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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공간을 하나의 패턴으로 잇다

2013-07-16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궁합이 아주 잘 맞는 패션 하우스와 아티스트가 만났다. 2013년 봄, 60주년을 맞이하는 미소니의 쇼룸에서는 듀오 아티스트 카르노브스키가 특별한 일을 꾸미고 있었다. 패션이 그래픽으로, 그래픽이 입체 공간에 녹아드는 신비한 광경을 체험해보자.

에디터 | 김신혜 객원기자

Artists Carnovsky
Location Via Solferino 9, Milan, Italy
Purpose 전시
Photography Jacopo Farina e Marco Proserpio
Courtesy Missoni
Completion 2013년 4월

지그재그(Zigzag)는 꽤 흥미로운 패턴 중에 하나일 것이다. 갈팡질팡하는 모습 혹은 누군가를 헷갈리게 한다거나, 혹은 굉장한 모험심 역시 엿볼 수 있을지 모른다. 사전적 의미로는 ‘지그재그로 나아가다’ 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밀란을 대표하는 패션 하우스 중에 하나인 미소니(Missoni)는 여기에 ‘-ing’를 붙여 더 왕성히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40여개의 기본색에서 10개를 골라내 그들만의 컬러 팔레트와 지그재그의 패턴으로 매번 흥미로운 디자인을 펼쳐온 그들이 60주년을 함께 축하할 아티스트로 카르노브스키(Carnovsky)를 선택했다는 것은 전혀 놀라울 일이 아니었다.

같은 밀란 출신의 카르노브스키는 프란세스코 루지(Francesco Rugi)와 실비아 퀸타닐라(Silvia Quintanilla) 로 구성된 듀오 아티스트로 RGB(Red Green Blue) 컬러를 이용한 미디어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들의 작업원리는 빛의 삼원색을 이용하여 시각적 효과를 창조해내는 것이었는데, 공간 곳곳에 빨강, 파랑, 노랑의 테이프들을 둘렀다. 각 색깔의 테이프들은 빨강, 초록, 파랑의 빛을 만나 보색대비를 통해 우리의 눈에 읽히기 시작한다. 카르노브스키의 공간에 대한 인식과, 라이팅 감각을 통해 탄생한 밀란의 미소니 쇼룸은, ‘ZIGZAGGING’ 이라는 이름의 서브 브랜드로 재탄생하였다.

작년, 창립자의 실종 소식 이후, 지그재깅(Zigzagging)은 전환점을 맞이한 미소니의 시도이며 용기를 보여준다. 2013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는 카르노브스키의 작업 원리와 미소니만의 컬러 팔레트가 만나 또 다른 시각적 효과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했다.

어떠한 공간이 아름다워지기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어떠한 입체적인 물체로 그 곳을 채우려고 해왔는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가구나 액자, 혹은 그것들을 이용한 움직임들이 그 공간을 찾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색과 빛을 이용하여 입체감과 움직임을 만들 수 있다는 발상이 신선하다. 그 모든 것들은 우리의 눈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눈으로 옷을 보고, 그림을 보고, 공간을 본다. 미소니와 카르노브스키의 콜라보레이션은 보는 이들의 ‘눈’이라는 플랫폼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것들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들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관련링크
영상 http://www.zigzagging.it/missoni_showroom.html
www.zigzagging.it
www.carnovsky.com
www.misson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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