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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오지 속 원석을 담는 사람들

2014-06-30


쉽게 접근할 수 없기에 더욱 가까이 가고픈 사람들이 있다. 오지에서 만난 낯설지만 푸근한 사람들과 그들의 소박한 생활상을 카메라에 담는 ‘오지포토클럽’의 사진 열정.

기사제공 ㅣ 월간 사진

투마 대회가 열리는 중국 어느 마을에 갔을 때다.버스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꼬박 8시간이나 가야 나오는 작은 마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전통춤을 추며 즐기고 있었다. SBS <정글의 법칙> 을 보고 있으면 ‘나도 언젠간 오지를 찾아 떠나야지’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들의 사진을 보고 있어도 그런 생각이 든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람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곳을 발굴하고 공유한다. 2013년 1월에 만들어져 현재 회원 수는 250명이 조금 넘는다. 작년에는 21일간 새로운 촬영지를 찾아 티벳의 천장남로와 중국 사천성의 아바지역을 다녀왔다.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오지를 찾아 발걸음을 옮기는 열정이 사진 속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해외 오지 출사에서 추구하는 사진은?

대부분 험한 곳이고 다시 찾기 어려워 현지에서 가급적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한다. 광활한 풍광과 소수민족의 소소한 삶, 척박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살아가는 그들의 삶에서는 숭고함마저 느껴진다. -김경희-

오지의 향토문화, 삶이 묻어나는 사진을 추구한다. ‘웬양 다랑이논’에 갔을 때 눈에 보이는 풍경을 담기보다 오히려 마을을 찾았다. 마을 여기저기를 제 집인 듯 돌아다니는 소와 돼지, 닭의 모습을 보며 소박한 삶에 대한 그곳 사람들의 꿈을 읽을 수 있었다. -서정열-

단순히 사진을 위해 출사를 떠나지는 않는다. 미지의 것을 만날 수 있으리란 기대가 더욱 크다. 우연처럼 마주치는 매 순간과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들.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담겨지기를 원한다. -신숙희-

이곳은 꼭 가봐야 한다. 추천 출사지는?

중국 사천성 딴빠의 당령설산이 기억에 남는다. 공식 명칭은 하강라(5,474m)이며, 티벳어로 ‘미인신선산’이라는 뜻을 지닌다. 딴빠에서 당령까지 4시간, 당령에서 당령설산까지 5시간이 소요된다. 당령설산이 비치는 호수 호로해(4,160m)는 꼭 가봐야 할 장소 중 하나이다. -염동성-

알타이 산맥 아래에 있는 카나스는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이다. 가을이면 호수에 드리운 설산과 자작나무의 노란 단풍잎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자국민들이 관광으로는 오지만 외국인들은 출입이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옥세희-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은 문원 유채밭은 중국 서북부에 위치하며 기련산맥의 고원이다. 7월 20일 경에는 100km 넘게 유채화가 만발을 한다. 문원에서 시작되어 실크로드를 타고 기련으로 이어지는 유채밭은 장관을 이룬다. -옥치섭-

중국 윈난성의 소수민족인 ‘아시’ 사람들은 매년 2월 불을 처음 발견했던 조상을 기리며 제의를 올린다. 사람들은 옷을 모두 벗고 원시인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숲 속에서 비밀스러운 제사를 지낸 뒤, 나무를 비벼 열을 발생시키는 방법으로 불씨를 만들어내며 불을 얻어낸 기쁨을 춤과 노래로 표현한다.

해외출사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당령설산을 촬영할 때 갑작스런 폭설과 추위로 준비한 땔감을 하루밤에 모두 사용한 적이 있다. 촬영 일정이 하루가 더 남았지만 남은 장작이라곤 고작 7개뿐! 고산 속 호숫가에서 영하 20도가 넘는 추위를 힘들게 버틴 기억이 있다. -염동성-

사진에 영감을 받는 책이나, 작가가 있다면?

2002년 9월호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소개된 조셉 록의 사진들은 당시 나에겐 충격이었다. 1922년부터 1935년까지 도로조차 없는 중국 오지를 촬영한 그의 열정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책을 본 후 조셉 록 사진가가 다녀온 곳은 모두 다녀왔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한 달 정도면 차마고도를 모두 담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아직도 완성을 못하고 진행 중이다. -선우인영-

사진가 김아타의 작품세계는 아직 미진한 나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대작들이다. 장시간 노출로 수십, 수만 장까지 중첩시켜 다중인화방식의 인화기술을 이용해 보이는 세상과 보이지 않는 세상의 모든 형상을 재현하는 그의 작품세계가 깊은 인상을 준다. -옥세희-

사진을 시작하면서 접하게 된 책 <사진이란 무엇인가> 에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유진 스미스, 세바스티앙 살가도의 사진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그들의 휴머니즘적인 사진의 영향을 받아 감히 ‘사진은 무엇인가?’ 라고 해석하기보다 ‘사진기로 무엇을 할까?’를 더욱 고민하게 되었다.
-신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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