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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의 기이한 혼합

2008-07-15

두 명의 네덜란드인이 런던에 모습을 드러냈다. 네덜란드 출신 패션 디자이너 Viktor & Rolf의 작품 쇼케이스를 겨냥한 새로운 시도의 전시회가 지난 6월 18일 런던의 Barbican에서 열렸다. 빅터 & 롤프에게 있어 이번이 첫 번째로 영국에서 열리는 전시회로 그 감회가 남다르다. 지난 15년 동안 빅터 & 롤프는 시원한 풍자와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의 기이한 혼합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으로 패션계에 있어서 예상하기 힘든 태풍과도 같은 존재였다.

바비칸에서 열린 이 전시회는 ‘The House of Viktor & Rolf’라는 제목으로 1992년부터 지금까지 디자이너의 특징이 담긴 작품을 선보이는데, 특별히 주문 제작된 인형과 독특한 연극 무대와도 같은 설치가 전시장 전체를 압도하고 있다.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버섯 구름처럼 생긴 푹신한 네크라인의 드라마틱한 외형을 선보인 ‘Atomic Bomb’ (1998-99)에서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오뜨 꾸띠르작품인 1999에서 2000년 사이의 ‘Russian Doll’까지 많은 작품이 선보여 지고 있다. 또한 2000년에서 2001년 컬렉션 ‘Bells’을 위해 놋쇠로 된 방울 수백 개가 수 놓여진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서로 연결되어 흥정이라도 이루어질 것 같은 무대에 섰었던 의상들도 있다.

아기의 첫 번째 신발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은 도금을 하는 네덜란드 전통 드로잉 방식을 이용한 2006-07 A/W 컬렉션의 클라이맥스 의상이었던 어깨띠가 없는 웨딩드레스는 무릎까지 오는 넓은 페티코트 형식의 스커트에 신부가 드는 부케까지 은도금을 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의상으로 이 작품도 선보여졌다.

지난 몇 달 동안, 6미터 높이의 세 층으로 구성된 Doll’s House(인형의 집)가 항상 신선한 디자인을 요구하는 패션계에서 중요하게 평가 받고 있는 두 네덜란드 디자이너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인형의 집에는 적어도 55개 정도의 미니어처 인형이 빅터 & 롤프의 실제의상과 똑같은 의상을 입고 1:3 정도의 비율로 축소되어 60센티미터 정도의 높이로 서 있다. 또한 1:10의 비율로 축소된 인형들도 똑 같은 디자인의 의상을 입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전시회에 대해, 빅터 호스팅(Viktor Horsting)은 아무도 없는 전시장의 발코니 한 편에서 에스프레소를 홀짝이며 “인형 머리는 가마에서 다섯 번 구워진다. 도료를 이용한 인형에 색을 입히고 가마에 넣어야 하는데, 이러한 방법은 19세기 인형을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이다. 어떻게 보면 전통적인 방식을 이용한 이번 전시회는 패션과 반대되는 개념의 전시하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롤프 스노렌(Rolf Snoeren)은 “사실 회고전이라든지 하는 전시회는 따분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있어서 새로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우리 자신에 대한 도전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중요한 과제이고 이와 마찬가지로 대중들도 새로운 시도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왜 바비칸인가? 2004년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가 회고전을 가졌던 빅토리아 & 알베르토(Victoria & Albert)와 같은 윤택한 시설과 오랜 명성이 있는 전시장이 아닌 바비칸을 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이 질문에 대해 빅터는 “바비칸 담당자는 2년 전쯤 이 전시회에 대해 물어왔었다. 그리고 그 전화를 받았을 때 런던에서 가장 멋진 예술 장소라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마다할 이유 없이 우리는 바로 예스라고 했다. 우리는 또한 이것이 하나의 도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한편으로는 우리가 처음 만났던 예술이라는 세계의 시작점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에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었다. (빅터와 롤프는 암스테르담의 아른헴 아트 아카데미(Arnhem Art Academy)에서 만났다.)” 고 밝혔다.

빅터 & 롤프는 항상 패션에 있어서 흥미로운 관점을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은 개념적이며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1996년 파리에서 패션의 주기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그들의 패션을 거리에 알리면서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얼마 동안 자발적인 오뜨 꾸띠르를 진행했다. 그 뒤, 각각의 캣워크 쇼는 날이 갈수록 더 초현실적이 되고 매 번 예상할 수 없는 새로운 시도와 디자인으로 특종거리를 만들어냈다. 그런 독특한 쇼만큼이나 이번 전시회도 이상하고 독특하다. 열정으로 가득 찬 모습의 빅터는 “이번 기회는 우리에게 전혀 스트레스 없는 행복함과 즐거움을 주었다.”고 그의 말에 힘을 실었고 그 말은 롤프는 100% 공감하듯 격렬히 머리를 끄덕여 보였다.

“우리는 우리가 패션디자이너로써 활동한 수년을 뒤돌아 보면 우리가 무엇을 이루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비평가들이 얘기하는 매 시즌마다 우리 쇼에서 보여주었던 트랜드 보다 좀 더 강한 무언가를 표출하고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누구나 그렇듯 항상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질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는 것은 우리가 항상 새로운 것을 위해 도전한다는 사실이고 계속 노력한다는 사실이 이 전시회를 통해 대중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빅터는 패션디자이너로써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대중은 여전히 패션디자이너에 대한 편협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 대중의 관점에 도전하고자 한다.”
바비칸에서 열리고 있는 The House of Viktor & Rolf 는 꿈과 환타지를 향한 첫 번째 발걸음이다.

<참고>
www.viktor-rolf.com
www.dazeddigi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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