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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새단장 마친 남산공원 돌아보기

2006-04-11


꽃피는 춘삼월이 오면 산과 들에 매화향기가 나고 동백, 진달래가 피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서울이라는 도시에 살다보면 개나리가 피었는지 동장군이 휴가를 갔는지 도통 관심이 없어지고 자연의 변화에 둔감해지며 하늘과 강과 산을 바라보는 것조차 점점 드물어진다. 그리고 잠시 쉬어가는 것조차 잊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고단하고 힘들어도 잠시 쉬고 나면 새 힘을 얻는 것처럼 겨울 뒤에 오는 봄은 깨어남, 태어남, 움직임의 계절이다. 서울이라는 회색의 도시에서 이 활기찬 봄의 강렬한 자연의 변화를 가장 먼저 만끽할 수 있는 그곳 남산공원에 가보자.

글, 사진 I 객원기자 박승훈 (towa0401@naver.com)


흔히 남산타워라고 하는 서울타워는 한국 최초의 타워형태의 관광명소다. 높이 236.7m에 달하는 타워는 해발 243m인 남산의 높이까지 계산하면 실제 높이는 480m에 이르러 동양에서 제일 높은 타워라고 한다.

쌍팔년도라고 불리던 시절 63빌딩과 유람선이 필수 관광코스였던 그 시절에는 서울의 야경은 뭐니 뭐니 해도 남산타워에서 바라보는 게 제일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강남으로 몰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남산타워는 기억의 저편에 자리 잡은 장소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랬던 서울타워가 2005년 12월 9일 낙후된 시설을 리모델링 해 산뜻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N서울타워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N 서울타워는 남산의 새롭다(new)의 뜻을 지닌 알파벳 N을 합성한 이름으로 계절, 이벤트 내용에 따라 서울타워 외관의 색상과 패턴이 변화하는 조명시스템을 구축하여 매일 밤 7시부터 12시까지 '서울의 꽃'이라는 주제로 6개의 서치라이트가 다양한 각도로 하늘에 발사되어 꽃이 활짝 핀 모양을 연출한다고 하니 좋은 야경촬영거리가 될 것이다.


또한 서울의 중심이자 상징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이곳에서 북악과 북한산은 물론 한강과 남한산성, 관악산까지 서울의 아름다운 광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에 서울 전체를 파노라마 촬영하거나 저녁노을 진 서울의 모습을 실루엣으로 잡으면 멋진 풍경을 찍을 수 있다.

남산 정상위에는 서울타워만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타워 말고도 팔각정과 봉수대, 케이블카 등이 있다. 팔각정은 본래 우남정이라 하여 이승만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가 1968년에 다시 건립된 것으로 남산 정상에 세워져 있으며 눈 아래로 서울시가 펼쳐져 있다.

팔각정 옆으로 작은 길이 하나 있는데 이 길로 살짝 내려가면 남산의 명물 케이블카가 자리 잡고 있다. 케이블카를 타지 말고 조금 더 내려가 보면 한성성곽길이 나오는데 한성성곽은 태조가 지었던 것을 1977년에 복원한 것으로 남산식물원까지 이어져 있다. 1km정도 거리이므로 나무도 보고 하늘도 보면서 슬슬 걸어 내려오면 도심 속에서 깊은 산속을 걷는 색다른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중간에 강북 전체를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으니 귀찮더라도 서울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 장 찍어두는 센스를 발휘해 보자. 결국 남는 건 사진뿐이다.

한성성곽 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사시사철 푸른 식물로 가득차있는 남산식물원이 보인다. 남산식물원은 4개의 관으로 이루어져있는데 관엽식물, 다육식물과 분재, 난, 선인장과 같은 식물들이 있는 곳으로 그중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선인장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어서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곳이다. 관람료는 대인 기준 500원밖에 안하니 꼭 한번 들어가 보자.

식물원은 실외와의 습도와 온도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갑자기 식물원에 들어가게 되면 카메라 렌즈에 습기가 차기 쉬우므로 융이나 휴지로 물기를 제거하면서 촬영 하도록 하자. 온실 속의 화초들로 만족할 수 없다면 자연속의 잡초들을 만나보도록 하자. 남산식물원에서 나와 남산 소월길을 따라가면 야외식물원이 나온다. 이곳은 한남동 외인주택 터에 만들어진 곳으로 1997년 개원하였고 입장료는 무료, 연중무휴이므로 해떨어진다고 긴장하지 말고 여유롭게 즐기다 오면 되는 곳이다. 또한 야생화공원이 인접해 있으니 우리나라의 야생화들을 마음속에 담아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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