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30
07 S/S Premiere Vision 전시회가 2006년 2월 21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다. 705개의 전시업체와 46,300여 명의 방문객을 기록한 이번 전시회는, 작년에 이어 Expofil, Mod’amont, Le Cuir a Paris, Indigo와 함께 개최되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였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계 섬유업체들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메이저 원단 전시회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PV 전시회는 소재의 퀄리티와 디자인을 한층 고급화하여 유럽 원단 시장을 업그레이드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다음 프레미에르 비종 개최 시기는 아래와 같다.
시즌 : 07/08 F/W Premiere Vision
날짜 : 2006년 9월 19일(화)~22일(금)
-2006년 9월 19일(화) - 사전 등록 바이어 전용일
-2006년 2월 20일(수)~22일(금) -바이어 및 일반 방문객 입장
제너럴 포럼관, 컬러관, 4개의 패브릭관으로 구성되었다.
그 밖에 이번 시즌 컨셉을 제시하고 있는 Vision7, 바이어들이 선호했던 소재들을 소개하는 The Best Bistros 등이 있다.
Vision7
Hall 6의 Champ Libre관에서는 PV가 제시하는 07 S/S 시즌의 컨셉 이해를 돕기 위해 Vision 7이라는 동영상을 상영하였으며, 관람자들이 앉거나 누워서 편히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였다.
The Best Bistros
매일 바이어들이 가장 선호했던 소재와 컬러를 종합해서 보여주는 Best관이 차와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The Best Bistros 공간으로 변신하였다. 예전과 달리 베스트관 안에 카페를 설치하고 스크린이나 컴퓨터를 통해 원하는 베스트 내용을 볼 수 있게 하였다.
‘유혹의 시즌’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는, 시즌을 주도할 커다란 트렌드를 내세우기보다는 각각의 개성과 특성을 살리는데 중점을 두었다. ‘엘레강스, 자연, 판타지'를 컨셉으로 삼아 다양한 소재들이 전시회를 이끌었으며, 내추럴 인플루언스를 통해 코튼과 리넨, 실크 소재를 강조하였다.
전반적인 소재 경향은 더욱 섬세하고 엘레강스해졌으며, 장식이나 디테일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컬러나 패턴을 단순화하고 수공예적인 기법을 이용하여 미묘한 멋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선회하였다.
크레이프의 컴백과 함께 얇은 보일이나 거즈 소재도 예전보다 사각거리는 촉감으로 제안되었다. 지난 시즌부터 주목을 받았던 몰딩 메탈얀을 포함한 새틴이 지속되었는데, 워시된 듯한 불규칙한 표면 효과가 특징적이었다.
빈티지 테마가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으나, 빈티지 특성은 모든 소재에서 고루 나타나고 있었으며, 워시된 표면감이나 다양한 가공 방법이 동원되었다.
패턴에서는 플로럴의 강세가 단연 돋보였다. 작고 로맨틱한 컨트리풍에서 대담한 트로피컬 수채화까지 다양한 사이즈가 제안되었으며, 체크나 스트라이프 위에 프린트 되거나 투 톤의 끄적거린 듯한 꽃무늬도 등장하였다.
페이즐리나 패치워크, 꼴라주에서는 여전히 에스닉한 경향이 지속되었는데, 아프리칸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나 인디아의 민속적인 영향이 눈에 띄었다.
선명한 붉은색 터널을 지나 펼쳐지는 제너럴 포럼관에는 07 S/S 시즌의 메인 소재들이 3가지 주제로 나뉘어 전시되고 있었다.
순수함의 자극(The Sting of Purity)
지난 시즌부터 극명하게 나타나기 시작한 미니멀리즘은 S/S 시즌에 이르러 더욱 정제되고 순수하게 표현된다. 특히 강조된 부분이 바로 우아함, 즉 엘레강스인데, 미니멀 하면서도 엘레강스함을 살리기 위한 시도로 다양한 장식과 테크닉이 사용되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둥근 형태의 소재가 강조되었고, 유연하게 흐르는 소재뿐만 아니라 크런치(crunchy)한 촉감이 느껴지는 소재가 제안되었다. 견고한 밀도와 조직감이 강조되면서 심플하고 도시적인 스타일의 컴백이 예견되었다.
