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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전 세계의 스트리트 씬이 여기에 모여있다!

2009-04-28


얼마 전 예정에도 없던 라스베가스의 축제 ‘LAS VEGAS MAGIC S.L.A.T.E Convention’에 다녀왔다. Manufacture Director NABILE의 사정으로 ‘aNYthing’과의 미팅이 지연되어 한국에서 1분대기 자세로 기다리고 있던 중, aNYthing 측으로부터 LAS VEGAS MAGIC S.L.A.T.E Convention에서 s/s 제품 전시회를 같이 병행한다며 라스베가스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온 것. 굵직한 스트리트 브랜드들의 디렉터들을 만날 수 있고, 여러 브랜드의 따끈따끈한 신제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이기에 나는 망설이지 않고 다음날 라스베가스로 출발했다. 이 신나는 기회를 혼자만 즐기기가 아쉬워 여행기를 보여드리려고 하니, 미국의 ‘스트리트 씬’을 함께 즐겨봤으면 좋겠다.

글 • 사진 | 우상용 (샤우티 대표)


What is the MAGIC?
Magic Convention이라고 하면, ‘마술 쇼’와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할 것 같아 먼저 소개를 간단히 먼저 하려고 한다. Magic Convention은, 이를테면 ‘미국의 코엑스 무역센터’라고 말할 수 있는 곳에서 전 세계 브랜드들이 부스를 열어 도 • 소매 업체들과 현장에서 미팅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박람회다. 그 중에서도 MAGIC S.L.A.T.E section는 영캐주얼 및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 자유로운 파티 분위기에서 여러 브랜드의 신제품을 둘러보고 브랜드의 디자이너, 디렉터들과도 직접 만날 수 자리다. 세계적인 규모의 오프라인 커뮤니티가 실현되는 스트리트 피플들의 ‘만남의 장소’인 셈.

DAY -1 FEB/ 17th
MAGIC convention에 도착하다


개인적인 취향인데 아시아나 항공보다 대한항공의 스튜디어스 분들 유니폼이 아름다운 것 같다.라스베가스까지는 대략 1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예전 미국 출장 때 도합 72시간을 비행기에서만 지낸 적이 있어서 11시간 정도는 만만할 것 같았지만, 옆자리의 덩치 큰 아저씨가 만만치 않았다. 미국 시간으로 화요일 저녁 6시 정도에 도착해서 호텔 체크인 후 서둘러 전시회장으로 향했다. 업체등록을 하지 못해 유료 입장을 해야 될 상황이었는데 aNYthing에서 친절하게 STAFF 명찰을 줘서 무료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한국으로 치면 무신사의 회원 같은, 미국의 멋쟁이들이 여기저기서 보였다. 좋아하는 브랜드 디렉터들을 만나 이야기도 하고, 새로 나오는 제품의 퀄리티와 샘플을 미리 만져보고 입어볼 수 있기 때문에 스트리트 브랜드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정말 좋은 기회이고 재미있는 박람회일 것 같았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정말 부럽다. 역시 자유로운 나라 미국이구나!

이번 Magic Convention은 스트리트 브랜드만이 아닌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여성, 일반 남성, 스트리트, 원단 등 세계 모든 패션에 대한 박람회다. 규모도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으며 박람회를 보러 오는 느낌보다 하나하나 매장을 보는 느낌이 들었고, DJ 부스에서 들려오는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간단하게 맥주 한잔씩 하며 옷도 구경 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부스를 준비했던 수많은 스트리트 피플들의 노력과 열정이 대단하다. RESPECT!


