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5
여자는 패션이 곧 일이며 생활이고 취미이자 특기다. 남자는 예술과 문화에 걸쳐 넓고 탄탄한 바탕을 이룬 패션의 제국에 산다. 이 둘이 궁금하다면 제일 먼저 찾아갈 곳은 다름아닌 이들의 블로그다.
에디터 │ 이지영(jylee@jungle.co.kr)
‘SU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블로거 김선아는 현재 패션 트렌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전문가다. 몇 개의 매체에 칼럼을 쓰기도 하는 그녀는 앞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과 그래픽, 패션 디자인 및 블로그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두루 거쳤다. 'SUN’s 프라이빗 패션 라이프'로 이름 붙인 블로그에는 하루 평균 약 6~700명이 방문하는데, 패션뿐 아니라 제목처럼 지극히 사적인 내용도 많이 포스팅 된다. 물론 그것도 일상 생활에서 발견하는 멋진 디자인, 패셔너블한 소품, 이슈가 되는 공간이나 브랜드 위주다. 내용을 살펴보면 아주 사소하거나 남들이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것도 그녀의 시선을 거쳐 ‘패션’으로 재해석되곤 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천 원짜리 유리컵에서 발견한 아름다움과 티셔츠에 담긴 패션 미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식이다. ‘분식집 떡볶이’에 대한 애정 어린 평가와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독특한 ‘코트 라인’에 대한 이야기가 공존하는 방식 또한 흥미롭다. 이는 블로그가 지극히 사적임을 내세우고 있다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의(특히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일 것이다. 그녀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관한 이야기’라는 제목의 포스팅에서 밝힌 목표가 그러하듯, 자유롭게 풀어가는 일상 사진과 글에서 ‘SUN’이라는 사람의 취향이 발산되고 있는 셈이다.
blog.naver.com/rohmplay
이 블로그의 모든 카테고리는 아트와 무엇의 만남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트와 치료, 아트와 교육, 아트와 패션, 아트와 비즈니스, 아트와 사회 등. 이토록 복합적이고 풍부하게 패션과 미술, 문화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 공간이 '김홍기의 패션의 제국'이다. 2009년 다음(Daum) 우수블로그에 선정된 바 있는 이 곳은 하루 800여 명의 방문자를 자랑하는데다 ‘즐겨찾기’를 한 블로거 수만 3000여 명이 넘는다. 문화에 대한 생각을 그림으로 풀어낸다는 블로그의 소개가 무색하지 않게 그는 3부작으로 완성할 예정인『샤넬, 미술관에 가다』와 미술로 읽는 심리치유 에세이 『하하 미술관』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미술을 하고 싶었지만 완고한 부모님 덕에 그 꿈을 접고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연극영화와 의류학 등을 복수전공으로 공부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복식사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관련 책을 번역한 경험도 있으며 세계의 다양한 미술관들을 다니며 ‘그림 읽어주는 남자’로 통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패션지
<보그 코리아>
의 리포터로 활동했고 대학 및 단체에서의 강의도 진행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패션 큐레이터’인 그의 블로그에 고스란히 집약되어 있다. 패션과 예술의 속살을 벗기겠다는 각오가 빈 말은 아닌 듯싶다.
blog.daum.net/film-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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