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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10만 달러의 주인공은?

2010-01-05


제일모직이 유망 디자이너에게 10만 달러의 지원금을 수여하는 삼성패션디자인펀드(Samsung Fashion & Design Fund, 이하 SFDF)가 5회째를 맞았다. 높은 지원금으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SFDF는, 역대 수상자들이 보여준 화려한 성과 덕분에 이제는 가장 믿을만한 ‘신인 디자이너 족집게’라는 타이틀로 패션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다섯번째 SFDF 지원대상자로 선정된 이진 ∙ 이승배, 정욱준은 당신이 꼭 기억해둬야 할 '지금의' 패션 디자이너들이다.

에디터 | 이상현(shlee@jungle.co.kr)


제일모직이 SFDF의 제5회 지원 대상자를 공식 발표했다.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 출신 유망 디자이너를 발굴, 후원한다는 취지 아래 2005년 가을 설립된 SFDF의 이번 후원 대상으로는 LA의 이진(Jin Lee) ∙ 이승배(Seungbae Lee)와 파리의 정욱준(Juun J) 등 총 2팀이 선정되었다.

이번 지원 대상자인 이진은 뉴욕 파슨즈(Parson’s School of Design)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후 버클리 대학(U.C.Berkeley)에서 동아시아학 석사를 이수했으며, 이승배는 인스티튜트 슈페리에 데자르아플리케(L'Institut Superier des Arts Appliques)에서 조각 및 스튜디오 베르소(Studio Bercot)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다. 둘은 자신들의 재능을 전 세계에서 펼치는데 의견을 같이 한 후, 200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터내셔널 크리에이티브(International Creatives, Inc)라는 회사를 설립, 브랜드 클루(Clu)를 론칭하며 첫 컬렉션을 선보였다. 고급스러운 실루엣과 에지 있는 디테일이 결합된 일명 ‘오트 쿠튀르 티셔츠(haute-couture t-shirt)’를 탄생시키며, 현재 미국 전역 및 영국, 이탈리아, 호주, 일본 등 주요 편집샵 및 백화점에 입점되어 그 디자인을 알리고 있다.

한편 정욱준은 파리에서는 준 지(Juun J)로 더 유명하다. 서울 에스모드를 졸업하고 1999년 론 커스텀을 론칭, 꾸준히 서울 컬렉션에 참가해 왔다. 또한 영화 의상, 호텔 유니폼 등 다방면에서 능력을 발휘하여 2003년 8월, 아시아 <타임> 이 뽑은 아시아 최고 디자이너 4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7년 6월, 준지(Juun.J)라는 브랜드로 파리 무대에 입성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원 대상자들에게 각각 연간 10만 달러의 후원금을 지급하는 경제적 지원 뿐 아니라 디자이너의 성장 과정을 충실히 지켜보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미 초대 수상자인 두리 정(Doo-Ri Chung)과 박고은(Koeun Park), 리처드 최(Richard Chai)를 비롯, 역대 수상자인 정혁서·배승연 커플(Steve J & Yoni P), 임상아(Sang A Im-Propp), 김건효(Gunhyo Kim), 소니아 윤(Sonia Yoon), 정욱준(Juun J), 에이미 조(Aimee Cho) 등이 후원 기간 동안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며 실력과 자질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음으로서 상의 의미를 더욱 뜻 깊게 한 바 있다.

또한 제일모직은 이들 2팀에 대한 재정 후원 외에도 한국 내에서의 홍보 업무 지원, 샘플 제작을 위한 제일모직 원단 지원, 공익 사업을 위한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그 예로 2009년도 수상자(소니아윤, 정욱준, 에이미조)와 빈폴 레이디스의 콜레보레이션 ‘트렌치코트’가 1월 출시 예정이다.


Winner's key-point?

이진 ∙ 이승배 불어 Clou(못)에서 파생된 브랜드명 'Clu'처럼, 심플하지만 그 자체로 상징적이며 독특한 디자인을 탄생시킨다. 티셔츠를 캐주얼 아이템으로만 인식하던 시절, 그들은 고급스러운 실루엣과 에지 있는 디테일의 결합으로 티셔츠를 패션 포워드 아이템으로 진화시킨다. 또한 매 시즌 티셔츠를 기본 아이템으로 새로운 실루엣, 다양한 디테일, 티셔츠와는 매치된 적이 없는 소재와 텍스처의 결합, 워싱 및 염색 등 독창적인 시도를 통해 Clu만의 크리에이티브를 창조하고 있다.

정욱준 그의 정교한 테일러링으로 만들어진 'Juun J'의 재킷과 팬츠는 탄탄한 기본기를 느끼게 한다. 남성적인 단단함이 특징인 트렌치코트 역시 정욱준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이렇듯 교과서적인 테일러링 위에 다양한 문화로부터 아이디어를 흡수하는 뛰어난 감수성이 더해져 특유의 매력이 발휘된다. 특히 그는 스트리트 패션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데, 이는 컬렉션에 생동감과 스타성을 더해주는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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