패턴과 컬러를 극도로 절제한 대신, 석회나 파우더를 바른 듯한 추상적이고 거친 표면감을 드러낸 소재가 주목을 끌었고, 두께감이 있고 톡톡하면서도 가벼움이 느껴지는 소재는 미니멀한 수트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고급스러운 광택감은 조심스럽고 드러나지 않게 제안되었는데, 골드와 실버가 섞인 컬러로 은은하고 쉬크하게 표현되었다.
The Eloquence of Nature(자연의 설득력)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순수하고 로맨틱한 소재들이 07 S/S 시즌을 위해 크게 부각되었다. 자연의 외관과 특성을 모방하려는 시도는 이번 시즌에도 지속되었는데, 리넨이나 코튼을 이용하여 약간은 거칠고 낡아 보이지만 편안하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소재가 제안되었다. 이러한 노력은 자카드, 레이스, 프린트, 자수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었다.
로맨틱한 성향은 보다 순수하고 노스탤직한 컨트리풍으로 나타나고 있었는데, 작은 플로럴이나 깅엄 체크, 스트라이프가 새로운 컬러로 재채색되고 믹스되면서 목가적이고 소녀다운 감성을 표현하였다.
트윌, 옥스포드, 피케의 조직감이 강조되고, 셔팅용 체크, 클럽 스트라이프, 씨어써커가 제안되었으며, 십자수나 가벼운 민속 패턴, 코튼 아일렛, 전원적인 플로럴로 순수한 로맨티시즘을 표현하였다.
The Rowdiness of Nuance(떠들썩한 뉘앙스)
전반적으로 미니멀하고 쉬크해진 분위기 속에서도 판타지를 강조하는 소재가 제안되었다. 이전 시즌처럼 과장되지는 않지만 개성과 창의성을 포함한 차별화된 컨셉이 등장하였는데, 기존 소재에 볼륨감과 장식성, 기술을 결합하여 새로운 소재로 재탄생 시켰다.
씨어써커, 구김소재, 클로케 소재의 표면감과 율동감은 피부를 자극하고, 크레이프, 드라이 울, 대나무 혼방 소재로 유연성을 강조한다.
반짝이거나 반사되는 빛으로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광택을 표현하며, 염색과 워싱 과정을 다양화하여 판타지의 효과를 낸다. 기존의 프린트를 변형시키고, 표면의 불규칙적 효과를 강조하여 시각적, 촉각적으로 새로움을 추구한다.
07 S/S 시즌 컬러는 전반적으로 워시아웃(wash-out) & 컬러리스(colorless) 경향이 부각되면서 차분해진다. 자연스러운 워시-아웃 느낌이 나기도 하고, 수채 물감의 느낌으로 신선함을 표현하기도 한다. 여기에 신맛이 나는 강렬한 컬러들은 액센트 역할을 하면서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또한 중성적인 느낌을 나타내기 위한 광물과 땅의 컬러들을 사용해서 내추럴 무드를 선사한다.
Radiant Paleness (빛나는 창백함)
이번 시즌에는 화이트에 약간의 컬러기를 담고 있는 듯한 컬러가 부상하면서 여성스러움과 세련된 느낌을 동시에 주고 있다. 화이트, 핑크가 살짝 가미된 내추럴 톤, 그레이 등은 깨끗하고 가벼움을 표현한다.
Blooming Freshness (활짝 핀 신선함)
목가적인 뉘앙스를 가진 중간 톤은 부드럽고 감각적인 생동감을 발산한다. 워시-아웃, 린스, 무광 수채 물감 느낌으로 서서히 흐려지는 브라이트 색상들의 하모니가 돋보인다.
