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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사랑해, 파리

제이슨 브룩스 | 2013-06-21


파리는 이미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와 ‘사랑해, 파리’ 등 수많은 작품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힌 바 있다. 패션과 예술의 최전방이자, 과거의 시간을 그대로 간직한 곳. 그래서 누구나 한 번쯤 파리에 오면 사랑에 빠지고 마는 도시기도 하다. 세계적인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다양한 패션 잡지에 작품을 기고하는 제이슨 브룩스(Jason Brooks)가 느낀 파리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사랑해 마지않는 파리의 모든 것을 그림으로 옮겼다.

에디터 | 정은주(ejjung@jungle.co.kr)
자료제공 | 원더박스

이 책을 보면 마치 파리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여행지에서의 하루 일정과 책의 구성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고, 카페에서의 점심, 야경 등은 우리가 파리 여행에서 꿈꾸는 환상이다. 이렇듯 제이슨 브룩스의 그림은 우리를 파리로 초대한다.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니 발코니에서 시작된 선이 주욱 뻗어 나가 촘촘히 나 있는 창문과 굴뚝 꼭대기의 통풍관을 지나 함석지붕까지 이어진다. 그 위로 솜털 같은 구름이 예쁘게 드리워진 연회청색 하늘이 맑게 보인다. 세느 강을 건널 때는 줄지어 놓인 다리와 인접한 강변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화려하게 빛나고, 강의 좌안으로는 낯익은 에펠탑이 보인다. 나는 가방 안에 있던 익숙한 스케치북과 펜을 집어 든다. 이제, 두근대는 나의 파리 모험이 시작되었다."

노트르담 성당과 몽마르트 언덕에서의 풍경, 에펠탑의 풍경을 자유롭게 묘사하던 눈길은 마카롱과 가또 쇼콜라 등 화려한 디저트와 카페에 머물고, 후에는 파리지엔느의 패션과 패션쇼의 한 장면을 담는다. 파리의 유명 가게부터 드가나 다빈치의 작품 등을 살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그가 그린 밤의 풍경은 마치 여행을 마치고 난 후 숙소에서 바라보는 것과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제이슨 브룩스의 시선은 여행지에서의 동경과 도시에 대한 친밀함이 모두 묻어 나온다. 이는 다시 말하면, 그가 얼마나 파리를 사랑하고 아끼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때문에 우리는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카페에 앉아 먹었던 요리들이나 건물 입구의 문양 등 사소한 디테일에서 파리를 느끼게 된다.

당신이 생각하고 꿈꾸는 파리는 어떤 모습인가. 제이슨 브룩스의 생각했던 모습이든, 그 이상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은 파리로 새로운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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