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건축문화 | 2015-11-05
기사제공 | 월간 건축문화
건축가 Erick van Egeraat
연면적 7.400 m2
높이 97m
설계기간 2009 ~ 2012
공사기간 2011 ~ 2014
완공 2014. 9
사진 Tim Van de Velde
공장은 인접한 아홉 개 지자체와 기타 많은 지역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을 소각하여 로스킬레(Roskilde) 전 지역에 전력과 화력을 제공할 것이다. 이 디자인은 지역 폐기물 관리업체인 카라/노우에렌(KARA/NOVEREN)의 차세대 폐기물 에너지화 공장을 아이콘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자칫 기능적인 건축으로만 남을 가능성을 넘어선다.
파사드는 두 겹의 층으로 이루어지는데, 내피는 실제 기후에 대한 보호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외피를 더 자유롭게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외피를 이루는 가공되지 않은 적갈색 알루미늄 판에는 레이저 커팅으로 불규칙한 패턴의 원형 구멍들을 뚫어놓았고, 알루미늄 판들은 낮 시간에 원하는 색과 녹청(patina)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처리되었다. 외피와 내피 사이에는 프로그램화가 가능한 조명이 설치되어, 밤이 되면 건물에 은은한 효과가 더해진다.
파사드 조명에서는 광원을 숨긴 채 빛만 드러내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빛을 내피에 반사시켜 외피에 뚫린 구멍으로 새나오게 했다. 모든 조명은 개별적으로 색색이 프로그램화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늘을 향해 밝게 발산하거나 주변을 압도하는 조명을 계획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계획된 조명은 건물의 산업적 성격을 강조하고, 무엇보다 밤에 건물의 시적 의미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디자인은 단순한 시공 디테일을 기반으로, 알루미늄 파사드 패널을 제조하고 솜씨 좋게 가공하여 복제하는 최첨단 제조기술을 결합했다. 이 폐기물 에너지화 공장은 로스킬레 지역의 광활한 풍경에서 단연 돋보일 수밖에 없는 대규모의 구조물로써 폐기물을 전력으로 전환하는 초현대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장을 대변한다.
로스킬레에 신축된 이 폐기물 에너지화 공장은 특히 산업적인 느낌만 있던 단지에 가치를 더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한때 덴마크의 수도였던 이 작은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풍요롭게 하는 공장의 실루엣은 역사적으로도 응답한다. 건물의 하부는 주변 공장들의 각진 지붕과 비슷하지만, 97m까지 장엄하게 치솟는 상부의 물성은 이 도시의 주된 역사적 기념물인 로스킬레 대성당에 필적하는 기념비성을 현대적으로 표현한다.
글_ 에릭 반 에게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