Sting Intensities (찌를 듯한 강렬함)
에너지의 원천으로 빛나는 열정은 대담하고 섬세한 색을 만들어 냈다. 차갑고 다크한 컬러들은 뉴트럴과 대조를 이루고 있고, 즐겁고 유쾌하면서 신맛 나는 컬러들로 강렬한 액센트를 준다.
Elementary Refinement (기본적인 섬세함)
미묘한 광물과 자연의 물질은 중성적인 컬러들을 강조한다. 땅, 진흙에서 나타나는 창백하면서도 본질적인 느낌들을 뿌연 잿빛의 필터를 통해서 세련되게 제안하였다.
전시관과 부스를 소재 별로 구성했던 이전 시즌과는 달리 이번에는 디자이너와 바이어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스타일을 중심으로 새롭게 4가지 구역으로 나누어 전시회를 구성하였다.
1. Tailored Distinction
– 엘레강스하고 포멀한 구조적인 소재류
- 울, 리넨, 코튼, 수트 소재, 아우터웨어용 방모, 시티 셔츠, 컬러 우븐, 시티 니트, 안감
2. Fancy Seduction
– 팬시하고 유동적인 소재류
- 실크, 레이스, 자수, 리본, 프린트, 소프트 니트, 팬시 울, 인조 모피
3. Relaxed Attitude
– 캐주얼하고 편안한 소재류
- 코튼 스포츠웨어, 데님, 니트, 컬러 우븐, 편안한 셔츠
4. Active Pulsation
– 스포츠, 테크니컬, 기능성 소재류
- 인조 및 고기능성 스포츠웨어와 테크니컬 니트
Tailored Distinction관에서는 엘레강스하고 포멀한 구조적인 소재류-울, 리넨, 코튼, 수트 소재, 아우터웨어용 방모, 시티 셔츠, 컬러 우븐, 시티 니트 등이 전시되었다.
이번 시즌은 천연섬유의 쉬크함과 엘레강스함이 어느 때보다도 강조된 전시회였다.
아우터용 소재로는 코튼과 리넨이 지배적으로 등장하였으며, 그 외에도 실크, 삼베, 대나무, 비스코스 등 천연 섬유가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그 중에서 리넨은 단연 우븐과 니트 모두에서 07 S/S를 대표하는 소재로 제안 되었는데, 워시나 페이드(Faded) 가공으로 자연스러운 빈티지 외관을 선보였고, 코팅이나 피그먼트 프린트로 다양한 표면 효과를 제안하였다. 리넨 체크와 스트라이프의 제안도 새로웠다.
코튼의 깔끔함과 정교함은 볼륨을 살리는데 활용되었고, 니트는 그래픽적으로 제안되었다. 컬러 우븐은 패턴이 깔끔해지고 컬러는 새롭게 재채색되었다.
견고하고 밀도가 높은 코튼은 머서라이즈 가공으로 니트 저지나 니트 피케, 우븐으로 활용된다. 코튼 셔츠의 경우, 패턴이 마이크로 사이즈로 작아지고 준평직으로 제안되었다. 견고성과 가벼움이 균형을 이루면서 약간의 스트레치 소재에 편안하고 인체공학적인 터치를 더하고, 얼룩 방지 가공으로 기능을 강조한 소재도 제안되었다.
가볍고 우아한 테일러드 직물은 지난 S/S보다 뚜렷이 증가한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울, 모헤어, 캐시미어를 리넨과 혼방하여 고급스러운 식물(vegetal) 느낌을 살렸으며, 울은 가볍고 부드러운 촉감과 함께 은은한 광택을 이용하여 럭셔리함을 살렸다.
테일러드 소재에서는 그래픽적인 패턴을 강조하여 체크나 스트라이프, 작은 도트 무늬가 다양하게 활용되었고, 컬러는 단색이나 투톤, 톤온톤으로 사용하였다.
대나무 소재는 더 이상 전시회용 신소재가 아니라 마켓에서 활용 가능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부드럽고 흡수성이 뛰어나며, 보온이나 안티 박테리아 효과도 지니고 있으며, 리넨과 비슷한 외관이지만, 리넨보다 저렴하고 자라는 속도도 빨라 장점을 많이 지니고 있다.
