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03
샴페인 라운지와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이루어진
<더 파리스>
는 대구시에 위치한 수성 저수지와 어우러진 주변의 녹지 뒤로 도시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각 공간에는 미술작가 두 사람의 작품들이 걸려 있는데, 디자이너는 이 작품들을 통해 각 공간의 컨셉을 설명하고자 했다. 짙은 회색 공간 안에 적색과 파랑의 대비가 돋보이는 5층의 샴페인 라운지에서는 팝 아티스트 최규의 유희적이고 몽환적인 작품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스타일’이라는 단어로 대변되는 그의 작업들이 라운지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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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m 높이의 계단실을 통해 6층의 레스토랑으로 들어서면 좁고 긴 복도와 만나게 된다. 계단실에서부터 이어지는 공간적인 긴장감은 복도를 지나가면서 극대화되고, 5m의 층고를 가진 탁 트인 메인 다이닝 홀에서 극적인 확장감으로 변화한다. 응축된 공간이 팽창함에 따라 공간에서 리듬감이 느껴진다. 실내에는 많은 재료를 쓰지 않고 색도 단순화시켜, 공간감을 강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서양화가 정은주의 작품들이 무채색의 공간에서 식감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하며 활기를 불어넣는다. 색의 구성으로 이루어지는 그녀의 작업은 움직임에 따른 시점의 변화로 작품의 색상과 형태가 달라지는 구조적 성격을 가지고 있어, 공간감을 강조한 이곳에 더 잘 어우러진다. 서쪽에 증축된 테라스는 해가 질 무렵의 시간과 풍경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글|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