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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 리뷰

물결처럼 일렁이는 공간의 풍경

2010-09-27

메구로 오피스는 최근 다양한 활동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일본의 디자인그룹 넨도의 최근 프로젝트이다. 도쿄 메구로강 근처 오래된 빌딩 5층에 자리한 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사무공간과는 사뭇 다른 관점으로 공간에 접근한다.

넨도가 이 오피스 디자인에 있어 주목한 것은 공간의 경계이다. 최근 사무공간들이 벽을 허물고 열린 공간으로 트렌드화 되고 있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오히려 벽을 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이 세운 벽은 실제 벽보다는 얇고, 사무실의 파티션 보다는 두텁다. 목재의 가벼운 느낌이 살아나는 이 벽들은 기본적으로 각 공간들을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분리의 기능은 단순히 경계의 의미로서만 감지된다. 중간 중간 움푹 패어진 형태를 지닌 벽은 실질적으로는 각 공간들을 연결하고 있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깊게 파인 부분에서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넘나 들 수 있을 만큼 여유롭게 열어 두었고, 작게 파인 부분에서는 다른 공간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다. 이는 문과 창의 역할을 벽이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넨도가 의도했던 새로운 경계의 모습이다.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면 벽에 파인 부분들이 물결처럼 일렁이고 그 사이로 동료들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흥미로운 풍경이 연출될 것이다.


사진 Daici An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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