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9
서울시 신청사 덕수궁 방면 외벽에 소녀가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래핑 전광판이 설치됐다. 이는 서울시가 시민과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설치한 ‘시민게시판’으로, 시민 누구나 SMS를 통해 서울시에 바라는 의견을 전광판에 띄울 수 있다. 디지털 전광판과 래핑기법이 결합된 서울시 시민게시판은 시민들과 교감을 확대하는 ‘디지털 시정’을 펼치는 매체로 활용되고 있다.
기사제공 | 팝사인
휴대전화 문자로 의견 표출하는 ‘新신문고 서비스’
모바일과 디지털 디스플레이 기술이 결합된 SMS 전광판 ‘시민게시판’이 서울시 신청사 외벽에 설치돼 시민들의 의견을 표출하는 ‘新신문고 서비스’로 활용되고 있다.
시민들의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는 열린 시정의 일환으로 설치된 ‘시민게시판’은 지난 6월 20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약 3만 건의 SMS 발송 건수를 기록해 시민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디지털 발언대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서울시 시민소통담당관 양유창 주무관은 “지난 2개월 동안 약 3만건의 시민의견이 접수됐는데 그 중 중복어와 금칙어를 제외한 약 1만여 건의 시민의견이 전광판에 표출됐다”면서 “시민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방법으로 시민게시판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게시판을 활용하는 방법은 휴대전화의 SMS(단문자 서비스)를 이용해 대표번호 010-6387-1177번으로 40자 이내의 문자메시지(한글 40자 이내, 영문·숫자 80자 이내)를 보내면 된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디지털 소통을 지향하기 때문에 서울시에서는 사전 등록된 금칙어를 전송할 경우 자동으로 걸러내 전광판에 표출되지 않도록 필터링 기능을 탑재했다.
또한 1시간에 같은 번호로 3번까지 발언할 수 있으며 상업광고, 정치적 비방 등의 악성 문자메시지는 발신번호를 차단하거나 통신사를 통해 스팸번호로 등록하는 등 부작용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다.
시민게시판은 아침·저녁 각각 7시부터 10시까지 총 6시간 동안 운영되며,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발신 순서대로 한 건당 6초씩 실시간으로 전광판에 노출된다.
전광판과 래핑기법이 결합된 복합 매체 ‘시민게시판’
시민게시판은 디지털 전광판과 아날로그 래핑기법이 결합된 매체다. 전광판은 단색 사양의 기초형 LED로 가로13m, 세로8m의 초대형 크기로 제작돼 쉽게 눈에 띌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설치되어 있는 래핑은 “작은 소리도 크게 듣겠다”는 서울시의 소통의지를 담아 어린이가 메시지 표출 전광판을 들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서울시는 가정의 달과 같은 특정 시즌에 따라 래핑 이미지를 교체해 시민들과의 교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가령 어버이날에는 어머니의 따뜻한 미소를 담은 래핑이미지가 설치되는 방식이다.
이번 시민게시판은 서울시와 이제석 광고연구소, 우리은행이 만든 민관협력 작품으로 전광판 시공과 디자인기획, 총괄제작은 이제석 광고연구소에서 맡았다.
이제석 소장은 “공공기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것에서 착안해 작품을 설계했다”며 “시민과 서울시 간의 소통매체로 활발하게 이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시정’의 이정표 될 ‘시민게시판’
시민게시판을 운영을 시작할 당시 서울시는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이 소통과 공감시정을 펼쳐나가고자 하는 취지에서 ‘내가 서울시장이라면...’이라는 주제로 시민과의 공감을 확대하고자 했지만 설정된 주제보다 다양한 내용이 접수되자 ‘서울시에 바란다’로 주제를 바꿔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주제를 갖고 운영되고 있지만 ‘00야 사랑해’, ‘군대 잘 다녀와’ 등의 개인적인 소망을 비롯해 사회적 이슈를 담은 내용들이 많이 표출되고 있다”고.
서울시 김선순 시민소통기획관은 “시민게시판은 시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소통 채널로, 앞으로 시민공모 등을 통해 주제를 정하고, 래핑 이미지는 실제 평범한 서울시민들의 모습들로 연출할 계획이다”며 “초기운영 결과를 반영하여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실시간 소통 상징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전광판과 래핑기법이 결합된 서울시 시민게시판은 시민들과 교감을 확대하는 인터랙션 매체로서 ‘디지털 시정’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로 기록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