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6
빛은 인간이 생활함에 있어 꼭 필요하고 고마운 존재지만, 뭐든 너무 과할 땐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다. 도시를 밝히는 빛이 공해로까지 표현되는 시기에 좋은 빛이란 무엇일까? 서울시는 올해로 세 번째 좋은빛상을 선정해 도시 경관의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있다.
기사제공│월간 팝사인
빛공해 방지 및 좋은빛 형성에 기여한 시민에게 수상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서울특별시 좋은빛상’이 지난 3월 6일 영예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3월 6일은 최초로 경복궁에 전기로 조명을 실시한 날로, 좋은빛상은 해마다 3월 6일을 기념하여 수상작을 발표하고 있다.
빛은 잘 활용하면 문명의 이기로써 야간에도 주간과 다름없이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고, 주간과는 또 다른 도시의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남용시에는 에너지 낭비 및 시민들의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방해하거나 환경이나 생태계에 피해를 주는 공해 유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울시는 이에 발맞춰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 방지 및 좋은빛 형성에 기여한 시민들에게 매년 「서울특별시 좋은빛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 3번째로 시행한 ‘서울특별시 좋은빛상 공모전’에는 학술·설계·시공 및 제조 등 총4개 분야에서 14개 작품이 출품되었는데, 이중 3개 분야에서 수상자 4명을 선정했다. 올해는 제조분야 수상 대상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북서울시립미술관, 좋은빛상 대상 수상
대상은 설계분야에서 ‘북서울시립미술관’ 경관설계를 담당한 ㈜휴엘디자인 정영진 대표가 수상하였다. 대상을 받은 북서울시립미술관 경관조명 콘셉트는 건축물의 형태미를 야간에 아름답게 보여주고 주변 환경과의 조화성이 있도록 좋은 빛환경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최우수상(학술부문)을 수여한 단국대학교 김회서 교수는 공간조명의 빛공해 기술개발 및 좋은빛 형성 연구 등 인공조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최우수상(시공부문)을 수여한 태원전기산업(주) 양영희 대표는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의 경관조명을 시공함에 있어 최소한의 빛으로 건축물의 야간형태미를 드러내도록 품격있게 조성하였다.
우수상(설계분야)을 받은 (주)알토 최유미 이사는 전국경제인연합회관의 랜드마크적 건축미의 특성을 간결하게 좋은빛으로 부각시켜 경관미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하였다.
수상작은 지난 1월 1일부터 약 한 달간 공모를 거쳐 접수한 작품 중 서울시 빛공해방지위원회, 협회·학회·대학 전문가의 추천을 받은 심사위원 7명이 창의적인 빛공해방지 주요저서·논문과 대상물 이해도, 작품의 실효성, 주변환경과의 조화성, 에너지절약, 정밀한 시공성 등을 엄격히 심사해 선정했다.
‘도시·조명·시민과 소통하는 좋은 빛 역할’이라는 주제로 세미나 개최
서울시는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좋은 빛 서울 구현』의 비전 아래 생활 전반에 걸쳐 과도하고 무분별하게 설치되어 있는 인공조명의 문제점을 인식하여 2010년 전국 최초로 『서울특별시 빛공해 방지 및 도시조명관리 조례』를 제정하고, 또한 지난해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 방지법』시행과 더불어 인공조명의 좋은빛 역할에 대한 시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매년 좋은빛상과 좋은빛 바로 알기 세미나 개최 등 지속가능한 도시빛정책을 위해 관리연구와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6일에는 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좋은빛상 입상자 4명에 대한 시상식과 함께 시·자치구 직원 및 시민, 조명학회·협회·조명산업계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시·조명·시민과 소통하는 좋은 빛 역할’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세미나에서는 서울시의 좋은빛 정책추진방향 설명을 시작으로 경희대 김정태 교수의 ‘서울의 빚공해 실태 및 관리방안’, 건국대학교 정강화 교수의 ‘디지털조명시대 서울의 좋은빛 만들기’, 서울시립대학교 이연소 외래교수의 ‘문화재(한양도성) 경관조명개선’, 고려대학교 의학대학 이은일 교수의 ‘야간의 조명노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 4개 주제를 가지고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방지법이 시행은 되었지만 빛공해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작정 빛을 줄여야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해소하고, 올바른 조명기구 사용과 좋은 빛 역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여 목적에 맞게 효율적인 조명관리로 에너지절약을 도모하고 도시의 야간 가치 향상의 필요성을 시민과 조명산업계 관계자와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는 이러한 분야별 전문가의 연구과제 발표를 계기로 도시빛정책목표와 환경변화에 걸맞는 스마트한 조명기술 개발 등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빛공해 없는 좋은 빛 형성으로 시민이 건강하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며, 조명산업계에는 좋은 빛 광원에 대한 에너지효율과 경제적 비용이 절감되는 신기술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용택 서울시 공공디자인과장은 “도시·조명·시민과 소통하는 건강하고 좋은 빛환경을 만들어 품위있고 아름다운 빛의 도시 서울을 창조하여 시민 모두가 행복한 삶이 이루어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