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04
영국 남부 켄트(Kent) 지역에 위치한 히버 카슬은 런던에서 기차로 약 40 분정도 걸리는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히버 카슬의 정원 디자인과 간단한 건축양식을 들여다보고, 또한 현재의 히버카슬이 어떻게 발전, 이용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이곳은 전통 정원디자인과 근래 정원 디자인이 함께 맞물려 있어 관광객들에게 흥미와 볼거리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글 | 황혜정(Hay.Joung@randlesiddeley.co.uk)
히버 카슬은 영국 헨리 8세(King Henry VIII)의 두번째 왕비이자 엘리자베스 1세의 어머니인 알 볼린(Queen Anne Boleyn)이 살았던 성으로 그녀는 이곳에서 1000일동안 살다 불륜 혐의로 헨리8세에 의해 처형당하게된다.
히버 카슬은1270년, 노만족 월트히버(Norman noble called Walter de Hevere)의해 원래 농가였던 곳이 돌 성과 성문으로 둘러쌓인 영주의 집으로 재탄생되며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또한 이 성은 요새지로도 이용되기도 하였다. 1462년 지오프리 볼린(Geoffrey Boleyn)에 의해 사각형 돌 성안의 튜더 하우스(Tudor dwelling) 가 완성되었고, 그 이후로도 여러 귀족 소유자들을 거치며 편안한 휴식처로 자리매김 하게 된다. 튜더 하우스(Tudor dwelling)의 특징 중 하나는 외부벽에 검은색으로 칠해진(나무 썩는것을 방지) 목재가 사용 되었다는 점이며, 이는 영국 튜더기간에(1485-1603년) 처음 쓰여지게 되었다. 그리고 1983년, 브로드랜드 부동산 회사(Broadland Properties Limited)의 소유가 되면서, 마침내 이 성은 모든 공공 사람들에게 열리게 된다.
1904년에서 1908년 사이에 설립된 이 곳의 정원들은 월리엄 왈도프(William Waldorf)에 의해 설립되었다. 중세 양식의 이탈리안 가든, 울타리미로, 장미가든과 근대의 미로 분수를 통해 다양한 정원의 미를 보존, 유지하고 있다. 히버 카슬 남쪽에 위치한 이탈리안 가든은 이탈리아 조각상들과 화려한 식물 및 올리브 나무와 감귤류 식물로 낭만적인 지중해 가든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탈리안 정원을 지나 북쪽으로 5분정도 걷다 보면 볼 수 있는것이 65미터 길이, 사각형 모양의 울타리 미로이다. 이 미로는 특징적인 패턴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좀 더 북쪽으로 산리숲을 지나가다 보면 원형 모양의 큰 정원을 찾아 볼 수 있다. 1990년에 지어진 이 분수 미로는 아이들 및 어른들의 사랑을 듬뿍 차지하고 있었다. 언제, 어디서 뿜어 나올지 모르는 물 분수를 피해 젖지 않고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성을 찾아가는 것이 관건이다. 한번 발을 디디면 절대 젖지 않고는 못나오는 분수 미로가 많은 사람들의 웃음을 선사한다
이 성의 웅장함으로 매료되고, 잘 구성된 많은 볼거리와 이벤트로 진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이곳의 또 하나의 숨은 매력은 바로 현재와 과거의 ‘커넥션(connection)’ 이 아닌가 하는 작은 소감을 올려본다. 한 예로, 이 곳에서 열리는 트라이트론(triathlon)은 매년 약 천여명의 참가자를 자랑하며, 영국의 시민들과 영국의 살아있는 역사를 잘 연결짓고 있다. 트라이트론(triathlon) 이란 수영, 사이클링, 그리고 러닝 이 세 가지의 종목으로 구성된 스포츠를 말하며, 우승자는 이 세 종목을 가장 빨리 끝내는 사람이 차지하게 된다. 이 경기를 통해 매년 참가자들은 히버성을 비롯하여 영국의 여러성들과 하나가 되는 기쁨을 맞보게 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