첫날은 라스베가스에 늦게 도착해서 다른 브랜드 부스를 둘러 보지 못하고 aNYthing 부스로 가서 언젠가는 꼭 이야기 나누고 싶었던 A-RON(aNYthing Cheif Designer)와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A-RON은 얼마 전 일본 SUPREME 크루들과의 아트워크 작업, 일본 SUPREME에서 진행하는 파티의 호스트로 참가했던 동경 출장에서의 이야기, 이전에 aNYthing과 있었던 트러블, SUPREME에서 일했던 이야기들을 해주었다(조만간 무신사를 통해 심도 있는 인터뷰도 보여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 처음으로 만난 A-RON은 천진난만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LAS VEGAS 첫날 전시회를 마치고 aNYthing의 Manufacture Director NABILE과 HARD ROCK CASINO HOTEL에서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나도 잭팟을 꿈꾸면서 도박을 시도했는데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블랙잭으로 100$을 잃어버렸다. 더 도전하고 싶었지만 피곤하여 호텔로 돌아와 잠들며 내일을 기약했다.


DAY -2 FEB/18th

시차 적응도 안되고 피곤해서 조금 멍하게 있었는데, aNYthing의 NABILE에게서 전시회에 어서 오라는 연락을 받고 서둘러 전시회로 향했다. 전시회에 도착해서 친구를 찾고 있는데, 머리 긴 남자와 함께 있길래 가보니 ‘STEVE AOK’I였다. 영화 에 나왔던 일본계 배우이자 모델인 ‘DEVON AOKI’의 친 오빠이기도 한 그는 현재 DEVON AOKI만큼 유명한 스트리트 피플이 되었다. 현재 SUPRA, KREW 등에서 스폰을 받는 유명 DJ이기도 한데, 이번 S.L.A.T.E Convention에 직접 디렉팅한 브랜드 DIMMAK을 전시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한국에서의 파티 이야기와 JAYASS(humantree director) 님의 안부 등을 물어봤고, 한국에 꼭 다시 가서 파티 하고 싶다고 했다.

어제 전시회장에 늦게 도착해서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모든 브랜드 부스를 살펴볼 마음으로 천천히 둘러 보기로 했다. 다양한 브랜드들에 대한 소감을 둘러본 순서대로 적어보았다.

MARRIED TO THE MOB 미국의 수많은 여성들이 즐겨 입는 스트리트 브랜드 MTTM, 여성들만을 위한 스트리트 브랜드로서 색감과 질감이 너무나도 예쁘다. 미국 내에서는 수많은 흑인 여성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로서 강한 색감과 톡톡 튀는 소재를 사용한 09 신제품들이 너무나도 예뻐서 나도 하나 입고 싶었다.


ROCK SMITH 동경과 뉴욕의 올드스쿨을 컨셉트로 디자인되는 브랜드. 화려한 색감과 프린팅이 돋보이는 브랜드이다. 특히 이번 출장 때 꼭 만나고 싶었던 ROCK SMITH의 사장 ERIC MARINO 를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일본 락스미스 리테일 가격이 너무 비싸서 한국 매장가격에 대한 애로 사항들을 이야기했다. 앞으로 미국에서 직접 제품이 들여올 예정이지만 높아진 환율이 큰 걱정이다. 미국 현지 언론들도 ROCK SMITH 브랜드를 앞다투어 취재하였고, ROCK SMITH도 이번 09 컬렉션부터 수많은 해외 아티스트들을 협찬하고 있다고 하니, 빌보드 뮤직 비디오에서 더욱 많은 해외 뮤지션들이 착용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나오는 제품 중에 뉴에라 라인과 새로운 타입의 윈드 브레이커가 너무나 예뻤다.


점심을 먹고 다시 전시회장으로 들어오니 많은 인파가 한곳으로 모여 있어서 가보았다. POP WATCH 브랜드 부스에는 SO SO DEF ‘JAMAINE DUPRI’가 이었다. 너무나도 깜짝 놀라서 같이 사진을 찍고 싶어서 보디가드한테 말을 걸었는데 표정이 너무 무서워, 한대 맞을 것 같아 몰래 도찰하고 가까이서 구경했다. 해외 유명 뮤지션을 눈앞에서 보니 정말 신기했다. JD를 본 후 조금 뒤에 솔져보이도 보았지만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솔져보이도 자신의 브랜드 라인인 HAPPY FACE를 전시하기 위해 전시회에 나왔다고 한다.


