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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artist's garden : 사이 in-between 展

2009-04-07


<아티스트's 가든 展> 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야외공간을 전시장 삼아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특별전이다. 2006년과 2008년에 이어 선보이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사이(in-between)’. 사이란 어떤 것이 다른 것으로 떨어진 공간, 때와 때가 벌어진 시간, 그리고 어떤 것이 다른 것과 맺고 있는 관계에서의 의미로서, 시공간과 관계의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에디터 | 이상현( shlee@jungle.co.kr), 자료제공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예술과 일상, 이상과 현실, 부분과 전체, 나와 타자 등 전시는 양 극단으로 인식되는 두 세계를 ‘화이트 큐브와 일상’, ‘작품과 관람객’, ‘실재와 인식’ 그리고 ‘나와 타자’로 구성하여 예술적 시각으로 풀고 있다. 전시에 초대된 열한명의 작가들은 다양한 매체의 작품으로 두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가변적이고 유동적인 현상들의 관계와 갈등을 보여주거나 ‘사이’의 경계와 구분을 와해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봄이 찾아온 미술관 정원과 실내외를 구분하는 차단막을 걷어 올린 개방적인 전시공간에 자리 잡은 작품들은 풍경과 하나 되어 관람자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화이트큐브와 일상적 공간의 사이
<아티스트s'가든 :: 사이 in-between 展> 은 자연채광과 주변의 풍경을 수용한다. 손몽주의 '무제', 심소라의 '2009년 봄, 김해시 진례면 풍경이 있는 창문 그림', 이중근의'LOTUS'는 미술관의 공간을 위하여 특별히 제작된 작품으로 미술관 풍경과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관람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미술관 출입구 정면에 피라미드를 뒤집어 놓은 것 같은 형태의 손몽주 '무제'는 한줄, 한줄 끈이 모여 거대한 면과 형태를 이룬 작품으로 가까이서 보면 수많은 끈들로 인해 착시효과를 느낄 수 있다.


작품과 관람객의 사이
작품보호를 위해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눈으로만 보세요”, “사진촬영을 금지 합니다” 등의 요구사항은 관람객을 수동적으로 감상하게 만든다. 하지만 <아티스트s'가든 :: 사이 in-between 展> 은 작품과 관람자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다양한 감각을 동원하는 체험적 감상을 제공한다. 한젬마의 'Table&Chairs', 김경민의 '휴식'은 시각적 감상과 더불어 앉을 수 있는 의자와 벤치 형태의 작품으로 관람자에게 휴식과 쉼의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신은주의 '보컬 트리오'는 세개의 악기로 구성되어 있어 각각의 악기에 설치된 마이크에 관람객이 말을 하거나 노래를 부르면 음계와 박자는 유지하면서 음색만 각각의 악기소리로 변한다. 그리고 관람자의 소리와 움직임에 반응하는 김승영의 'Watch'는 화분에 담긴 꽃모양 작품으로 관람자와의 교감을 통해 작품과 관람자 사이의 소통을 이끌어낸다.


실재와 인식의 사이
개인의 경험, 환경, 인식에 따라 실재는 변형, 왜곡되곤 한다. 특히 이러한 변형과 왜곡은 예술작품에서 많이 사용된다. 가족 삼대의 모습을 압축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한 이환권의 '장독대'는 작가가 인식하는 장독대 즉 한국인으로 하여금 가정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매개체로 가족 삼대의 모습을 장독대의 형태로 왜곡하여 표현한 작품이고 백연수의 '흐린 하늘', '거북이'는 유년 시절 동물에 관한 작가의 기억을 주제로 나무를 거칠고 단순하게 깎아서 만든 동물형상의 작품이다. 그리고 실재 ‘꽃’이 아닌 글자 ‘꽃’을 확대, 축소시킨 장준석의 '판타지리스'는 사회가 가지는 이성적 통념에 반해 이상적인 자유를 추구하는 작가의 인식이 반영된 작품이다.


나와 타자의 사이
김승영의 '자화상'과 권치규의 'Life-욕망' 그리고 한젬마의 '관계'는 나와 타자 사이에서의 내면적 갈등과 관계적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김승영의 '자화상'은 싱글채널비디오작품으로 사람 간의 관계 속에서 생기는 내면적인 상처를 표현하였다. 흥미로운 점은 작품 속 찍혀진 작가 자신의 이미지가 마치 영혼처럼 사라졌다가 아래로 떨어진다. 그리고 인간과 자연․문명의 관계를 조형화한 권치규의 'Life-욕망'은 단순화 시킨 집 형태의 작품으로 내부에 설치된 조명에 의해 의자와 나무 형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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