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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심리 전문가가 제안하는 사진효과, ‘세로토닌’ 展

2009-03-10

심리 전문가가 제안하는 사진 효과, ‘세로토닌’ 전은 시각 이미지가 지닌 심리적 영향력을 생각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예술 작품이 성장기의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 미치는 심리적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에디터 | 정윤희(yhjung@jungle.co.kr)
자료제공 | 갤러리 나우(www.gallery-now.com)

어린 시절 밀레의 ‘만종’이나 고흐의 ‘해바라기’ 등 예술작품을 보았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중3짜리 자녀의 방에 사진 작품을 걸어주었더니 아이가 마음이 편안해지고 집중이 잘된다며 공부하는 시간도 길어지고 성적까지 향상됐다는 한 콜렉터의 실제 경험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예술 작품이 보는 이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은 과연 어떤 것이며 그 효과는 어느 정도나 될까? 오랜 세월 동안 미술의 기능은 주로 선전, 교육, 전도, 주술과 관련된 것이었으며, 이는 모두 작품을 마주하는 관람객의 심리에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미술은 그것이 지닌 막강한 영적이고 심리적인 영향력으로 인해 국가적 차원에서 장려되기도 하고 억압을 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역사를 통해 우리는 예술 작품이 미치는 심리적 파장의 정도를 다시금 상기해 볼 수 있다.

예술 작품은 단지 표피적 이미지인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감성적, 지적, 심미적 요소들로 짜인 하나의 심층적이고 복합적인 조직물과도 같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에게 예술작품을 꾸준히 보여주면 “시각적 과정, 해석적 사고, 의문의 형성, 가설들의 실험, 어휘적 추론” 등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학습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학습은 나아가 자아를 올바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까지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미술의 이러한 기능 덕에 미술치료 또한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성장기의 강렬한 체험은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이번 전시는 “집중력과 안정”, “소망과 상상”, “성장과 발전”이라는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심리학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각 섹션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성장기에 있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각각의 심리적 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지닌 것으로 드러났다. 미래의 예술 소비자가 될 아이들이 일찍부터 예술 작품과의 직접적 교감이 가능하고 더불어 작품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긍정적 에너지까지 얻을 수 있다면 장차 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과 이해가 한층 폭넓게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세로토닌’ 전을 통해 아직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안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일찍부터 예술적 감성을 길러 줄 뿐 아니라 예술 작품의 참된 의미, 즉 교감과 소통, 그리고 창조적 발로로서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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