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17
국내 패션 경기가 언제쯤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접어들 것인가.
현재 의류 업체들은 계속되는 소비 부진으로 사업 의욕이 크게 저하되어 있다.
그 최저점이 언제인가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일부는 이번 추석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는 다소 높게 나타나면서 이제 회복기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희망적인 분석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패션 업체들은 이 같은 불황 무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4월에 치러질 총선도 업계는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후퇴하는 경영 전략을 도모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패션 CEO들의 고민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본지가 분석한 국내 중견 패션 업체들의 내년도 경영 전략을 보면 대부분 ‘내실위주’를 바탕에 깔고 1∼2개 프로젝트에 조심스러운 투자 의향서를 내놓고 있다.
특히 주5일 근무제 실시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스포츠, 캐주얼, 골프웨어 등이 활발한 신규 투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대중성이 강한 캐주얼의 경우 감성 캐주얼과 아웃도어 복종이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대형 유통 업체들도 이에 맞춘 MD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분위기다. 내년 봄 빅3 백화점들의 대대적인 MD 개편이 이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결국 이 같은 활황 분위기가 전반적인 소비 추세를 부추기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제일모직, 엘지패션, 코오롱 등 대형 패션업체들의 적극적인 신규 사업도 대부분 내년 봄을 겨냥하고 있다.
제일모직의 경우 여성복 사업을 확대 ‘로질리’를 SPA형으로 키우고 올해 인수한 ‘구호’도 본격화한다.
엘지패션의 ‘제덴’ 사업 확장도 주목되며 코오롱패션의 ‘크리스찬라끄르와’에 거는 기대도 크다.
전문 업체 역시 네티션닷컴이 SPA 캐주얼 ‘캐쉬’를 런칭하고 보끄레머천다이징, 세정21, 디아이인터내셔널 등도 신규 사업에 나서고 있다.
캐주얼 복종에서는 뱅뱅어패럴이 내년 봄 2개 브랜드 런칭을, 엠케이트렌드, 예신퍼슨스, 유엔드림 등이 의욕적인 투자 모습을 보여준다.
이밖에 대성산업, 매일유업 등 비패션 업체들도 내년 상반기를 겨냥해 의류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