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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한 걸음 더 가까이 대중에게 다가서다

2009-08-11

아티스트와 대중이 만나 소통하는 직거래 장터가 열렸다. 지난 8월 5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SETEC에서 진행된 ‘KASF 2009(Korea Art Summer Festival 2009: 이하 KASF 2009)’가 바로 그것. 대중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마련되었던 이번 오픈 마켓은 예술의 문턱을 한층 낮추었다는 평을 받았다.

에디터 | 정윤희 (yhjung@jungle.co.kr)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KASF 2009’는 직거래 장터 형식을 도입해 작가가 직접 작품 판매에 나서는 아트 페어다. 작가들이 직접 작품 설명을 함으로써 대중이 쉽게 작품의 배경과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 아티스트를 행사의 중심으로 이끌어냄으로써 기존의 아트 페어와 달리 대중과 작가의 직접적인 만남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또한 미술문화가 큐레이터, 콜렉터 등의 미술 전문가들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가 직접 선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대중의 입장에서 그림 한 점에 수 천 만원 또는 수억 원을 호가하는 현재의 미술시장은 손에 잡히지 않는 현실 밖의 세상이었다. 직거래 장터 형식을 빌려 온 ‘KASF 2009’는 난해하게 느껴지던 미술작품을 한층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이자, 소장해 볼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한다. 작가들을 위해 아트페어 참여 문턱을 낮춘 것이 결국 대중에게 또 다른 혜택이 되어 돌아간 것.
현재 상당수 작가들은 화랑에서 전시회 한번 열기조차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전시회를 연다 해도 학연과 인맥 그리고 화랑의 수입을 빼고 나면 실제 작품에 대한 매매효율성은 저조하거나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해 왔다. 그림을 경제적 잣대로 평가하는 화상들의 장삿속에 작품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던 신인 작가나 오랜 세월 성실한 전업 작가였지만 주목 받지 못했던 작가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 오히려 대중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이번 ‘KASF 2009’는 화랑이 챙기는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시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작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그 동안 일부 인기작가에게만 몰렸던 미술시장이 대외적으로 개방됨으로써 예술인뿐만 아니라 작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이익을 안겨줄 수 있었다.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250여명이 참가한 이번 ‘KASF 2009’는 행사 기간 내내 작가들이 머무르며 행사장을 찾은 대중에게 손을 내밀었다. 큐레이터나 도슨트의 정제된 설명과 달리 멀게만 느껴지던 작가들의 육성을 직접 들려주었던 것. 이에 따라 다양성 확보는 물론 아티스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현재 한국 미술을 그대로 옮겨와 대중성과 예술성을 아우를 수 있었다. 또한 연예인이지만 예술가 못지 않은 작품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방송인 이상벽, 탤런트 박상원 등이 참가하여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성황리에 막을 내린 이번 ‘KASF 2009’는 실제 작품 생산자들인 작가들의 입장에서 기획•운영됨으로써 작가들의 노력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축제로 자리 잡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해를 거듭할수록 예술가가 중심이 되어 미술문화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인 장으로 자리잡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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