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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 가구의 지속가능한 경제학

2011-04-13


동남아시아의 생명줄이라고 불리는 메콩강 유역은 풍부한 천연 자원을 자랑하며, 동시에 캄포디아, 라오스, 베트남, 필리핀 등의 나라에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등나무, 즉 라탄은 메콩강 유역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주요 수입원. 메콩 주변의 시골지역에서는 라탄 판매가 가정 수입의 30~50%를 차지할 정도다. 하지만 이 곳마저도 과도한 개발과 기후 변화로 인한 홍수로 수입이 감소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어가고 있었다.

에디터 | 최동은(dechoi@jungle.co.kr)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은 라탄 생산량을 늘리고,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예방하기 위해 서스테이너블 라탄 프로그램(Sustainable Rattan Program)을 시작했다. 자연을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연을 보호함으로써 경제적 이익, 사회적 이익까지 모두 얻자는 것이다.


WWF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 유럽연합(EU)와 스웨덴의 유명 가구업체 이케아(IKEA)의 후원을 받았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의 유럽 국가들이 라탄 제품의 주요 구매자이기 때문. 국제 시장에 적합한 라탄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WWF는 현지 기업들과 스웨덴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일했다. 3명의 디자이너들은 세계에서 최고 디자인 대학 3위 안에 드는 스웨덴의 룬드 대학(Lund University) 산업디자인 석사들로 구성되었다. 이들이 디자인한 제품은 독특한 라탄 라운지 체어, 버려진 라탄으로 만든 도어 매트와 접을 수 있는 바구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라탄을 이용한 디자인의 이점은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는 전 영역에 걸쳐 발견된다. 사각형 이음새로 가구를 만들면 라탄이 가지는 독특한 소재적 특성을 이용할 수 있고, 복잡한 관절부분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못과 나사 같은 소재들을 피하려고 했던 노력은 메콩 지역과 유럽의 전통적인 목공방식을 발견하고 사용하게 하기도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라탄 제품은 유럽시장의 취향에 맞는 심플함을 유지하면서도 단단하고 안전함을 강화할 수 있다. 물류와 운송도 쉬워진다. 고도의 기술이나 지식이 없어도 최종 도착지에서도 쉽게 조립 할 수 있기 때문. 수송 비용을 줄이고, 창고 용량도 최소화 하는 방법인 것이다.


WWF의 서스테이너블 라탄프로그램은 지속가능한 라탄 관리 계획과 농작법을 개발하고, 더 효과적인 생산 및 유통 프로세스를 도입함으로써 농촌 가정의 수입을 최고 20%까지 올렸다. 메콩 유역의 라탄 경쟁력은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의 국가의 경제 개발에 도움을 주며 계속해서 향상되고 있는 중이다.


WWF Sustainable Rattan Program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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