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1
포털과 온라인 DB 서비스를 제공하는 NHN이, 경험과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 마인드를 반영한 신사옥 NHN 그린팩토리를 완공했다. 비교적 젊은 연령층의 직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고 업무 특성에 적합하게 계획된 환경 속에서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공간 브랜딩에 주력한 이유다. 신사옥 이전의 사옥에서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거친 결과를 토대로 보다 완성도 높은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다. 또 효율과 기능에 충실한 구조에 디자인적 체험을 더하고, 친환경적 요소를 적용하는 고민과 연구가 뒷받침됐다. NHN의 업무는 집중과 협업, 배움과 교류를 통해 이루어지며, 이 네 가지 핵심요소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공간을 조성하고자 했다. NHN 안에서의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은 실제 업무가 이루어지는 업무 공간, 업무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유틸리티 공간과, 식사와 휴식을 위한 복지 유틸리티 공간, 안팎의 모두와 문화와 지식을 공유하는 공용 공간으로 분류된다. 무엇보다도 직원들이 집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에서 경험을 극대화시키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을 우선시했다. ‘세컨드 홈’에서 출발한 공간 개념은 집(개인 업무 공간)에서 빌리지(팀별 커뮤니티), 타운(빌리지들이 모인 한 층)이 모여 NHN 그린팩토리라는 도시를 이룬다는 개념으로 발전됐다.
업무공간
사무공간에는 소통의 원활, 공간의 효율성을 위해 기둥이 없는 무주 공간으로 계획됐으며, 건강을 고려한 원목 액세스 플로어와 눈의 피로를 최소화하기 위한 간접조명 시스템이 도입됐다. 또 조직 개편이 잦은 특성에 맞춰, 공간 구성에도 일정한 규격을 적용하여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면서도 추가적 소비 없이 대응이 가능하다. 이는 향후 지어질 모든 NHN 오피스에 적용될 예정이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로도 작용할 것이다. 그린팩토리에는 ‘하이브’라는 새로운 개념의 공간이 있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곳을 의미한다. 총 세 가지 타입의 ‘하이브’가 각 층에 위치하여 업무 공간인 ‘세컨드 홈’들이 밀집된 타운을 하나로 이어주는 광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이브’는 각 타운의 입구에 위치해 업무공간을 오가며 지나치게 되는 일상적 공간으로, 짧고 간단한 회의가 이루어지는 라운지, 캔틴, 우편함, 게시판 등이 밀집되어 한 층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자유롭게 모이고 소통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업무 유틸리티 공간
4층의 ‘그린카페’는 도심 속 공원을 콘셉트로, 그린팩토리라는 도시 안에 자연적 요소를 더하자는 취지로 계획됐다. 뚜렷하게 용도를 지정한 장소가 아닌 공원이나 놀이터처럼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천장에 가변적인 월을 달아 전시나 공연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최상층인 27층에 위치한 ‘미트 27’은 직원들이 간단히 식사를 하면서 미팅, 회의를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플로어로, 새로운 회의 문화를 위해 배려한 공간이다.
공용 공간
NHN 그린팩토리 1, 2층은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된 열린 공간이다. 로비의 미디어 프로젝트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 날씨 등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을 보여주며 방문자들에게 친근감을 준다. 한편 로비의 끝에는 책들이 빽빽이 꽂혀있는 거대한 책장이 인상적인 도서관이 있다. 온라인을 통해 모은 지식을 오프라인에서도 나누고자 함이 이 라이브러리의 출발점이 됐다. NHN의 핵심 경쟁력인 IT와 디자인 분야에 대한 지원의 일환으로 관련 서적들을 구비, 일반에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저마다의 특성을 가진 다양한 오피스가 존재하지만, 브랜드의 정체성과 직원들과의 소통을 반영해 조화롭고 효율적인 공간을 만든다는 것에 가치가 있다. 그런 점에서 NHN 그린팩토리는 국내 오피스의 긍정적 변화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 남궁선, 박영채
에디터: bob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