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아트 | 리뷰

히말라야 모노그래프(Himalaya Monograph)

2009-05-12

신비롭기만 한 곳, 히말라야가 사진가 박종우에 의해 감춰두었던 모습을 드러낸다. 박종우가 1987년부터 20여 년간 촬영한 이미지들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리는 것. 히말라야 산맥 주변에 살아가는 각 나라의 사람들과 변화해가는 이들의 문화에 관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에디터 | 정윤희(yhjung@jungle.co.kr)
자료제공 | 고은사진미술관(www.goeunmuseum.org)

박종우는 히말라야 서쪽 끝, 아프가니스탄의 힌두쿠시로부터 미얀마와 중국 윈난성의 국경까지 장장 3000여 킬로미터에 달하는 히말라야 전구간을 수십 회에 걸쳐 답사하면서 방대한 기록을 남겼다.
깊은 신앙심과 경건한 마음으로 대자연의 품에 안겨 살아가는 히말라야 사람들. 길 위에서 만났고 길 위에서 헤어졌던 그들 하나하나의 기억을 사진으로 담은 박종우는 빠르게 사라져가는 그들의 삶의 모습에 안타까워하며 자신이 ‘해야 했고 할 수밖에 없었던 일은 기록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본 전시에서는 티베트 전역에서 오체투지를 하는 순례자들, 2006년 칭짱철도의 개통식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한편에서 눈물 속에 열린 마지막 차마고도 마방의 해단식, 눈부시도록 푸른 하늘을 가득 담은 옥색의 호수, 화려한 전통의상을 걸친 산악민족들의 축제, 히말라야를 넘는 캐러밴 등 빠른 변화 속에서 강인한 생명줄처럼 지속 되고 있는 산악민족의 삶을 뜨거운 애정으로 렌즈에 담은 사진가 박종우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다큐멘터리 비디오 작업도 병행하는 박종우는 KBS 스페셜을 통해 <티벳 소금계곡의 마지막 마방> , SBS 스페셜을 통해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 , <사향지로> 를, 프랑스 ARTE-TV를 통해 을 방영하는 등 외부세계와 단절된 지역에서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들의 숨겨진 문화와 전통을 아름답고 이국적인 영상으로 소개하여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단순히 ‘히말라야’를 동경하기 때문이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을 파헤치려는 일방적인 시선이 아니라,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담담하게 ‘기록’한 사진들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있는 그대로의 히말라야를 바라볼 수 있게 한다. 히말라야가 품고 있는 사람과 그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는 박종우의 사진들은 5월 31일까지 고은미술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