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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싣고 달리는‘창골 붕붕도서관’

2013-12-04


폐버스가 도서관으로 탈바꿈해 시민들이 즐겨 찾는 숲속 공원에 들어섰다. 도봉로를 달리던 142번 버스는 버스로서의 수명을 다하고 초안산 숲속마을을 마지막 정류장으로 정차했다.

엔진이 꺼지고 버스로서의 수명은 다했지만 142번 버스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로 마을 도서관이라는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창골 붕붕도서관’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진 142번 버스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새옷으로 갈아입고 꿈을 실어 나르고 있다.

기사제공│팝사인

시민의 아이디어로 폐버스가 도서관으로 ‘트랜스포머’
우리나라에는 편하게 들릴 수 있는 동네 도서관이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도서관을 이용하는 비율도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 시민단체와 지자체에서 동네 도서관을 확대 보급하려는 노력이 늘어나고 있지만 도서관 보급률을 문화적 척도로 삼는다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하위권을 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도서관 보급률과 이용률이 낮다보니 도서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또한 희박하다. 도서관이라고 하면 으레 엄숙하고 딱딱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연상되니 말이다.

도봉구 초안산 숲속마을 초입에 만들어진 ‘창골 붕붕도서관’은 도서관이 가지는 일반적인 딱딱한 분위기와는 달리 아이들의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열린 도서관이다.
10월 1일 문을 연 ‘창골 붕붕도서관’은 어릴 때부터 도서관과 책을 친숙하게 받아들이면서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작은 도서관으로, 폐차된 버스를 도서관으로 만들자는 시민의 아이디어로 탄생됐다.

민·관의 뜻이 모아져 결실 맺은 ‘창골 붕붕도서관’
‘창골 붕붕도서관’은 2013년 서울시 주민참여 예산 사업으로 선정돼 버스 리모델링 공사, 도서 구입 등 도서관 건립비용 전액을 시비로 지원받았다. 주민참여예산 사업은 자신이 사는 동네의 사업을 주민들이 제안하면서 실현되도록 하는 주민자치제도의 일환이다. 시민들이 사업을 제안하면 구에서 타당성을 검토하고 ‘주민참여 예산 한마당’을 통해 최종 사업을 선정하게 된다.

‘창골 붕붕도서관’이라는 이름도 주민의 제안으로 만들어져 도서관 아이디어에서부터 이름까지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됐다. 폐버스를 아기자기하게 단장한 외관은 도봉구 관내에 소재한 덕성여대 벽화동아리 ‘지음’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
도봉구청 김태정 주무관은 “폐버스를 도서관으로 만들자는 시민의 아이디어가 좋아 담당 부서에서 적극 검토하고 최종적으로 주민참여예산 사업에 선정되면서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폐버스를 구매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관내 운수회사인 아진교통에서 취지를 듣고는 흔쾌히 폐버스를 기증해줘서 수월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봉로를 다니던 142번 버스는 버스로서의 수명을 다한 후 아이들이 마음 놓고 책을 볼 수 있는 쉼터 같은 도서관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은 것이다.

‘창골 붕붕도서관’은 생태연못으로 이어진 숲속 체험길 출발점에 세워졌다.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이 드는 공간에 자리하고 있어 아이들의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도봉구청 측은 기대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편하게 찾는 어린이 도서관으로 특화
‘창골 붕붕도서관’은 어린이 친화 도서관이다. 도서관 건립을 위해 새로 구매한 1400여권 중 100여권을 빼놓고는 거의 대부분 어린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아동 도서다. 공간 디자인도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다락방, 지하실 등의 공간을 만들었다.

‘창골 붕붕도서관’의 운영은 인근에 있는 구립 도봉문화정보센터에서 총괄 운영하고 있으며 3개월마다 도서를 회전시켜 아이들이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 인근에는 약 5,000세대의 아파트 가구가 밀집해 있고 초등학교와 구립 어린이집이 많아 오후가 되면 아이들이 몰려든다고 한다.
19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교대로 도서관 관리를 맡고 아이들의 안전을 돕고 있는데, 김태정 주무관은 “통합관제센터와 연결된 CCTV에서 도서관을 살피고 있어 마음 놓고 아이들을 도서관에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버스 도서관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도서관을 구경하기 위해 가족 단위의 방문도 증가하고 있고 단체로 도서관에 견학 오는 어린이집도 많다고 한다. 가족 단위의 방문이 늘고 있어 햇볕 좋은 날에는 가족들이 도서관 앞마당에서 자리를 펴 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도서관 측은 무료로 돗자리를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김태정 주무관은 “도서관 운영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화요일은 휴무일인데 벌써부터 문 여는 시간을 연장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주민들의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답답한 도서관의 느낌을 탈피하고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창골 붕붕도서관’은 버스를 타는 것처럼 도서관에 가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 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아이들이 친근하게 도서관을 찾아 꿈을 키우게 되는 ‘창골 붕붕도서관’이 아이들의 꿈을 실어 나르는 ‘기적의 도서관’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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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Sign, Lighting Design 전문 매거진 월간 <팝사인> 은 국내 최초의 옥외 광고 전문지로, 국내 사인 산업의 발전과 신속한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또한 영문판 잡지인 발간을 통해 국내 주요 소식을 해외에 널리 소개하고 있으며, 해외 매체사와의 업무제휴 들을 통한 국내 업체의 해외전시 사업을 지원하는 등 해외 수출 마케팅 지원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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