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사인 | 2015-11-03
국민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의 매력이 듬뿍 담긴 ‘둘리뮤지엄’이 지난 7월 24일에 개관하면서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의 동심을 일깨우고 있다.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요리보고 저리봐도 온통 둘리로 가득찬 세상으로 가는 주문을 외워보면 어떨까? 재미와 추억이 넘치는 둘리뮤지엄으로~ 깐따삐야!
기사제공 | 팝사인
빙하타고 쌍문동에 내려온, 둘리뮤지엄
도봉구는 남녀노소가 사랑하는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의 배경이 된 도봉구 쌍문동을 ‘만화도시’로 특화시키기 위해 문화복합공간으로 구성된 ‘둘리뮤지엄’ 건립을 2006년부터 추진해왔다. 2007년에 건립하고자 했던 둘리뮤지엄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후, 2012년 12월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 둘리 원작자 김수정 작가와 의기투합하여 마침내 올해 5월 20일 둘리뮤지엄을 완공했다. 무려 9년의 세월이 흘러 올해 7월 24일 정식 개관을 한 것이다.
둘리뮤지엄은 크게 ‘뮤지엄동’과 ‘도서관동’으로 나뉜다. 뮤지엄동 지하1층에는 주차장, 상영관, 전시실이 있고, 지상1층부터 3층까지에는 전시체험관, 전시홀, 어린이 실내놀이터, 체험하다 쉴 수 있는 카페테리아 정자싸롱 등이 있다. 한편 도서관동 지상 1, 2층에는 아동열람실, 동화구연방, 만화방, 작가방 등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둘리뮤지엄 운영지원팀 배수용 주임은 “개관 후 3일 동안 4~5천명이 방문했고 방학기간인 요즘에는 하루 평균 600~700명이 둘리뮤지엄을 방문하고 있다”며 “둘리뮤지엄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지만 메인 타켓인 3세부터 9세의 어린이들에게 최적화된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로비-둘리뮤지엄 속으로~ 호잇!
둘리뮤지엄의 입구에서부터 관명사인, 존명사인, 유도사인, 화장실 등에 ‘둘리’ 만화 김수정 작가의 필체와 둘리 얼굴 이미지로 디자인된 M.I를 적절하게 나타내어 둘리뮤지엄만의 아이덴티티를 일관되게 표현했다. 특히 ‘뮤지엄동’에 들어서자마자 마주치는 빙하에 갇힌 둘리 조형물은 ‘둘리야~’하고 부르는 소리에 둘리의 눈이 깜박이는 반응을 보여 호기심을 자극한다.
1층 ‘매직어드벤쳐’는 둘리 애니메이션 극장판 ‘얼음별 대모험’ 이야기를 재현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외계인 우주선, 사공뭉치 둘리네집, 우주별여행, 둘리와 친구들의 동산, 둘리네 사진 스튜디오 등의 테마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소리와 빛 그리고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인터렉티브한 요소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이 공간은 실사출력과 UV출력, 컷팅시트, 포멕스 스카시 등의 다양한 소재들로 시공됐다.
information_둘리뮤지엄
위치_서울특별시 도봉구 시루봉로 1길 6 (쌍문동)
규모_지하1층, 지상3층 (연 면적 4,151㎡, 총 2동-뮤지엄동과 도서관동)
시공업체_(주)시공테크
문의_ 02-990-2200, www.doolymuseum.or.kr
2층 ‘코믹테마타운’은 둘리 만화 속에 등장하는 고길동 아마존 표류기, 둘리와 친구들의 저승행차, 마법의 피라미드 여행의 이야기를 재현한 공간이다. 이 공간에는 입체를 나타낼 수 있는 30T 두께의 스카시가 주로 사용됐고, 측면에는 배경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따로 도장 및 가공 작업이 이루어졌다. 또한 ‘김파마의 집’에서는 김수정 작가의 캐릭터 스케치와 당시 사용했던 옷장과 가구 등을 실물로 감상할 수 있으며, 마이콜 뮤직 스테이지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노래를 부를 수 있다.
3층 ‘드림스테이지’는 작아진 둘리와 친구들이 소인국을 탐험하는 만화 속 장면을 재현한 공간이다. 이 공간은 풀숲가득 잔디마당, 흔들흔들 시계추, 꼬불꼬불 빵 속 탐험, 몰캉몰캉 쿠션세상 등 체험형 놀이시설로 구성되어 있어 가장 인기가 많다. 이 곳은 대형 놀이기구나 체험시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스케일이 큰 배경에 시트출력물을 시공하거나 포멕스 스카시로 공간을 연출했다.