ORISUE 이미 우리나라에서 IKONZ를 통해 알려진 브랜드 ORISUE의 브랜드 부스. 사람들은 너무나도 유쾌하고 엉뚱한 사람들이어서 자주 놀러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ORISUE 브랜드의 사장은 안경을 낀 동양인이었는데, 수많은 스트리트 브랜드 디자이너 및 관련 업종에는 많은 동양 사람들이 일하고 있었다. 동양의 손재주는 역시 세계에서 인정 받는 것 같았다.


CAPITAL BRAND 농구와 마이클 조던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나는 이 브랜드 제품들의 재미있는 패러디와 귀여운 그래픽이 예뻐서 구경하고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24k 크롬 전기 톱을 들고 다니는 CAPITAL BRAND의 디렉터가 나타나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흑인들만이 가진 ‘블링블링’한 느낌의 원단을 보여준 J. WALKER는 SLATE 베스트 코디에 뽑혀서 흑인들의 스타일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어필했다.


In4mation 깔끔하고 예쁜 로고 제품이 인상적인 IN4MATION 브랜드 부스, 이번 전시회에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제품의 퀄러티와 깔끔하고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였다.

MIGHTY HEALTHY 새로운 뉴욕 스트리트 브랜드로 브랜드의 뜻(엄청난 건강)처럼 웰빙 마인드로 만든 브랜드로서 사회비판적인 메시지가 아닌 청소년 건강과 긍정적인 마인드의 문구 및 귀여운 그래픽이 돋보이는 뉴욕 브랜드다. 브랜드 디렉터인 RAY는 너무나도 유명한 HYPEBEAST에서 블로그를 하고 있다고, 한국 스트리트 피플들에게 홍보해달라고 티셔츠를 공짜로 주면서 거듭 부탁했다. HYPEBEAST 블로그 ‘RAY’라고 되어있는 곳으로 가보면 MIGHTY HEALTHY에 대한 더욱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Ray! 옷 잘입을게!”

New York VS Los Angeles
동부와 서부의 힙합냉전처럼 관계가 편치 않은 그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스트리트 시장에서 가장 독보적인 활약을 한 브랜드가 2가지가 있다면 뉴욕의 10DEEP과, LA를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 CROOK & CASTLES이 있다. 두 브랜드 모두 오래된 브랜드는 아니지만 전 컬렉션이 모두 발매되는 얼마 안 되는 큰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다. 메인 통로를 중심으로 두 브랜드가 서로 마주 보고 있었지만 전시회 동안 10DEEP과 CROOK $ CASTLES 사람들끼리 이야기하는 것을 볼 수 없었다. 예전 동 • 서부 힙합의 냉전이 있었듯, 두 브랜드의 관계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두 브랜드 모두 엄청난 자존심과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으로 일반 사람들에게는 디자인을 모두 공개 하지 않았고, 문 틈 사이로 둘러 본 것이 전부였다. CROOK & CASTLES 부스를 몰래 훔쳐 보다가 갱스터 느낌인 사람에게 걸리는 바람에 다른 곳으로 도망갔다.