Fancy Seduction 관에는 유연하고 팬시한 특성을 가진 소재인 실크, 레이스, 자수, 리본, 프린트, 소프트 니트, 팬시 울, 인조 모피가 전시되었는데, 여성스러우면서도 편안함, 정교한 데코레이션과 창의성이 중요시되었다.
실크는 천연 코튼의 특성을 모방하여 워시된 느낌과 대충 다린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이 강조되었다. 울트라 페미닌 새틴도 입은 것 같은 느낌이 강조되었고, 보일과 실크 폰지(Pongee)는 약간 구김이 가 있었다.
코튼/실크와 리넨/비스코스 블렌드는 유연하고 산둥 광택이 나며, 자카드는 매트함과 광택이 함께 강조되었으며 내추럴 모티프를 활용한 패턴이 부각되었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느낌이 소재에 첨가되었는데, 실크, 트위드, 리넨, 니트에 fine gold를 흩뿌리거나, 메탈릭 얀을 이용하여 부드럽게 반짝이는 효과를 주었다. 자카드는 마제스틱 패턴이나 크리스탈 같은 반짝임이 신선하게 표현되었다.
소재의 조직감과 적당히 사각거리는(crunchy) 촉감도 중요시되었는데, 먼저 크레이프 소재의 컴백이 눈에 띄었고, 오간디, 오간자와 함께 다양한 블렌드 소재들도 소개되었다.
자카드 니트, 다마스크, 퀼팅, 팬시 우븐 트위드는 단색이나 화이트 온 화이트 프린트/자수로 표현되었고, 팬시 피케와 팬시 우븐은 스퀘어 모양의 조직감을 지니고 있었다.
자연에서 영향을 받은 요소들이 시즌에 중요시되고 있었는데, 트위드에 슬럽 코튼을 활용하거나, 리넨얀, 라피아 리본을 활용하여 식물의 불규칙함을 표현하였다. 슬럽(slub)은 실크나 니트 소재에서도 강조되었다.
컨트리 컨셉이 모든 소재에 적용되어 가볍고 내추럴한 분위기를 고조시킴. 리넨, 크레폰, 씨어써커, 깅엄 체크가 제안되었고, 작은 들꽃 무늬나 오픈 워크, 귀엽고 즐거운 패턴과 컬러가 사용되었다. 자연의 영향은 패턴에도 나타났는데 작은 추상 모티프에서 보태니컬 프린트까지 다양한 크기에서 선보였고, 나뭇잎, 식물, 셀률러 모티프를 레이스나 자수에서 사용하였다.
패턴은 장식적 성향이 줄어들고 더욱 단순해졌으며, 기하학적인 특성이 강해지고, 컬러도 단색이나 2~3톤으로 제한하여 표현되었다. 투-톤 컬러를 이용하여 기하학적 무늬나 플로럴, 핸드 드로잉 라인을 표현한 패턴이 압도적으로 많이 등장하였는데, 플로럴이나 트왈(Toile) 소재에는 단순한 아웃라인이나 끄적거리는 기법이 제안되었고, 자카드 패턴도 투톤이나 톤온톤으로 그래픽적인 느낌을 강조하였다.
블랙/화이트나 블루/화이트, 레드/화이트의 단순한 투 톤 컴비가 프린트나 자카드, 자수에 많이 등장하였고, 화이트/화이트, 화이트/뉴트럴 등 화이트를 활용한 패턴이 크게 눈에 띄었다.
자수나 레이스의 경우, 06 S/S 컬렉션에 등장했던 60년대 스타일의 화이트 코튼 브로더리 앙글레즈가 더욱 업그레이드 되어 등장하였다. 실크 비스코스, 코튼, 폴리에스터 얀으로 짠 섬세한 크로셰 레이스, 레드, 네이비, 블랙, 브라운 컬러의 기하학적 레이스도 눈길을 끌었다.
