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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 리뷰

섬세하게 조절된 그래픽아트의 공간 이야기

2011-09-30



공간의 짜임새는 공간에 대한 디자이너의 합리적 해석에서 시작한다. 나름대로 용도와 기능에 맞게 디자인의 개념을 설정하고 그곳에 적용될 여러 가지 외부요인들을 고려하여 자신이 추구하는 디자인 언어를 심도 깊게 반영하게 된다. 그 외부 요인에 따라 공간은 때론 느슨하거나 밀도 있게 혹은 팽팽한 긴장감과 유연성으로 나타나게 된다.

디자인 (주)르씨지엠(구만재, 김선국)+(주)유이디자인(이경재)
시공 (주)르씨지엠+(주)유이디자인(조성재)
건축주 가이드덴탈라인/ (주)헬스케어매니지먼트그룹 우물
그래픽 이에스더
위치 경상남도 거제시 고현동 970-18
용도 치과병원
면적 957m2
바닥 타일, 에폭시 마감
그래픽패널, 타일, V.P도장
천정 흡음패널, Shell Panel
사진 신지환

“공간을 단순히 구축의 언어로 이해하지 않고 과정과 관계의 함축적 언어로 보여주려는 공간 디자이너의 노력은 항상 많은 이해관계와 상황에 상반되기 일 수이며 최후로 넘겨지는 작은 요소에 지나기가 부지기수”라고 디자이너는 밝힌다. 내외부 공간의 빛과 연관되어진 재료의 본질적 성격 즉 물성과 구조체 상위에 들어나는 표피는 단순히 장식의 문제와 마감의 문제가 아닌 공간성의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평가 절하되어 공간의 단가와 퀄리티를 판단케 하는 단순척도로 사용되어진다는 것이다. “지역성을 기반으로 하는 병원의 특성상 건축주가 풀어내는 장소성, 나눔에 대한 병원의 철학, 담아내고픈 가족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공간은 애시 당초 불가능한 이야기 일수도 있었다. 그것도 공간성을 유지하면서 ···.”

그런 연유로 치과병원은 거제라는 지역적 단점을 그래픽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공간 속에 연출된 그래픽 이미지라는 적극적인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물성에 대한 디자이너의 고민 역시 전통적인 목판화 기술을 활용하여 영국 고전장식패턴을 활용한 영국 현대미술작가인 리차드 우즈(Richard woods)의 판화작품에 많은 부분 기대어 있다. 그래픽디자이너 Esther Lee가 담아내는 그래픽월과 사이니지의 요소는 전체적으로 소소한 스토리와 철학을 표현하였지만 공간성을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섬세하게 조절된 것이다. 기둥벽면의 패턴과 날아가는 사람, Doctor, Face, Logo Unite의 독특한 이미지는 벽면 곳곳을 채우며 치과공간의 위압감을 위트감 있게 변화시켜 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천장고와 수평으로 확대되어진 공간은 내부공간의 깊이감을 자아낸다. 한껏 개방된 입구를 통해 인지되는 인포메이션과 뒤편의 치주 및 진료실은 중심축에서 15도 가량 틀어져 있다. 이는 수평적으로 이어지는 내부공간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고 긴장감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로, 외부와 맞다있는 옥상 외부 휴식공간으로의 시각적 확산을 돕는다. 외부로 열려있는 대기공간의 배치는 열려있음의 연속성에서 입구와 이동공간을 하나로 매끄럽게 이어주고 있다.

디자이너는 단순히 비워내지 않고, 섬세하게 조절된 디자인 요소가 어떠한 이야기를 공간 안에서 풀어낼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그래픽과 아트를 적용한 디자인이 공간 안에 부드럽게 녹아들어 한층 성숙되면서, 단순히 새로운 마감 재료가 아닌 물성으로 바뀌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뇌의 작업은 치과병원 곳곳에 진진하게 담겨있다. 이러한 디자이너의 새로운 접근은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유쾌한 모습으로 전해지며, 그 의미가 깊어갈 수록 공간에 전해지는 무게감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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