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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congregation

2010-10-28


모임이라는 다소 포괄적 개념의 인간의 행태는 그것이 정의되는 형식에 따라 다양한 공간적 요구가 뒤따른다. 이것은 활동을 유도하는 공간적 장치일 뿐만 아니라 행동을 정의하기 위한 기능적 요구이기도 하다. 산업혁명이후 기계공업이 제안하는 대량생산의 환상 속에서 모더니즘은 공간을 더욱 더 기계적 속성으로 만들어 버렸다. 모임이라는 다소 포괄적인 인간의 행태를 수용하기 위한 공간이 도리어 모더니즘이 제안하는 기계적 틀 속에서 제한받고 사람의 행태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은 줄어들게 된 것이다. 모임 (congregation)을 주 기능으로 하는 유사한 규모의 3개 프로젝트를 소개함으로써 이에 대한 소박한 자유로움을 제안하고자 한다.

글 | 문정묵 편집위원, 상명대 실내디자인전공 교수

대전시 동구 원동에 위치하는 ‘대전중앙시장 이벤트 홀’은 대전시 중앙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용하기 위한 시설로서 이를 위하여 중앙시장길에 면에 폴딩도어를 설치하여 중앙시장길의 다양한 활동이 수용되고 또한 이벤트 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행위가 확장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이벤트 홀은 중앙시장길의 일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내부에는 일반 세미나, 강좌, 영화관람, 전시(시장예술제), 시장 패션쇼, 상품 프로모션, 연회 등의 다양한 활동을 수용되도록 계획하였고 서측 면에는 주방을 설치하여 이러한 활동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였다. 멀바우(merbau) 집성목을 주재료로 사용하여 모자이크 타일과 함께 벽체를 구성하여 보다 자연친화적 소재사용을 의도하였다. 천장은 기존 구조라인을 노출하고 이를 석고보드로 감쌌으며 사각형태의 등 박스와 간접조명을 설치하여 공간구조가 부각될 수 있도록 하였다. 전면의 무대는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충분한 면적을 할애하였고 천장에서 사용된 마감 재료가 그대로 벽체로 내려오도록 계획하였다. 로비공간도 merbau 집성목을 주재료로 사용하여 미니멀한 느낌을 연출하여 다음공간의 다양한 활동에 앞서 최대한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외부는 알루미늄 쉬트를 요철감 있게 구성하였고 각 요철에는 간접조명을 설치하여 이벤트 홀의 다이나믹한 모습을 연출하였으나 시공으로 연결되지 못하였다. 주변의 시장이라는 상황과 비교해 볼 때 다소 파격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으나 기존의 복잡한 상황에 보다 강한 이미지 창출로 전반적인 시장공간을 리드하는 형태로 구성하였다.

금산군 청산회관 8층에 위치한 청산회관 세미나실은 8층 건물의 최상단과 1.8m의 바닥 단차라는 제한된 건축적 환경 속에서 이러한 다양한 행태를 수용하기 어려운 프로젝트였다. 공간과 조명의 적절한 조합을 통하여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노력하였다. 전체적으로 벽체와 천장에 자작나무 합판이 연출되어 자연스러운 느낌을 유지하고 있는데 측면의 자작나무 합판으로 구성된 light wall은 하단의 조명을 상부로 이끌어주며 관객의 시각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천장의 경우도 자작나무 합판을 지그재그 방향으로 구성하고 그 사이공간에 간접조명을 연출하고 있다.



1978년 건립된 온양민속박물관 내 교육관 refurbished 프로젝트는 기존 교육실이 수용하는 단순한 형태의 행태를 벗어나 다양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온양이라는 비교적 전원적 풍토환경 속에서 대한민국의 전통생활 문화보전을 위하여 노력하고 온양민속박물관에 지역문화 창달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세미나, 특강, 영화관람, 전시, 패션쇼, 프로모션, 연회 등의 다양한 활동이 수용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또한 서측 면에 위치한 정원으로의 공간적 확장이 가능하도록 이동식 칸막이를 설치하여 온양민속박물관의 풍요로운 자연이 수용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반대 측면은 근간에 이슈가 되고 있는 parametric design을 적용한 예로 제2의 자연을 생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로 기능과 환경에 대한 대응으로서의 점진적 변화를 표현하였다. 즉, 피보나치(fibonacci) 수열로 표현되는 별의 각 점(vertex)의 위치변화를 통하여 조명의 밝기와 수직적 형태변화를 의도하였다. 이것은 자작나무 합판과 철판의 점진적인 변화와 변형으로 새로운 패블케이션(fabrication)을 구성하고 있다. 전면 벽체는 가운데가 일정한 규칙성에 의하여 파여진 철판을 반복적으로 구성하여 자연의 변화하는 규칙성을 닮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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