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공 ㅣ 월간 bob

Design: 스테파노 토르딜리오네 / 스테파노 토르딜리오네 디자인 (Stefano Tordiglione / Stefano Tordiglione Design Ltd)
Lighting: 아르테미데 (Artemide)
Furniture: 세라룽가, EMU, 허만 밀러, 비트라, 모로소, 카르텔 (Serralunga, EMU, Herman Miller, Vitra, Moroso, Kartell)
Client: 힙 싱 홍 (Hip Shing Hong (Holdings) Co Ltd)
Location: 홍콩
Built area: 로비 / 760m², 4층 업무공간 1,000m²
Completion: 2015년 1월
Finishing materials: 바닥 / 테라조 돌, 오크 만델, 칼레신터플렉스 타일, 보호 패딩, 벽 / 네온 조명, 센사셀 LED벽, 반유광 래커 페인트, 시멘트 페인트, 칼레신터플렉스 타일, 천장 / 유화 페인트, 시멘트 페인트 (Floor / Terazzo stone floor, Oak mandel, Kalesinterflex tile, Protective padding, Wall / Neon light, Sensacell LED wall, Semi glossy lacquer paint, Cement paint, Kalesinterflex tile, Ceiling / Emulsion paint, Cement paint)
Photographer: 데이비드 엘리엇 (David Elliott), 케네스 탐 (Kenneth Tam)
 

스테파노 토르딜리오네 디자인은 80년대 세워진 건물의 1층 로비와 4층 휴식공간 및 창의 업무공간을 재단장하여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체적인 디자인 개념은 다채로운 색상과 역동성으로, 특히 출입구 공간은 동양과 서양, 유럽과 홍콩을 상징하는 요소가 공존하며 자아내는 극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로비 왼쪽 벽의 네온은 이소룡의 유명한 어록이 적혀 있으며, 근처 롤스로이스 작품은 이탈리아 출신 예술가가 완성한 시각 설치물로 주변을 빛으로 가득 채워주며 창의적인 분위기로 연출됐다. 디자이너는 출입구를 통해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내부 요소가 적용된 건물과 이용자의 상호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노력했다.
 

로비 중앙의 높이 5m 손 모양 조형물은 집게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데, 이는 미켈란젤로가 성경의 창세기를 묘사한 시스티나 성당을 연상시키며 건물의 이름과도 의미가 이어져 창조적 이미지가 부각됐다.
 

한편, 네온 빛으로 가득 찬 8각형 문을 지나면 보이는 현대적인 승강기 로비는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참조됐으며, 이러한 디자인은 공용공간으로의 연계가 적합하도록 계획됐다. 4층 공간은 자유분방한 느낌 속에 업무와 삶의 균형이 강조됐다. 탁 트인 공용공간은 개방적이면서 아늑하고 과도하게 밀집되지 않은 분위기로 꾸며졌고, 이탈리아 디자인을 참고하여 제작된 가구와 당구대, 테이블 축구게임, 탁구대로 변형 가능한 구조물이 배치되어 회의공간으로도 이용된다.
 

두 개의 붉은색 전화 부스는 홍콩과 영국의 긴밀한 관계를 상징하며 건물의 지역적 맥락이 반영된 것이다. 간이식당의 파랑과 흰색 체크무늬 벽은 전형적인 70년대 패턴에서 영감을 얻었고, 카펫의 표면은 오션파크와 애버딘 터널 개통을 포함한 획기적인 사건이 실린 70년대 홍콩 신문으로 인쇄됐다.
 

또한, 램프, 화분, TV 그리고 사람 형태로 벽을 파내어 앉아서 업무를 볼 수 있는 곳을 비롯한 유기적인 형태 및 선 구성 역시 같은 디자인 시대에서 참고된 것이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목재 데크가 넓게 펼쳐져 있는 외부 테라스까지 이어지는데, 이곳의 컷-아웃 형식 가구는 70년대에 유행했던 이탈리아 디자인을 떠올리게 한다. 한편, 공용공간과 이어진 탁아소는 직원들이 필요할 경우 아이를 맡길 수 있으며, 60년대의 차분한 무지개 색상이 돋보이는 부드러운 패드로 조성됐다.

글_스테파노 토르딜리오네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