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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렌즈로 기록한 기후 문제의 현주소

2009-07-21

우리는 기후의 변화와 지구온난화가 세계적으로 심각하게 문제시 되는 것임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단지 그것을 느끼고만 있을 뿐, 명백한 근거나 이유 혹은 그에 따른 결말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고 있지는 못한다. 이 주제는 이미 수 차례 논의되어 왔지만 보다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책상 밖을 벗어나 시각적 측면에 초점을 맞춘 사진작품으로 우리에게 닥친 환경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에디터 | 정윤희(yhjung@jungle.co.kr)
자료제공 | 대림미술관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작가들과 국제 작가들이 본 기후 문제의 현주소를 각자 자신만의 시각으로 표현한 사진작품들을 선보인다. 또한 이 전시를 통하여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이라 꼽히는 산업 재해와 삼림 벌채를 다룬 작품뿐만 아니라, 사진작가들의 일상생활 안에서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만들어지는 기후변화의 원인에 대해 작업하고자 한다. 기후변화와 그로 인해 겪게 되는 인간의 희생, 이 두 가지의 물리적인 증거를 통합함으로써 이 전시는 폭넓은 계층의 관객들에게 지구 온난화에 대한 자각과 경각심을 이끌어 내려는 것이다. 그것은 인류의 목숨이 걸린 이 위태로운 문제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얻기 위해, 그 문제에 대한 그리고 우리의 지도자들로부터 협력을 요구하는 우리의 공헌과 개개인의 책임의식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제1장 : 환경 학대
게르트 루트비히는 지난 20여 년간 종종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합작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사진작업을 선보여왔다. 그의 작업은, 세계 최악의 핵 사고로 기억되는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비롯, 구 소련에서의 산업오염의 피해로 인간과 자연이 감수해야 하는 희생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웠다. 루트비히는 특히 미국 솔튼호와 그레이트 스모키 산맥의 환경오염을 사진에 담음으로써 이 지역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의 작품에 나타나있는 강렬한 시각적 언어를 통해, 인류가 그들 자신이 살고 있는 지구에 가할 수 있는 위협이 어느 정도인지 생각해 볼 시간을 마련해준다.

제2장 : 불안한 미래
원자력 발전의 폐혜를 주로 담고 있는 게르트 루트비히의 시각과는 반대로, 정주하의 작품들은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 주변을 삶의 터전으로 생활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통해 앞으로 나타날지도 모를 암묵적이고 잠재된 공포의 가능성을 표현한다. 마을 주민들의 얼굴에서 원자력발전소 때문에 발생할지도 모를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대한 걱정을 읽을 수 있다. 이는, 기후변화에 대한 정보의 범람 속에서, 원자력발전이 위험하긴 한데 이를 대비해 무얼 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다. 이 사진들은 또 하나의 중요한 물음을 던진다. 원자력에너지가 진정 더 깨끗한 에너지 자원의 대안인가 하는 것이다. 그 위험을 판단하려 할 때, 대중은 과연 누구를 믿어야 할 지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고 있을까?

제3장 : 밀려드는 바다, 빙하의 이동
태평양의 투발루섬은 지구상에서 가장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다. 해수면의 상승은 아홉 개의 지형이 낮은 산호 섬에 살고 있는 10,000명의 투발루 사람들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다.
로빈 하몬드의 사진은 해수면의 상승으로 인해 이미 투발루섬을 터전으로 살아가기 힘들어져 뉴질랜드로 이주하고 있는 투발루인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 섬들의 지리적, 물리적, 그리고 인간 희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박종우는 히말라야지역의 전혀 예측 불가능해진 생태와 이상 강설 패턴 등의 현상에 대해서 취재했다. 히말라야의 빙하는 빠른 속도로 녹고 있으며 이것은 이 지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눈사태와 빙하, 홍수 등의 여러 가지 잠재적인 위험을 일으키고 있다. 히말라야의 낮은 고도지역을 덮고 있던 눈들은 20년간 점차 녹아서 사라지고 있으며 지역 사회는 강수량의 증가와 더불어 심각한 장마와 잦은 폭풍, 홍수들의 지역주민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4장 : 어두운 그림자와 경계 없는 폭풍
이안 테의 작품은 중국의 산업도시들의 급속한 확대와 글로벌화에 대한 국제적인 우려를 강조하였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탄소와 유황을 많이 생산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중국은 값싼 노동력과 광범위한 석탄에너지의 사용에 그 바탕을 두며 기적적인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그에 대변해 환경오염과 인간들의 건강 측면에 대한 인식성장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안 테의 사진들은 중국이 기후변화 국제 협약에 동참 해야만 하는 절박한 필요성을 보여준다.
이상엽은 매년 봄 동아시아 지역에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황사현상에 대한 주제로 작업한다. 지난 약 10년간 중국의 사막화 이상현상은 빠른 속도로 점차 심화되고 빈번해 질것으로 예상되며 한국과 일본, 그리고 극동지방의 러시아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 불안한 점은 중국의 석탄 에너지에 의존한 제조산업과 연계되어 생겨난 먼지를 포함한 산업오염이 남긴 흔적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 일본, 대만 등에서 발표된 연구에는 ‘다이옥신’과 같은 오염물질이 황사가 지나간 농작물에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남겼다.