핸드워크 기법의 코튼 아일렛과 오픈워크, 마제스틱 느낌의 화려한 골드 레이스, 메탈릭 코딩이나 메탈릭 하일라이트로 미묘한 메탈 느낌을 강조하였다.
매우 얇고 비치는 그라운드에 약간 추상적인 플로럴 패턴으로 매트한 올-오버 레이스를 제안하였고, 클래식 플로럴 레이스는 매트하고 빈티지스러운 느낌으로 제안되었다. 20년대의 플래퍼 드레스처럼 끝부분을 둥글게 스캘럽 처리한 레이스도 지속적으로 등장하였다.
07년 S/S시즌을 위해 PV에서 제안한 패턴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1. 펜으로 끄적거리거나 그린 듯한 투 톤의 잉크 패턴
2. 단순화된 투 톤 프린트
3. 기하학적인 패턴이나 마이크로 모티브
4.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나뭇잎, 꽃 등을 패치워크나 자수, 스티치로 표현함
5. 클로로필 정글 패턴-검정 라인의 섬세한 꽃무늬나 염색 기법 활용
6. 일본식 수채화 느낌의 벗꽃이나 새 패턴
7. 동양화 느낌의 회화적인 패턴
8. 목가적 느낌의 십자수, 나이브한 민속 패턴
9. 판화나 에칭 기법의 블루 트왈(toile) 플로럴
코튼 타입의 스포츠웨어, 데님, 컬러 우븐, 워크웨어, 아우터웨어 등 캐주얼한 느낌의 편안한 소재들이 전시되었다. 소재는 점점 스포츠웨어나 편안한 캐주얼 웨어를 위한 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스포츠웨어와 데님에 있어 컬러는 개성을 표현하기에 중요한 요소인데, 이번 시즌에는 조직이나 패턴에 은은한 컬러의 뉘앙스를 주고 있다. 두가지 색조를 이용하여 여러 층으로 염색을 하거나, 데님도 그린, 그레이 등의 컬러 뉘앙스를 가지도록 여러 가지 톤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샴브레이, 트윌, 헤링본 역시 화이트 얀과 컬러 얀을 각각 경, 위사로 직조해 자연스러운 화이튼드 효과를 준다.
코튼이나 리넨에 도드라진 슬럽 얀은 매끈한 조직을 흩트리는 역할을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이것이 물결 무늬나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만들어서 율동감을 느끼게 한다. 코튼 저지 역시 미묘한 슬럽으로 생기 있는 외관과 부드러운 촉감을 가지게 되었다.
작은 플로럴 도비 소재 위에 파자마 스트라이프, 행커치프 체크, 플레드(plaid) 같은 전원풍의 패턴들을 더해서 소박함을 표현한다. 포플린이나 무지 소재, 코튼 보일 위에 아주 작은 사이즈의 플로럴 패턴이 흩뿌려져 있기도 하다.
이때 프린트는 서로 겹쳐서 새로움을 주는 것이 포인트이다. 겹쳐서 염색하거나 여러 층으로 사용해서 독특한 재미를 준다. 이국적이거나 전원적인 프린트들은 투-톤 컬러를 이용한 평면적인 그래픽으로 표현한다.
워싱을 했거나 다림질을 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구겨진 듯한 외관이 인기를 끌었는데, 고밀도의 코튼이나 저밀도의 리넨 소재에 많이 등장하였다. 미묘한 주름이나 작은 클로케(cloque) 등으로 만든 시어서커 외관이 셔팅 소재에 주로 표현되었다. 니트에서도 클로케나 메탈얀으로 표면의 미세한 움직임을 만들어 냈다. 소재 표면은 부드럽고, 은은한 광택(부분적으로 메탈얀이 삽입되었기 때문)이 나며, 가볍게 워싱된 듯하다.
둥글거나 깔끔한 코튼으로 사각형 구조를 만든다. 바스켓 조직이나 변형된 직교 조직을 통해 표면에 격자 무늬가 형성되는데, 니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시즌 데님은 말끔한 다크 데님이나 후가공 데님이 대거 등장하였다.
