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30
정육점과 화로구이점을 ‘광장’이라는 콘셉트로 한 공간에 표현하였다. 과거에 푸줏간이라고 불리던 곳인데 웬지 조금은 음산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홍등의 불빛, 새빨간 고기 덩어리, 그리고 갈고리와 식칼이 그러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이 공간의 주된 컬러는 붉은색과 하얀색으로 붉은 고기와 뼈를 나타낸다.
전체공간은 약 76m2로 주방을 포함하여 최소한의 조리공간과 수납공간으로 구성하였으며, 정육점은 고기를 숙성하는 숙성실과 냉장고, 고기를 쓰는 육절기와 그 밖의 카운터와 작업대 등이 좁은 공간에 배치되어야 하였다. 식당은 4인용 테이블이 9개가 배치되었다.
멀리서 정육점을 바라보면 마치 숲을 보는 듯하게 하였다. 나무와 나무 사이의 공간을 투명과 불투명으로 표현하였는데, 내부의 존재와 외부의 존재간의 작은 숨박꼭질을 표현한 것이다.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그런 재미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파사드는 자유롭고 시원한 사선과 투명성의 명쾌함을 적용하였는데 이는 정육점의 붉은 빛이 외부에서도 잘 들어날 수 있게 한 의도적 연출이다. 벽면의 붙박이 의자의 등받이는 자유로운 선적 요소와 간접 조명으로 표현하였다. 식당과 주방의 파티션으로 나무형태의 조명박스를 두었다. 이는 시각적 요소로써 외부의 디자인 요소를 내부까지 적용한 것이다.벽면은 아이보리 색상으로 하여 전체적인 분위기를 차분하게 하였으며, 바닥은 세라믹 타일로 붉은 빛이 도는 것으로 선택하였다.
취재 조현진 기자 사진 김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