지하 1층에는 3D 영상관과 만화가 김수정의 모든 것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획전시관이 있다.
도서관&외부
이외에도 ‘뮤지엄동’과 연결되어있는 ‘도서관동’에는 아이들이 책과 함께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한편 외부에서는 둘리, 또치, 도우너의 조형물과 어우러진 시원한 분수를 만나 볼 수 있으며, 옥상에 있는 미로정원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
한편 도봉구는 둘리뮤지엄 개관을 시작으로 쌍문동 일대를 둘리테마파크로 발전시키고자 우이천 380m 구간에 둘리벽화를 조성하기도 했다. 추후 도봉구는 쌍봉역을 둘리역으로 역명을 변경하는 등 만화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Interview
둘리뮤지엄 시공이 완성되기까지 걸린 시간과 전반적인 시공과정이 궁금하다.
둘리뮤지엄은 2015년 4월30일에 준공되었으며, 전시물 시공은 2015년 5월 20일에 완료됐다. 둘리뮤지엄의 사인물의 첫 번째 시안이 작년 4월에 나왔으나 둘리 만화원작의 김수정 작가의 자문요청에 따라 수많은 수정사항과 보완과정을 거쳐 올해 4월에 최종승인을 받았다. 둘리뮤지엄의 사인물의 경우, ‘어린이체험관’이라는 특성상 주요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캐릭터와 디자인에 대한 확인과정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각 층별로 에피소드 공간, 체험코너, 도서관 등 다양한 기능을 하는 공간들이 분류되어 있어 같은 캐릭터라 하더라도 공간에 따라 소재를 다양하게 적용하여 제작했다.
둘리뮤지엄의 1층, 2층, 3층 별로 쓰인 사인의 주 소재는 무엇인가?
1층에는 둘리 영화인 ‘아기공룡둘리 얼음별대모험’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광범위한 우주 공간들을 표현하기 위해 실사출력과 UV출력, 컷팅시트, 포멕스 스카시 등의 다양한 소재를 사용했다. 또한 2층에는 입체조형물들과 사인이 조화롭게 혼재되어 있는 공간이므로 입체를 나타낼 수 있는 30T 두께의 스카시를 사용했고, 측면에는 배경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따로 도장 및 가공을 했다. 한편 체험공간인 3층에는 놀이기구나 체험물이 많기 때문에 스케일을 키워 줄 수 있는 배경에 시트출력물을 시공하거나 포멕스 스카시 등으로 자연스러운 연출을 했다.
각 공간별 다양한 시공 방법이 사용되었는데, 이 중 유독 시공 작업이 어려웠던 공간은?
뮤지엄동 1층은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며 떠나는 신나는 우주대탐험의 에피소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층은 직접 둘리 만화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여행을 떠나는 상상 가득한 이야기 나라로 꾸며져 있다. 한편 3층은 둘리와 만화 속 친구들과 함께 여러 가지 놀이기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코너 이다. 이 중, 2층의 공간이 조형물과 혼재되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30T의 스카시 스케일감이 조금만 다르게 나와도 조형물과 부딪히고, 심한 경우는 스케일을 줄여 다시 제작한 후 시공하는 경우도 있었다.
타 전시문화공간에 비해 둘리뮤지엄 시공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부분은?
둘리뮤지엄의 특성상 ‘둘리’라는 캐릭터가 가장 중요하다 보니 아이덴티티를 살려 디자인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 때문에 설명패널이나 존명, 그리고 관명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폰트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둘리 만화 원작의 필체를 한 자 한 자 조합하여 디자인함으로써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도 했다. 또한 전반적으로 둘리 원작가의 의견을 십분 수렴하여 다양한 색채와 아기자기한 요소를 많이 첨가하였고, 어린이들의 동심을 살려주고자 노력했다.
끝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둘리’라는 캐릭터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초록색 아기공룡’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오랜 시간 잡지에서 만화로 만화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애니메이션에서 영화로 시리즈
화 되면서 캐릭터가 변화되어 왔다는 것을 이번 작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둘리 캐릭터를 AI 데이터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둘리의 머리털이 두 가닥인지 세 가닥인지가 천지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둘리의 머리털 끝이 뾰족하고 날렵하게 끝나는지, 동그랗고 일정한 굵기로 끝나는지에 대한 보완을 통해 원제작자의 꼼꼼함과 세심함을 알 수 있었다.
둘리뮤지엄 시공을 담당한 ㈜시공테크 전시사업본부 정우중 수석디자이너와 사인그래픽팀 김수정 책임은 김수정 작가의 감성적인 요소가 둘리뮤지엄에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전시물을 수없이 변경 및 보완하여 지난 1년 동안 시공작업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