수 있는 역동적인 구성으로 선보인다. 3월 13일부터 시작된 전시는 크게 1층의 완전히 새롭게 개편한 상설전과 2층의 기획전을 아우르며 전체적으로 백남준의 ‘랜덤 액세스’라는 개념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먼저 상설전에서는 ‘비디오 샹들리에’, ‘달에 사는 토끼’, ‘안데르쉬 컬렉션’같은 2009년 신 소장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는 2년 간의 연구결과인 백남준 총서 『백남준의 귀환』을 토대로 기획된 것. 백남준아트센터는 2009년에 독일 컬렉터인 에릭 안데르쉬로부터 백남준 컬렉션 전부를 구입함으로써 이러한 컬렉션의 기초를 닦았다. 백남준아트센터의 컬렉션은 1952년에서 1962년 사이의
<오디오 테이프 릴>
과 같은 초기 작품 및 오브제뿐 아니라, 1963년의
<음악의 전시>
포스터, 1964년 아헨 포스터 등과 같은 초기 독일 시기의 가장 중요한 자료와 다큐멘트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백남준의 오랜 친구인 마리 바우어마이스터로부터 구입한
<머리를 위한 선>
, 즉 퍼포먼스을 위해 백남준이 만들었던 첫 번째 리허설 족자 역시 새로운 컬렉션에 더해졌다. 그리고 대형 설치작품으로는 독일 TV 방송국으로부터 구입한 첫 번째 비디오 샹들리에인
<비디오 샹들리에 nr.1, 1989>
를 갖추었다. 그리고 이 모든 작품들이 새롭게 개편되는 상설전에서 소개된다. 특히,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여 감각적 체험으로 경이로움과 상상력을 자극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추어 백남준의 작품을 환희와 웃음, 그리고 놀라움으로 가득 찬 세계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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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 개최되는 기획전은 백남준의 작품 중 여섯 가지를 임의로 선정하여 그 작품과 연계된 여섯 가지의 해석을 제시하는 형태다.
<아헨 포스터, 1964>
,
<랜덤 액세스, 1967-68>
,
<사이버네틱 마니페스토 19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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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