L.R.G TREE HOUSE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인 LRG는 예약된 소님만 들어 가서 신제품을 볼 수 있는 부스를 차렸는데, 나무집을 떡 하니 전시회장에다가 만들어 놓아서 LRG의 규모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도대체 안에는 무엇이 있는지 틈새로도 보이지 않도록 보안을 철저히 해 놓았다. aNYthing Crew의 도움으로 안을 들여다 보았지만 사진은 찍을 수 없었다. 이번 컬렉션은 모든 브랜드들이 SLIM pants와 깔끔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상의 제품을 출시되는걸 보니 세계의 유행이 이제는 비슷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WORLD WIDE STUSSY INC 유일하게 우리나라에 단일 스트리트 브랜드 매장이 있는 STUSSY. 세계적으로 마니아뿐 아닌 일반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브랜드로,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전세계에 가장 많은 매장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컬렉션 또한 머리부터 발끝까지 코디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카테고리의 의류가 준비되어 있고, 수많은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하며, STUSSY GIRL이라는 여성 라인까지 만드는 등 미국 스트리트 계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흔쾌히 안으로 들어 오라고 해서 여러 제품 라인을 구경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스트리트 시장이 더 커져서 STUSSY 매장만이 아닌 다른 브랜드 매장도 더욱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MISHKA NYC 스트리트 본고장 미국에서도 우후죽순 생겨나는 수많은 스트리트 브랜드 중에서 가장 빠른 시간에 자신의 입지를 굳힌 브랜드 MISHKA. 이번 출장 때 뉴욕에서 MISHKAd의 디렉터 GREG를 인터뷰 할 예정이었지만 LAS VEGAS의 바쁜 일정으로 인터뷰를 할 수 없었다. 다른 브랜드에서 느낄 수 없는 딱 MISHKA 느낌이다라고 할만한 느낌 충만한 디자인 제품이 돋보였다. 한국의 휴먼트리 크루들에게도 안부 인사를 전해 달라고 했는데 GREG는 그날도 술을 진탕 마실 것 같았다.


UNDEFEATED KOREA and OBEY KOREA?

OBEY 브랜드 또한 한국 상표권 분쟁으로 한국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나라에서 스트리트 브랜드라는 칭호가 낯설게 느껴지던 시절, 1세대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던 언디핏과 오베이 브랜드. 스트리트를 예전부터 좋아하던 사람이라면 이미 잘 알고 있는 브랜드이지만 이들과 관계없는 자들은 이 브랜드의 한국 상표권을 등록해서 똑같은 로고와 제품을 만들어 한국에서 발매해서 유통하고 있다. 한국의 법으로는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버젓이 판매가 잘 이루어 지고 있는데 어떤 한 조치도 취할 수 없다는 점이 더욱더 아이러니 하다. 두 브랜드 부스를 들어가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깐 얼굴이 붉어지면서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루 빨리 이런 양심 없는 업체들이 사라져서 한국 스트리트 시장이 더욱더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단 두 브랜드 많이 아닌 수많은 스트리트 브랜드 이름들이 한국에서 등록되고 있다.”

이번 MAGIC SLATE CONVETION을 와서 정말로 많은 브랜드 디렉터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보고 이야기 할 수 있어서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기회였다. 내가 느꼈던 생각을 무신사 회원 분들과 나누고 싶어 이렇게 글재주 없는 내가 글을 쓰게 되었는데, 재미있게 보셨는지 모르겠다. 이번 스트리트 전시회에서 미국의 큰 규모의 스트리트 브랜드 디렉터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브랜드의 디렉터들이 함께 서로 도와주면서 뭉치기 때문에 조금씩 성장해서 지금처럼 이렇게 큰 규모의 시장을 만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작은 시장에서 서로 무관심하게 지내지 않고 서로 도와주면서 한국 스트리트 시장을 발전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저번에 말씀 드린 것처럼 힘든 시기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할 것이고 다른 업체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면 물심양면으로 도와줄 수 있는 숍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린다.


우상용 SHOUTY 대표. 스트릿 브랜드 편집매장 SHOUTY의 대표. 1983년 생으로 2007년도 8월 유학생활 중 만난 동료와 함께 SHOUTY를 창업했다. 현재 SHOUTY를 운영하면서 aNYthing, Rocksmith 등의 해외브랜드들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다. www.shouty.co.kr


* 기사 제공: 패션포탈 무신사닷컴 www.musin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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