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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동물과의 ‘행복한 동거’를 꿈꾸다

2009-07-14

많은 사람들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눈가리개 때문에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경주마처럼, 인간이 오로지 자신의 안위를 위해 달리는 동안 동물들은 소리 없이 신음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던지는 사람들이 모여 작은 전시를 열었다. 무거운 주제를 가볍고 재미있게 풀어놓은 이 전시는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거를 꿈꾼다.

에디터 | 정윤희(yhjung@jungle.co.kr)

8명의 디자이너가 모여 전시를 열였다. 오는 7월 29일까지 KT아트홀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동물의 신음소리가 들리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자신만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인간의 탐욕 뒤에 눈물 흘리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풀어 놓은 것. 이들은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천연기념물이 단돈 220원 먹거리로 팔려가고, 1개의 밍크코트를 만들기 위해 130마리의 여우가 산 채로 희생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싶어한다. 또 로드킬로 죽어가는 동물, 인간의 편의를 위해 중성화 수술을 당하는 고양이들, 쉽게 버려지는 유기견과 지구온난화로 보금자리를 잃어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여덟 가지 색깔로 담아낸다.

가슴 아프고 무거운 이야기지만 디자이너들은 사람과 동물의 공존 관계를 묘사함으로써 밝고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이들은 ‘동물보호’를 강하게 주장하기도 하고, 은유적으로 빗대어 말하기도 하면서 사람과 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참여 작품 중 약 30%가 현재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이는 전시장이라는 공간에 작가의 유일무이한 작품을 진열하던 전시 방식에 물음표를 던지며 ‘디자이너’라는 타이틀로 동물의 털을 이용하여 판매하는 자와 동물보호를 전달하며 제품을 판매하는 자와의 차이점을 시사한다. 즉, 작가가 어떤 마인드를 지니는가에 따라 디자인과 메시지의 힘이 다르게 전달된다는 것과, 그로 인한 소비자의 형성과 발생을 직접적으로 시사하려는 것이다.

전시 참여 디자이너들의 이 같은 의지는 동물과 환경사랑에 대한 시각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보여주고자 한다. 디자인제품, 그래픽, 일러스트 등으로 무겁고 진지한 주제를 쉽게 풀어내고, 국내외 미디어 및 관련 단체 등을 통해 동물보호와 상태환경에 대한 주제를 관람객과의 공감을 시도한다. 또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온•오프라인에서 지속적으로 주의를 환기시키고 동참할 수 있는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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