제5장 : 메마른 강, 생명력을 잃은 해변
이 섹션은 인간의 토지 개발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과 그 것이 기후변화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에 대한 여러 토론과 연구들을 염두에 두고 선정된 사진들을 보여준다. 댐과 저수지 등의 개발에 따라 지역 습도가 바뀌고 강수량이 달라지는 등 기후변화와 인간의 토지개발의 인과관계 사슬은 직접적이고 명백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도 빈번하다.
아랄해의 비극은 무분별한 인간의 개입으로 이루어졌다. 아랄해는 40여 년에 걸쳐 면적이 90%가 줄어들었다. 이러한 변화는 관개를 위해 주요 수원인 시르다리야강과 아무다리야강의 물길을 돌렸기 때문이며 아랄해의 해수면 감소는 그 지역의 여름이 점차 더욱 길어지고 뜨거워지는 현상을 초래했다.
최영진은 서해 지역의 새만금이 서서히 파괴되어가는 모습에 대해 작업한다. 새만금은 인위적인 땅이다. 생명력을 잃는 해변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최영진은 간척사업과 서해의 조수간만의 파괴가 그 주변의 동식물의 생태를 파괴할 뿐 아니라 나아가 한국의 생태균형을 위협함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며 우리에게 묻는 것 같다. 우리의 토지 개발은 어느 정도까지일까?
주명덕의 추상적 사진들은 이 질문에 대해 어두운 대답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작업은 1652m2의 인공 호수인 경주의 보문호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1997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보문호의 바닥이 드러난 사진을 촬영하였다. 최근 2004년에도 가뭄이 들어 또 한번 바닥이 드러났다. 사진 속의 흑백 이미지는 점점 말라가는 땅을 전체 화면으로 표현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더욱 많은 개념적 분위기를 조성한다.

제6장 : 세계적 위험의 진혼가
사진작가들은 지구온난화고 겪게 될 끔찍한 결과와 긴박함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빚어질 무수한 악영향들의 시각적 증거들은 이미 우리 주변의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수중 산호초들은 죽어 가고 있다. 개발을 위해 숲을 벌채하려는 야욕으로 건강한 나무들은 잘려나가며 숲은 불에 타고 있다. 빙하는 서서히 녹아 내리고 이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여 인간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 전시를 발판으로 사진이라는 매체는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화두로써 떠오르고 있는 환경적 문제에 대해 그들만의 방법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강력하고 시급한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제7장 : 연기 없는 불
크리스 드 보데는 지구 온난화 현상에 맞서 싸우는 단계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표현하였다. 연료의 고갈과 조달은 남부네팔에 사는 106,000명의 부탄 난민들에게 주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들의 숲은 고갈됨 없이 그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만큼의 장작을 언제까지나 끊임없이 제공할 수 없다. 또한 최근까지 유엔난민고등판무관 (the 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은 조리에 필요한 등유를 1주일에 80,000리터를 부탄 난민들에게 배포하였다.
이러한 문제에 맞서기 위해 네덜란드 난민위원회는 태양열에너지 사용을 위한 시험을 위한 자금을 조성하였다. 그 결과, 현재 2,500개의 태양열 조리가 30,000명의 난민 구제 방침본부에서 사용 되는 성과를 이루었다.
이 태양열 조리도구들은 그 지역의 자연에너지 감소에 대한 두려움과 압박을 해소해 주고 있으며 또한 등유 사용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량과 더불어 등유 소비 율을 75%까지 감소시켰다. 이와 더불어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태양열과 같은 자연친화적 연료들의 사용은 개발도상국의 가장 큰 건강 문제인 매연 흡입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의 발병률을 감소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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