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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음악을 완성하는 비주얼 아트

2012-03-29


하나의 라이브 공연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필요한 것. 좋은 음악과 공연자의 수준이야 말할 것도 없고, 한가지 더하자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무대의 비주얼적 표현일 것이다.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 그룹, 파드핀더라이(Pfadfinderei)는 바로 이러한 음악과 비주얼의 관계를 작업한다.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자료제공 | The Creators Project




파드핀더라이는 모션 디자인과 비주얼 아트 분야에서 이목을 끌고 있는 아티스트 그룹이다. 구성 인원은 총 7명으로 이들은 타이포그래피, 아트디렉터, 비주얼 플래닝 등 다양한 디자인 배경을 가진다. 동시에 모두 베를린, 혹은 근처 지역의 클럽에서 VJ 활동을 했던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1999년 2D 그래픽을 주요 작업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2000년대 들어 보다 자유롭고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으로 멀티미디어와 비주얼 아트로 표현의 범위를 확장하게 된다.

이들이 펼치고 있는 여러 작업들 중에서 특히 주목 받고 있는 것은 음악과 비주얼 아트의 연결 이다.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을 보다 매력적인 무대로 완성하는 작업으로 파드핀더라이는 이를 ‘음악을 시각화 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독일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과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지는 그들의 시각화 작업은 상당히 추상적인 개념으로 색과 형태, 그리고 움직임으로 표현된다.

“추상적인 비주얼 작품을 함으로서 감정을 위한 여지를 많이 남겨 놓으려 하는 편이에요. 우리는 색과 형태와 움직임으로 음악을 표현하려 합니다.”

이런 형태의 작업을 몇 가지 살펴보자면, 먼저 만 명이 넘는 관객 앞에서 펼쳐졌던 폴 칼크브레너(Paul Kalkbrenner)의 ‘Wuhlheide’ 공연이 있다. 여기서 파드핀더라이는 ‘지휘’라는 음악적 개념을 이미지에도 적용, 지휘에 따라 역동적으로 들썩이는 현란한 이미지들의 향연을 연출했다. 모드셀렉터(Modeselektor)의 ‘Art & Cash’ 뮤직비디오에서도 파드핀더라이의 이미지들은 정신 사나울 정도로 현란하게 움직인다. 대신 비주얼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풍자적이면서 조금은 직설적으로 표현된다. 이와 달리 모데라트(Moderat)와의 협업, ‘Rusty Nails’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지는 장면은 인간의 육체와 그것을 감싸고 있는 소재가 서로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섬세한 움직임이다. ‘Art & Cash’가 빠르고 만화 같은 연출이었다면, ‘Rusty Nails’은 디테일의 아름다움을 감각적인 인상으로 전해주는 시네마적 연출이라고 볼 수 있다.

파드핀더라이가 추구하는 ‘음악의 시각화’는 바꿔 말하면 ‘이미지를 통한 음악의 체계화’라고도 할 수 있다. 음악과 이미지, 둘의 상호관계 속에서 태어나는 시각적 표현은 무대 이상의 무대, 음악 이상의 음악으로 관객들의 풍부한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파드핀더라이(Pfadfinderei) 는 길잡이라는 뜻의 ‘Pathfinder’에서 만든 이름이라고 한다. 그 의미에 어울리는 선도적 아티스트로서의 그들의 도전과 실험정신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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