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안 크뤽 | 2011-06-24
아시아 대륙 동쪽에 위치한 섬나라 일본. 네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니혼’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스시와 우동, 기모노 등의 특징 뿐 아니라 일본은 건축이나 제품, 패션 디자인에 있어서도 확실한 색을 가진 나라다. 특히 일본의 수도 도쿄는 예술과 문화, 패션이 어우러진 도시로 ‘트렌드’가 형성되는 곳이다. ‘룩 앳 미 도쿄’는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도쿄의 새로운 모습을 통해 일본의 색다른 면을 발견하게 한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룩 앳 미 도쿄’의 저자는 로베르트 카발리, 발렌티노, 니나리치 등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온 앙투안 크뤽이다. 프랑스인이자 건축가인 아버지와 일본인이며 예술가인 어머니를 둔 그는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의 문화를 보고 배우며 자랐다. 일본태생이지만 프랑스와 일본, 두 개의 국적을 지녔으며 아버지의 나라 프랑스의 문화를 동시에 접하며 자란 그는 독특한 이방인의 시선을 갖게 된다.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바라본 도쿄의 모습은 마침내 그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발전하게 된다. ‘룩 앳 미 도쿄’는 바로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쿄 곳곳의 문화와 예술이 그만의 방식으로 소개되어 있다.
몸소 두 나라의 문화를 체험한 저자의 성향은 ‘혼합적’이다. 건축가와 아티스트인 부모님으로부터, 아버지의 나라 프랑스와 어머니의 나라 일본으로부터 다양한 문화를 배울 수 있었던 저자는 예술성을 표현함에 있어 누구보다 풍부한 이해력을 지니게 됐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그가 바라본 도쿄는 그 어떤 도시보다 다채로운 색을 지닌 모습이었다.
그는 도쿄, 그리고 사람들의 모습을 매우 ‘정확하게’ 바라보았다. 외향적인 모습과 그들의 행동을 통해 세세한 부분까지도 이해하고 캐치해내는 능력은 그의 그림에서 드러난다. 그의 작품에는 도쿄의 사람들이 드러내고자 하는 외형적인 부분은 물론 삶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와 감성도 표현되어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도쿄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사람들의 모습과 도시인들의 룩을 재치 있게 묘사한 것이다. 그의 작품 안에는 일본인들의 정서와 서양에 대한 환상을 지닌 도시의 모습도 담겨있다. 오타쿠, 콤비니, 샐러리맨, 사쿠라, 지하철의 여고생들, 메이드, 고스 로리 등 일본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풍경과 문화도 볼 수 있다. ‘마카담식 포장 도로’, ‘쇼핑 중독자’, ‘동양에서 서양으로’, ‘늦게까지’ 등의 주제로 이루어진 이 책은 시간의 흐름, 장소의 이동 등 다양한 시점과 주제로 그가 바라본 도쿄의 모습을 일러스트와 글을 통해 감성적으로 전달한다.
앙투안 크뤽은 이 책에서 일본의 고대판화인 우키요에와 초창기 만화의 캐리커처 표현법으로 그려진 작품 200여 점을 선보인다. 이 스타일리쉬한 에세이집은 올컬러 일러스트와 위트있는 필체로 21세기 현재, 일본 도쿄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