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7
패션으로 여성을 해방시킨 코코 샤넬은 “패션은 건축이다. 그것은 균형과 비율의 문제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굳이 이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패션에서 건축적인 요소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반대로 오늘날의 도시 건축에 있어서도 패션의 역할과 의미는 크다. 서울의 건축물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의상들은 이러한 연관성을 한 눈에 보여준다.
에디터 │ 이지영(jylee@jungle.co.kr)
자료제공 │ 금호건설
지난 4월 3일 밤에 방송된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2>
에는 서울의 유명 건축물이 등장했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2>
는 차세대 톱 패션 디자이너를 희망하는 도전자들이 매 회마다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최종 우승자를 선발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건축물이 등장한 이유는 다름아닌 “서울에 있는 건축물 중 디자인 가치가 높은 것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영감을 받아 의상을 제작하라”는 미션 내용 때문. 미션에 따라 파이널 컬렉션에 진출할 최종 우승 후보자 3명 중에서 2명이 각각 금호건설의 건물을 의상 제작의 모티브로 지목했다. 이들이 선택한 건축물은 ‘금호아시아나본관’과 복합문화공간 ‘크링’으로 각각 서울시 종로구와 강남구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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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은 패션이다’를 광고 슬로건으로 내세워 온 금호건설의 두 건축물은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 굿디자인대상 국무총리상, World Architecture Festival(바르셀로나) 수상 등 각종 대외시상식에서 우수 작품으로 선정되며 독창적인 디자인과 기술을 인정받아 왔다. 이에 최종 우승 후보로 선정된 정미영씨는 ‘금호아시아나본관’을 모티브로 삼아 건물 우측의 빗살무늬가 반짝이면서 D자 형태의 입면과 대비된다는 점을 응용한 원피스를 디자인했다. 또 다른 우승후보자 최형욱씨는 ‘크링’의 외관에서 볼 수 있는 톱니바퀴 같은 형태의 원을 디자인에 적용하여 원피스를 제작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디자인은 어떤 분야든 간에 높은 관심을 차지하기에 우리 회사가 지은 건축물이 소재로 선정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하고 “앞으로도 주거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가장 핵심을 디자인으로 생각하는 만큼 이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