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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세계적 패션 포토그래퍼 파울로 로베르시, 꼬르소꼬모 서울에 오다

2011-03-28


10 꼬르소 꼬모 서울(10CORSO COMO SEOUL)이 개관 3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한 전시를 열었다. 세계적인 포토그래퍼 파울로 로베르시의 전시가 그것. 최초로 방한하여 현실과 꿈 사이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이는 그의 전시가 10 꼬르소 꼬모 서울 10층 특별전시공간에서 펼쳐진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 | 10 꼬르소 꼬모 서울 제공


파울로 로베르시는 스티븐 마이젤, 피터 린드버그와 함께 현존하는 세계 3대 패션 포토그래퍼로 불린다. 1947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1973년부터 지금까지 파리에서 활동을 해온 그는 이자벨 아자니, 모니카 벨루치, 까뜨린느 드뇌브, 니콜 키드만 등의 세계적인 배우와 작업을 해왔으며 김희선, 송혜교 등 국내배우와도 작업을 한 바 있다.


파울로 로베르시의 열정은 10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족들과 함께 스페인에서 휴가를 보낸 후 암실을 만들어 직접 사진들을 인화했던 소년 파울로 로베르시는 1970년 연합통신사와 함께 공동 작업을 시작, 첫 번째 포트레이트 스튜디오를 연다. 엘르 매거진의 아트 디렉터 피터 크냅을 우연히 만나면서 파리에 입성한 그는 영국 사진작가 로렌스 사크만의 어시스턴트로 발탁, 군대처럼 엄격했지만 큰 가르침을 받았으며 첫 번째 주요 패션 화보가 마리 끌레르를 통해 소개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파울로의 트레이드마크로 알려진 8×10인치 폴라로이드 포맷은 1980년 시작된 것으로 크리스찬 디올 화장품 광고를 통해 그의 이름은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한 그의 이번 전시는 세 가지 콘셉트로 구성된다. 파울로 로베르시의 누드 시리즈에 대한 소개인 ‘누디(Nudi)’가 그 첫 번째. 순수하게 빛나는 인체의 아름다움과 그 인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로틱한 에너지를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누디’에서는 세계적인 패션 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NataliaVodianova)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콘셉트는 ‘리브레또(Libretto)’다. 패션과 정물이 누드와 환상적인 결합을 이루는 것을 경험시켜주는 두 번째 콘셉트는 빛과 그림자, 색채와 형태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동화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지막 콘셉트인 ‘스튜디오(Studio)’에서는 ‘스튜디오 포트레이트(StudioPortrait)’를 통해 파울로 로베르시가 20년간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온 작업들을 집대성한다. 그의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세 가지의 콘셉트들은 그가 출간한 사진집의 이름이기도 하며 이번 전시에서 각각의 책에 포함된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셈이다.


8×10인치 대형 폴라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의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랜듯한 느낌과 흐릿한 화면이다.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인 느낌을 통해 ‘현실과 꿈 사이’를 회화적으로 평가했다는 평을 받는 그의 작품들은 필름이 틀에 제대로 밀착되기 전 막을 제거하거나, 근거리에서 장노출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세계적인 사진작가가 방한한 것도 그렇지만 현실과 꿈, 그리고 패션과 예술의 사이를 넘나드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펼쳐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패션과 예술, 사진 등 여러 장르에 신선한 감동을 불러일으킬 이번 전시는 5월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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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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