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패션 | 리뷰

서상영의 10th collection 'home'

2008-07-01

패션 디자이너 서상영의 열 번째 컬렉션이 지난 6월 27일 데일리프로젝트에서 열렸다. 국내 패션계에서 그간 남다른 행보를 걸어왔던 그는 열 번째라는 숫자를 기리며 기념비를 세우는 대신, 지난 6년 여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묵묵한 컬렉션을 완성했다. 타이틀은 다름 아닌 ‘Home'.

제공 | j corp


적잖은 기대를 품게 하고, 그 기대를 살짝 비트는 옷과 컬렉션으로 매 시즌 관객의 두 눈을 크게 뜨게 했던 패션 디자이너 서상영. 이를테면 지난 시즌에는 남자 모델에게 일명 ‘쫄바지’를 입히며 으레 서상영에게 품었던 고정관념마저 무너뜨렸던 그였다. 그렇게 실험과 도전, 가능성을 타진했던 디자이너는 이번 열 번째 컬렉션을 통해 그간의 작업을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 듯하다. 툭 걸친, 잘 재단된 재킷. 오래 입어 담담해진 색과 예쁘게 튀는 컬러의 조화. 그리고 털모자나 레그 워모가 풍기는 소년 이미지 등은 가히 디자이너 서상영의 시그니쳐 디자인을 확인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십 여분의 짧은 컬렉션은 마치 추운 겨울, 집에 돌아가 뭉툭한 양말을 덧신고 타닥타닥 장작이 타는 난로 앞에 앉아 하드커버의 소설을 읽을 것 같은 남자, 바로 서상영의 남자들이 그려지는 쇼였다. 그 역시 낡은 옷을 입고 편하게 쉬듯 한 숨 골랐을까. 그의 다음 행보가 조심히, 역시나 기대된다.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