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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 리뷰

일식점의 새로운 시도

2008-06-24

디자인 김동진•김유정 / 로디자인(02-335-1640 leauleau@empal.com) 디자인팀 정순준•백현주 / 로디자인 시공 정구민 / 로디자인 건축주 카페 스시겐 위치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515-1 린나이빌딩 1F 용도 카페 & 일식당 설계기간 2007. 11 ~ 2008. 1 시공기간 2008. 1 ~ 2008. 2 바닥 타일, 데크우드 미장, 도장, BPG 천장 메쉬, 도장

카페 스시겐은 홍대와 신촌 거리 사이, 이들보다 약간은 조용한 거리에 위치한다. 이곳을 계획하면서 클라이언트는 기존 일식점과는 차별화 되는 개념을 원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강한 일식점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누구나 접근이 쉬운 카페와 같은 편안함을 부여하려 했다. 정통 일식점과 카페. 언뜻 떠올리기에 상반되는 이미지를 가진 이 두 특징을 어떻게 한 공간 내에 그려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디자인은 시작된다. 공간에 들어서면 거칠게 연출된 회색 시멘트 벽과 고스란히 노출된 천장 등 무채색의 느낌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요하게 자아낸다. 여기에 점잖은 색조들을 사용하여 차분히 가라 앉은 공간에 활기찬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이는 디자이너가 차분함과 활기를 각각 일식점과 카페를 대변하는 분위기로 대입하여 공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조화시킨 것이다. 이 밖에도 재료 사용에 있어서 날것과 가공된 것, 마감에 있어서 거침과 매끈함 등 일식점과 카페를 상징하는 이미지들이 공간에 상충되면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주 공간인 홀은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세부공간들이 구획된 듯 하면서도 잘 어우러진 모습이다. 홀 가장 안쪽에 자리한 다다미 방은 정통 일식점 아이덴티티의 표현으로, 나머지 공간들은 카페의 특징을 담아내는 형태로 구성된다. 중앙 부분에는 일반적인 홀이, 외부와 맞닿은 쪽에는 카페의 테라스를 연상시키는 공간이 자리한다. 특히 이 내부 테라스 공간은 실제 외부 테라스와 같은 가구와 바닥재의 사용, 자유롭게 열고 닫히는 접이문의 설치로 내외부의 공간을 자연스레 연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공간을 길게 나누는 형태로 분리된 이들 공간은 외부에서 바라봤을 때는 각 공간의 중첩으로, 내부에서는 선형적 깊이감으로 그리 넓지 않은 곳임에도 깊숙한 공간감을 부여한다. M

취재 길영화 기자 kil333@maruid.co.kr 사진 최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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