기본적인 워싱 뿐만 아니라 다크 워싱, 화이튼드 가공, 컬러드 데님으로 변화를 주고 있으며, 특히 그린, 그레이기가 들어간 데님이 선을 보였다. 데님에 은은한 광택을 부여하는 방법도 새로움을 주었는데, 메탈 얀이나 메탕 코팅을 이용하고 있다. 이 밖에 로맨틱한 면모를 보여주는 아일렛 데님, 이캇 기법을 응용한 데님 등 다양한 소재들을 선보였다.
저지도 우븐에서 보이는 방법들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우선 가볍고, 유연하고, 얇은 저지 소재가 대세를 이루면서 소재 전체에 불고 있는 경량화 바람에 동참하고 있었다. 클링클 효과로 신선함을 주는 저지, 투명함과 반투명함을 교대로 사용해 패턴을 만들어 가는 저지, 메탈 얀을 이용해 은은한 광택을 주는 저지 등이 인기를 끌었다. 그 외에 지난 시즌에 이어 airy, 로맨틱한 오픈워크 같이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저지도 함께 선보였다.
인조 및 고기능성 스포츠웨어와 테크니컬 니트류가 함께 전시되어, 첨단 테크놀러지를 기반으로 한 기능성 소재를 만날 수 있다. 아우터나 비치웨어, 스포츠웨어와 함께 발전해 온 첨단 기능성들이 이제는 수트류, 란제리, 니트 같은 일상복에도 적용되어 패션 전반을 아우르고 있었다. 또한 기능성 소재에 장식이나 fantasy 의 비중이 커진 것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스퀘어 조직은 평직이나 바스켓 조직에서 립스탑이나 톤온톤 체크보드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메쉬의 경우도 기하학적으로 만들어졌다. 말끔한 외관과 White & Black을 사용한 모노크롬 컬러가 보인다. 모노크롬 트렌드가 테크니컬한 제품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으며, 액티브 웨어에서 란제리까지 모두를 아우르고 있다. 하지만 니트와 우븐 자카드는 매트/샤인 효과, 가벼운 퀼팅, 와플 텍스처, 레이저 세공, 톤온톤 모티브, 신세틱 레이스, 오픈 워크를 통해서 은은한 장식 효과를 가지도록 하고 있다.
second skin look, 섬세함이 반투명과 가벼움의 타당성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사각거리고 가벼운 방수 타프타, 가볍고 매트한 투웨이 스트레치, 란제리 니트와 우븐들은 마치 코스메틱처럼 몸을 감싸거나, 매트/샤이니 외관을 선사한다.
ready-to-wear 소재에도 기능성이 숨어있다. 테크니컬 개버딘, 무지 소재에 기능성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특히 이번 시즌 프리미에르 비죵은 기능성 코드를 추가해서, 쉬크하거나 편안한 일상복에 적용하였다.
씨쎌(seacell)와 대나무 섬유의 혼방 가능성 덕택에, 안티 박테리아 테크놀러지는 패브릭 전반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 두 소재는 코튼과 혼방한 스포츠용 팬츠를 통해서 그 우수성을 확인하였으며, 울과 혼방한 수팅, 실크와 혼방한 셔팅에서는 우아한 광택과 매끄러운 촉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니트와 란제리에 적용했던 것에서 이제는 셔츠 외에 많은 아이템으로 확장하고 있다.
화학 처리와 나노테크놀러지의 발전 덕분에, 얼룩 방지 기능은 일상적인 의류에 “comfort & easy-care”를 가능하게 해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얼룩 방지 기능을 실크, 울이나 리넨 수팅, 코튼 셔팅, 새틴, 코듀로이에도 사용하여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포츠웨어에서는 인체와 직접적으로 닿는 니트류, 합성소재 or 코튼 트레킹 제품에 사용한다. 얼룩방지 기능을 스트레치, 방수, 통기성 같은 다른 기능들과 함께 상품에 적용하기도 한다.
전시 기간 중에 전시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바이어들이 가장 선호했던 직물 및 색상들을 분야별/순위별로 발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